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현대차의 착한(?) 변신, 갤럭시노트7 영향 받았나


사람이 평소 안 하던 행동을 하면 죽을때가 된 것이란 말이 있는데 요즘 현대차를 보면 약간 이상한 것 같습니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행동을 하고 있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지만 한편으로는 왠지 모를 불안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에게 하도 많은 욕을 먹어서 잠시 이상해 진 걸까요?



현대차는 올해 여러가지 악재로 사면초가에 몰린 상황에서, 최근 쏘나타 역차별 파문으로 또 한번 곤욕을 치루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대차의 역차별 논란에 대한 대응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 처럼,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의 뻔한 대응 이었습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결함 논란이 발생한 세타2 2.4 GDi 엔진과 2.0 터보 GDi 엔진이 탑재된 차량에 대한 보상에 전격 합의를 했습니다. 결함 관련된 차량을 소유했던 미국 소유자들에게 수리비, 렌트비, 중고차 피해보상비, 소송비 보상은 물론 파워 트레인 보증 기간 연장(신차 고객 10년 10만 마일→ 10년 12만 마일, 중고차 고객 5년 6만 마일 → 10년 12만 마일로 연장) 까지 통 큰 보상을 하기로 결정 한 것 입니다. 


현대차의 역차별 논란에 대처하는 자세  


하지만 현대차는 미국에서는 이런 관대한 모습을 보여 준 반면, 국내에서 같은 엔진이 장착된 차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주장은 미국과 한국에서 판매되는 엔진은 생산공정이 다르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 입니다. 그동안 현대차가 줄기차게 주장해온, "미국과 한국 자동차의 품질은 동일" 하다는 주장과 상반된 의견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현대차의 역차별 논란에 대한 대응을 보면 "동일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안된다" , 또 하나는 " 다르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안된다 " 이렇게 두가지 대응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논란에는 후자의 논리를 따르고 있습니다. 정말 편리한 해결책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상황이니 국내에서는 동일한 엔진을 장착한 차량에 대한 리콜은 커녕 소비자들에 대한 보상책도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지금까지의 현대차의 행동을 보면 그런 것을 기대한다는 것이 욕심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국내 차별에 이어서 현대차 투싼 역차별 논란 그리고 이번 사건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은 분노 했고,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 을 느낀 국토부는 결함 조사에 나서는 등 사태는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현대차는 계속 모로쇠로 일관 했고 자사 공식 블로그에 국내 판매용 차량 엔진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주장만을 되풀이 하고 있었습니다. 


낮설다. 현대차의 착한(?) 변신 


하지만, 정말 놀랍게도 현대차는 이런 모르쇠 전략을 펼치다 이틀만에 갑자기 입장을 바꿔서 국내에서도 미국과 흡사한 보상안을 전격 발표 했습니다. 현대차가 내놓은 보상안을 보면 보증기간이 끝나서 유상으로 수리한 소비자에게는 수리비, 렌트비, 견인비 등을 전액 보상하고 여기에 보증기간도 대폭 늘렸습니다. 



기존 5년/10만km 에서 무려 2배에 가까운 10년 19만km 로 보증 기간을 확 늘린 것 입니다. 미국에서 보여준 보상과 동일한 수준으로, 상당히 파격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내 보상대상 차량 (생산기간)


현대차

쏘나타(YF) 6,169 (09.7~14.2)

그랜저(HG) 13만5952대 (10.12~14.5)


기아차

K5(TF) 1만3641대 (10.5~15.5)

K7(VG) 6만2517대 (11.2~15.12)

스포티지(SL) 5,961대 (11.3~15.8)


총 22만4240대 


그동안 수 많은 역차별 논란에 아~몰랑 대응으로 일관 해도 조용하게 사건을 마무리 할 수 있었던 현대차는 왜 갑자기 이렇게 착한(?) 변신을 하게 된 걸까요? 평소 안 하던 행동을 하니까 지켜보는 저도 불안할 정도입니다. 


▲ 12일날 올라온 현대차 보증 연장 공지사항 


갤럭시노트7 영향 때문에?


제가 볼때 현대차의 이런 파격적인 보상안 발표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가 어느정도 영향을 끼친 것 같습니다 . 이제 갤럭시노트7은 전세계적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는 가장 인기(?) 있는 폰이 되었습니다. 비록 좋은 것이 아닌 안 좋은 것으로 알려지긴 했지만 말이죠. 



삼성전자 하반기 전략스마트폰으로 큰 기대를 걸었던 갤럭시노트7은 등장과 함께 배터리 발화 사건으로 위기에 처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과감하게 판매정지 결정을 내리고 빠르게 환불과 리콜을 진행 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유례가 없는 사건이긴 했지만 삼성전자의 빠른 위기 대응으로 오히려 삼성전자에 대한 신뢰는 더욱 높아지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특히 100% 환불 결정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은(저를 포함해서) 감동을 하며 통 큰 삼성전자를 칭찬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인터넷에서 욕을 먹었던 기업이 있었는데 그것은 현대차 였습니다. 갤럭시노트7 100% 환불 결정에 아무런 관련이 없는 현대차는 왜 의문의 1패를 당해야만 했던걸까요?


▲ 갤럭시노트7 관련된 삼성의 사과문 


국내 소비자들은 그동안 보상에 대한 부분에서 소외를 받아 왔기에 삼성전자의 이런 파격적인 보상안이 상당히 감동적으로 다가왔고, 그러다 보니 같은 대기업지만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는 현대차의 행태에 대해서 분노를 했던 것 입니다.  삼성이 칭찬을 받을 수록 현대차는 더 나쁜 회사가 되어 갔고 분노의 화살이 이상한 곳으로 향했던 것 입니다. 


그렇게 리콜 결정이 나고 다시 교환과 판매가 재개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처구니 없게 다시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이 전세계 곳곳에서 다시 터지며 또 다시 위기에 빠졌습니다. 삼성도 초반에는 허위 신고와 블랙컨슈머 취급을 하기에 바빴지만, 계속되는 발화 사건이 터지면서 급기야 10월 10일 미국 통신사들이 스스로 갤럭시노트7 판매를 중지 했습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미국 통신사가 판매 정지 결정을 내린 후에 전격적으로 노트7 교환품 판매와 교환을 전격 중지 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설마 했던 일이 그 다음날 발생 하는데 삼성전자는 10월 11일 갤럭시노트7 단종을 전격 결정 합니다. 


▲ 13일날 올라온 갤럭시노트7 두번째 교환, 환불 안내문 


그리고 가지고 있는 갤럭시노트7을 자사 또는 타사 제품으로 교환해 줄 뿐만 아니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100% 환불 등, 조건 없는 보상안을 제시 했습니다. 삼류기업에서나 발생할 일들을 두번 연속 만들어 낸 삼성전자가 한심해 보였지만 이런 대인배 보상안은 또 "역시 삼성" 이란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 10일날 현대차 블로그에 올라온 공지 


이렇게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공교롭게도 현대차는 리콜 역차별 논란에 빠져 있었습니다.  삼성전자가 10일날 판매 정지를 발표 한 날 현대차는 자사의 공식 블로그에 한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공식 발표를 합니다. 상당히 상반된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삼성은 다음날 충격적인 노트7 단종을 발표하고 곧바로 국내 소비자들에 대한 보상안을 마련 했습니다. 


비슷한 위기에 빠진 삼성전자가 신속하게 단종과 보상안을 마련하게 되면서 현대차는 난감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같은 동지애를 느끼고 있었는데 모르쇠로 일관 했던 현대차와 달리 삼성전자는 다르게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의 시선은 다시 현대차로 향하기 시작했고 예전과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을 직감한 현대차는 삼성전자를 따라서 파격적인 보상안을 발표한 것 입니다. 만약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파문이 없었다면 이런 파격적인 현대차의 행보를 볼 수 없지 않았을까요?


그것도 어설프게 한 것이 아니라 미국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보상안을 제시 했습니다. 삼성의 100% 조건없는 환불을 이미 경험한 소비자들에게 어설픈 보상은 오히려 화를 불러 낼 수 있었을 겁니다. 


삼성도 긴박했던 이틀이었지만 현대차도 역시 긱박한 이틀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일단 이런 착한 변신이 엄청 당황 스럽지만 보상안 조건이이 나쁘지 않기에 일단 논란은 어느정도 잠잠해진 상황입니다. 


여전히 남아 있는 불씨 


하지만 현대차는 이런 보상안을 전격 발표 하면서 하나의 토를 달았습니다. 여전히 결함이 발견된 세타2 엔진은 국내에서는 여전히 문제가 없고, 다만 국내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해서 미국 판매 동일 엔진에 대해서 보증 기간을 확대 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무런 문제는 없지만 우린 대인배라서 고객을 위해서 이런 서비스를 실행한다는 뭔가 진심이 느껴지지 않아 보입니다.


결국 미국처럼 엔진의 결함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자발적인 리콜은 없을 겁니다. 나름 과감한 결정을 했음에도 여전히 차별논란에 대한 불씨는 남겨 놓은 상태입니다. 미심쩍은 엔진을 장착한 차량을 소유한 국내 소비자들은 계속해서 불안한 마음으로 차와 함께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파문을 보고 타산지석을 삼았다면 이왕 하는거 과감하게 불씨를 남겨 놓지 않는 대응을 했으면 어땠을까요? 결함이 발견된 엔진도 공신력 있는 국내외 기관에 의뢰를 해서 검증을 받는 등 열린 자세로 역차별 논란에 대응 한다면 넘쳐나는 현대차 안티를 줄일 수 있을 텐데 말이죠. 


국내를 대표하는 두 기업이지만 서로 같은 듯 다른 길을 가고 있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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