베일 벗은 신형 그랜저IG, 우려되는 3가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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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에 빠진 현대차를 멱살 잡고 끌어 올릴 준대형 세단 6세대 그랜저(IG)의 렌더링 이미지가 25일 공개 됐습니다. 자동차 담당 기자들을 초청해서 '신형 그랜저' 의 실제 모습을 공개 했지만 일반인이 그랜저의 실체를 확인 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사전계약은 11월 2일 실시 예정이라고 합니다. 



조만간 렌더링이 아닌 실체를 공개 하겠지만 베일을 벗은 그랜저IG 를 보니 '역시는 역시' 였습니다. 아직 실체가 아닌 렌더링이긴 하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디자인이 더 잘나온 것 같습니다. 



기자들도 어제 현장에서 신형 그랜저의 외형만 볼 수 있었지 실내는 볼 수 없었고 물론 사진도 찍지 못했다고 합니다. 실내를 못 본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을 것 같지만 그래도 렌더링 사진으로만 접하다 보니 외형의 실제 모습이 어떨지 상당히 궁금 합니다. 


실물을 보고 온 기자들의 포스팅을 보니 렌더링 이미지와 큰 차이는 없지만 렌더링 이미지는 과도하게 장점을 부각시킨 면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실체가 공개가 되면 아무래도 실망스러운 느낌이 들 수 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실체와 렌더링 이미지 사이에서는 늘 이런 격차가 존재해 왔기에 이런 부분은 감수하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제네시스 G80 


▲ 그랜저IG 공식 렌더링 이미지  


내 안에 제네시스 있다  

 

공개된 신형 그랜저를 보자 마자 저의 머리 에서는 제네시스가 떠올랐습니다. 이미 위장막을 쓴 모습에서 제네시스와 상당히 유사한 모습으로 나올 것이다 했는데 역시 제네시스 보급형 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비슷한 느낌이 강합니다. 


아무래도 차량의 인상을 좌우하는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이 제네시스에 적용된 '크레스트 그릴' 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네시스 G70 이라고 했어도 믿을 정도로 전면의 모습은 상당히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 그랜저IG 공식 렌더링 이미지


그래도 측면과 후미는 '그랜저HG' 의 디자인을 철학을 이어가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 신형 i30 


신형 i30에 적용된 '캐스캐이딩 그릴' 이 적용 되었다고 하는데.. 왜 i30과 같은 그릴이라고 하는데 제 눈엔 왜 제네시스의 느낌이 더 강하게 나는 걸까요? 


그랜저 입장에서는 제네시스를 닮았다는 말이 전혀 나쁘거나 아쉬울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i30 느낌이 난다 했으면 서운 했을텐데 오히려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닮았다는 것은 고급차를 지향하는 그랜저 에겐 반가운 선물일 수 있습니다. 


1. 위협받는 제네시스의 정체성? 


하지만 반대로 제네시스 입장이라면 어떨까요? 제네시스는 지금 현대차를 갓 독립해서 자신만의 고급스러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세우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아직도 제네시스를 현대차의 차종으로 보는 경향이 강한데,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을 위해서는 현대차의 연결고리를 빨리 끊어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디자인의 차별성은 가장 필요한 부분입니다. 한 가족이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디자인의 연결성이 있을 수 있겠지만 현대차를 보고 제네시스가 생각나는 것은 좋지 못하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래서 이번 신형 그랜저를 보면서 디자인에 대한 만족감이 크지만 한 편으로 우려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너무 제네시스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차에서 제네시스 성공을 진정으로 생각 했다면 이번 신형 그랜저의 상품성과 고급성을 높이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도 제네시스와는 다른 디자인을 보여 주었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제네시스는 현대차에 여전히 종속되어 있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고, 소비자들 역시 분리된 브랜드로 보는 것이 아니라 현대차 안에서 판매되는 차량으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국내에서는 뭐 그렇다 해도 문제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 될때 제네시스와 이미지 간섭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현대차는 얼마전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를 런칭 했고 현재 고급차 시장에 성공적인 진입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미국 현대차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네시스(이미지출처:구글)


미국에 제네시스 브랜드를 알리는 단계이고 렉서스와 달리 판매망도 기존 현대차와 같은 것을 이용 합니다. 즉 현대차 매장에서 제네시스가 같이 팔린다는 이야기인데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에게 독립된 럭셔리 브랜드 인식을 심어주기가 불리한 점이 있습니다. 현대차와 같이 판매가 되다보니 여전히 현대차 라는 생각이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거기가다 새롭게 출시된 그랜저 마저 제네시스와 닮았다면 그런 생각은 더 강하게 들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2. 더욱 위기에 몰린 아슬란 


아슬란 위기와 관련해서 이미 여러차례 블로그에서 언급을 했는데, 공개된 그랜저 렌더링 이미지를 보니 앞으로 아슬란의 처지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가 공식적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제네시스, 에쿠스가 빠진 지금의 현대차에서 플래그십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은 아슬란 입니다. 


잘난 동생 신형 그랜저 등장에 잠 못드는 못난 형 아슬란




그랜저 보다 한 등급 높은 차량으로 현대차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차량이죠. 하지만 현재 월 판매량이 100대 이하로 내려 가면서 단종을 걱정하는 처지 입니다. 하지만 현대차는 아슬란 단종은 절대 없다고 외치고 있고 내년 말에 풀체인지에 가까운 부분변경 모델을 준비중입니다. 


하지만 베일벗은 그랜저IG 를 보니 그때까지 아슬란이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원래는 아슬란이 그랜저에 비해서 더 상품성이 높아야 하는데 신형 그랜저를 보니 오히려 아슬란이 한 등급 아래 차량처럼 보입니다.   



그랜저의 하극상?


원래 아슬란이 형인데, 꺼꾸로 동생이 된 기분이라 할까요? 뭔가 하극상이 연출되는 것 같습니다. 신형 그랜저는 디자인에서 부터 압도하는 포스가 '내가 현대차의 플래그십 차량이다' 라고 외치는 것 같네요. 그리고 성능과 탑재된 첨단기술을 보면 실제로 앞으로 아슬란이 제대로 판매가 될까 걱정이 될 정도 입니다.  


 신형 그랜저IG 주행 보조 기술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충돌 위험이 있을 시 제동제어를 통해 충돌 방지를 보조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차로 이탈 시 조향제어를 통해 차로 유지를 보조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 시스템(ABSD)

 사각지대의 충돌 위험을 감지해 안전하게 차로 변경을 보조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

 주행중 운전자의 피로,부주의 운전패턴을 단계별로 분석해 휴식을 권유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주행 중 설정된 속도로 차량 속도 유지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

 운전자가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도록 차량 주변 상황을 시각적으로 표시


신형 그랜저에는 '현대 스마트 센스' 가 들어 갔는데,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 패키지' 처럼 첨단 기능을 하나로 묶어서 브랜드 화 시킨 개념입니다. 표에서 보시는 것 처럼 제네시스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주행 보조 기술이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랜저IG 만을 위한 특별한 기술이 없다는 것은 아쉽네요. 전부다 다른 차량에 이미 들어갔던 기술이라 새로움은 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탑재될 것이라 예상 했던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 은 빠졌습니다. 만약 이것까지 들어 갔다면 아슬란이 너무 초라해 질까봐 일부러 넣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젠 그랜저가 아슬란의 기능들을 크게 부러워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젠 오히려 아슬란이 그랜저를 부러워 할 처지가 된 것 같네요. 


그랜저IG 파워트레인


람다2 3.0 GDI 엔진 + 8단 자동변속기

R2.2e-VGT 엔진 + 8단 자동변속기

세타2 개선 2.4 GDI엔진 + 6단 변속기


신형 그랜저의 파워트레인은 기아 K7과 동일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슬란은 최근 선보인 2017년형 모델에 와서야 8단을 달면서 그랜저와 차별성을 보여 주었는데 신형 그랜저가 바로 8단을 달고 나오면서 그 의미가 희석 되었습니다. 



더욱 더 코너에 몰리고 있는 아슬란은 신형 그랜저에 쏠린 소비자의 시선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3. 품질에 대한 의문 


현대차는 얼마전까지 계속된 노조 파업으로 3조원 대의 생산 차질과, 태풍 '차바' 침수 피해로 신차 1087대를 전량 폐기하는 등 극심한 혼란을 겪었습니다. 이런 혼란 때문에 신형 그랜저 출시가 연기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는데 현재 특별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걸로 봐서는 계획대로 출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신형 그랜저는 파업의 영향을 받은 차량이라 아무래도 품질에 대한 우려가 있고, 게다가 조기출시로 일정을 앞당긴 부분이 있기에 초기 생산 차량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 입니다. 삼성전자도 갤럭시노트7 을 욕심 내고 조기출시 했다가 제품 결함으로 결국 단종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신형 그랜저를 바라보는 시각도 약간은 걱정되는 부분이 있는데 부디 초기 결함이 나타나지 않기를 바랄 뿐 입니다. 


현대차의 착한(?) 변신, 갤럭시노트7 영향 받았나?


그리고 이번에 장착된 엔진이 최근 미국에서 논란이 되었던 세타2 엔진이 탑재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한 우려 역시 있는 것이 사실인데, 현대차는 그랜저에 장착된 세타2 엔진은 개선을 거쳐서 상품성을 향상 시켰기에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C-MDPS


또한 한가지 우려스러운 부분은 국내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역차별 논란이 이번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이번 신형에도 조향장치가 R타입이 아닌 C-MDPS 가 탑재가 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네티즌이 끊임없이 현대차를 공격하는 먹이감 중에 하나인데 이번에도 이 부분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젠 그랜저 레벨 정도면 이젠 R-MDPS 를 달아 줄 법도 한데 현대차의 고집도 대단하네요. 현대차는 ECU 성능 업그레이드로 조타에 대한 정밀도를 향상시켰고, 기어박스 내 기어비도 상향시켜 응답성을 보완했으며 스티어링 컬럼에 강성이나 마찰도 줄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C와 R타입에 대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을때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성능을 보여줬기에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판매되는 그랜저에는 R-MDPS 를 달아주겠죠? 이제 이런 역차별 논란에서 현대차가 벗어날 때가 되었다고 생각 합니다. 

이상으로 공개된 그랜저IG 를 보면서 생각났던 우려스러운 3가지 시선에 대해서 살펴 보았습니다. 우려스러운 부분만을 말했지만 공개된 이미지와 최신 기술이 탑재된 것을 보면 그랜저가 늘 그래왔듯이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보입니다. 초기에 품질 불량 이슈만 나오지 않는다면 준대형 제왕의 자리에 다시 복귀할 것은 확실하고 위기에 빠진 현대차를 멱살 잡고 늪에서 끌어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신형 6세대 그랜저의 등장으로 그동안 SUV 차량에 분위기가 밀렸던 세단 시장이 다시 한번 뜨겁게 달아오를 수 있을지 한번 지켜보겠습니다 :)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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