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제네시스, 남은 아제라(그랜저)의 짊어진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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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북미 고급차 시장을 노리고 야심차게 선보인 브랜드 제네시스가 미국에서 자신을 알리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그동안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등 해외 모터쇼에서 제네시스를 소개하기는 했지만 독자적인 소개가 아닌 부분적인 소개에 그친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3월에 열린 뉴욕모터쇼에서는 독자적인 공간을 가지고 제대로 자신을 알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뉴욕모터쇼에서 제네시스는 독자적인 부스를 차리고 현대차의 그늘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본격적인 미국 시장 알리기에 들어갔습니다. 새로운 '제네시스 뉴욕' 컨셉 모델을 선보였고 G90(EQ900), DH(향후 G80)를 전시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제네시스 주역의 4인방이라 할 수 있는 루크 동커볼케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장,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담당,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제네시스 브랜드 전략담당, 어윈 라파엘 현대차 미국법인(HMA) 제네시스 브랜드 담당이 총 출동했습니다. 아직은 낮선 제네시스 브랜드지만 워낙 쟁쟁한 유명 인사가 함께 한다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기에 제네시스를 알리는데 큰 힘이 되었다 할 수 있습니다.



(제네시스 미국 성공을 위한 핵심 4인방, 좌로부터 동커볼케, 슈라이어, 피츠제럴드, 라파엘 )



(제네시스 '뉴욕' 컨셉카)


현대 플래그십 차량이 되다


이렇게 현대차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제네시스의 런칭과 함께 그 짊어진 무게감이 더욱 커지는 차량이 하나 있습니다. 뉴욕 모터쇼에서 현대차 부스를 외롭게 지키던 그랜저가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형님인 제네시스, 에쿠스가 같이 부스를 차지 하면서 셋째의 역할만 하면 되었지만 이젠 제네시스의 독립으로 현대차 부스의 플래그십 차량의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현대 미국 판매 차량들. 아이오닉은 가을에 투입되고 제네시스, 에쿠스는 7월에 빠집니다.)


아직 현대차 미국 홈페이지에는 제네시스, 에쿠스가 남아 있지만 뉴욕모터쇼 부스에서 아제라(그랜저)만 남아 있는 걸로 보면 미국 시장에서 슬슬 제네시스를 현대차에서 지우는 작업에 돌입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아제라 차명으로 팔리고 있는 그랜저는 한국 시장에서도 신형 K7의 등장으로 판매량에 밀리면서 고전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국내에서는 그랜저가 가지는 브랜드 파워가 여전하기에 걱정할 부분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아제라(그랜저 미국명))


미국 시장에서 부진한 아제라


하지만 미국 시장은 다릅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준대형의 1인자 칭호를 가지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전혀 존재감이 없는 경쟁력 없는 차량으로 전락한 상태입니다. 이런 부분은 판매량으로 알려주고 있는데 2013년 11,221대, 2014년 7,232대, 2015년 5,539대로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판매량을 보면 1월 409대 2월 438대등으로 계속되는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캐나다 같은 경우 2010년에 철수해서 현재 미국에서만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좋지 않은 상황에서 그동안 그늘이 되었던 제네시스, 에쿠스가 사라진다면 그랜저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이젠 플래그십 차량이라는 타이틀까지 물려 받는데 현대차 최고 형님이란 자리에 올라가기에는 역량이 부족해보입니다. 사실 플래그십 모델이라 하기에는 고급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독립된 제네시스 브랜드 미국 시장 진출은 7월경으로 예상을 하고 있는데, EQ900(G90)이 미국 시장에서 생각보다 좋은 반응 때문에 진출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이젠 늦어도 7월 부터는 현대 미국 홈페이지에서 제네시스, 에쿠스는 사라지고 아제라는 가장 비싼 차량이자 플래그십 자리에 올라서게 됩니다.



과연 아제라가 현재의 노후화된 상품성으로 과연 그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까요? 국내 시장에서는 그래도 아슬란이 위에 있고 판매량 하락이 진행중이긴 하지만 워낙 인기있는 차량이라 하락의 폭은 크게 떨어지지는 않으리라 봅니다.


하지만 미국시장은 다릅니다. 올 하반기에 완전변경 그랜저 후속이 나와서 내년쯤에 미국에 신형 아제라가 출시가 된다면 몰라도 2016년은 아제라에게 정말 힘든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동생들인 쏘나타, 아반떼는 미국 시장에서 나름의 역할을 잘 하고 있는데 형님인 아제라가 계속 부진에 시달린다면 체면이 영 말이 아니게 됩니다. 이 부분은 현대차에게도 큰 고민으로 남을 것 같네요. 현대차에서는 제네시스에 너무 사활을 걸고 있다보니 상대적으로 미국에서 아제라는 찬밥 신세로 전락하고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마치 국내에서 계륵으로 전락한 아슬란을 보는 듯한 모습입니다.



아제라(그랜저)는 미국과 국내에서 판매량 하락의 방향성이 계속되고 있는데 아제라는 과연 이 무거운 짐을 지고 2016년을 슬기롭게 항해 할 수 있을까요? 현재로서는 신형의 투입이 그나마 짐을 덜어주는 방법이 되겠지만, 이 부분은 서두룬다고 해결이 될 부분이 아니기에 아제라는 치욕의 시간을 좀 더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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