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그랜저? 16년 만에 끝난 미국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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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국내 자동차 판매량을 보면 계절적인 비수기 영향과 함께 설 연휴로 영업 일수 부족으로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많이 하락 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 유일하게 1만대 판매량을 돌파한 차량은 현대차 신형 그랜저(IG) 입니다. 작년 하반기 출시 이후 매달 1만대 판매를 돌파 하며 현재 현대차 모델 중에서 가장 듬직한 효자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량으로 볼 때 가장 '핫' 한 자동차 임은 틀림 없습니다. 또한 다른 신차 들과 달리 출시와 동시에 택시모델을 판매 하면서 판매량을 끌어 올리고 있는데 그 만큼 급박한 현대차의 요즘 상황을 알 수 있습니다. 



국내 스타 그랜저 


국내에서 그랜저는 아반떼, 쏘나타와 함께 베스트셀러 차량으로 오랜 시간 명성을 쌓아 왔습니다. 신차를 출시 할때마다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고, 6세대 까지 이어온 지금 그 인기는 계속되는 듯 합니다. 


보통 준대형차가 다른 나라에서는 이렇게 높은 인기를 얻지 않는데 그런 걸 보면 국내 시장은 참 독특한 것 같습니다. 특히 그랜저는 신차를 투입 할때마다 이렇게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도 참 재미있는데 아마도 라이벌이라고 할 만한 경쟁력 있는 차량들이 없기에 그런 것 같습니다. 


▲ 출시와 동시에 택시 모델을 선보인 신형 그랜저

 

이렇게 그랜저는 국내에서 늘 '짱' 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랜저가 판매 되는 또 다는 나라인 미국을 보면 너무나 확연한 온도차에 약간 어리둥절하게 됩니다. 


국내는 짱, 외국은 어떨까?


한국에서 그랜저가 워낙 높은 인지도에 판매량이 높다 보니 미국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겠지 생각 하시고 미국을 방문 하시면 아마도 실망하실 듯 합니다. 한국과는 극과극의 판매량으로 정말 낮은 판매량을 기록 중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예전에 미국을 방문 했을때 도로에서 그랜저를 거의 못 봤던 기억이 납니다. 



16년만에 끝난 그랜저 미국 도전기  


그랜저(아제라)는 16년전에 한국을 대표하는 고급차 타이틀을 달고 야심차게 미국 진출을 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계속되는 부진으로 단종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는 결국 그랜저의 산소 호흡기를 때기로 결정을 내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 선보인 신형 그랜저를 통해서 그동안 그랜저가 흘린 좌절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했던 것이 사실인데 결국 그랜저 미국 도전기는 아쉽게도 16년 만에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랜저는 2002년 미국 시장에 첫 진출 후에 2008년 까지는 그래도 매년 1만대 이상 판매 되었고 2006년에는 26,833대로 최고 판매량을 기록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 판매량이 급격히 하락하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 현재 미국에서 판대 되는 5세대 그랜저(아제라)


캐나다에서는 2010년 이미 철수 했고 미국 시장에서만 현재 판매가 되고 있었습니다. 


국산 최고급 차량이라는 타이틀로 미국 시장에 뛰어 들었지만 미국에서 싸우기에는 아무래도 여러가지로 역량이 부족 했었나 봅니다. 미국에서 '아제라' 차명으로 팔리고 있는 그랜저는 2016년 4738대가 판매가 되었습니다. 이 정도의 판매량 이면 어느정도 위치에 있는 건지 궁금해 하실 것 같아서 라이벌 차량들의 판매량을 한번 살펴 보았습니다. 



현대 그랜저, 기아 K7 이 나란히 꼴찌를 기록 하고 있는데 누가 같은 회사 차량 아니랄까봐 우애는 좋습니다. 재미있게도 국내에서는 그랜저에 상대가 안되며 빌빌대는 쉐보레 임팔라가 10만대에 가까운 판매량으로 1위를 기록 했습니다. 


이런 걸 보면 홈 그라운드 이점이 역시 있는 걸까요? 


국내에선 주인공 이지만 미국시장에선 이처럼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그랜저는 결국 단종 되면서 쓸쓸하게 퇴장을 했습니다. 이로서 그랜저는 미국 자동차 기록에 실패의 장에 그 이름을 올리는 차량이 되었습니다.  


▲ 미국에서 사라지는 그랜저 


그랜저 버리고 새로운 차량으로 다시 도전 


현대차는 그랜저를 버리고 새로운 신차로 대형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 입니다. 기존에 판매되던 아제라가 아닌 다른 이름을 가진 완전히 새로운 차량으로 말이죠. 


지금의 그랜저 보다 더 큰 차체에 더 강력해진 성능과 편의사양으로 다시 한번 도전 하기로 결정을 한 것 입니다. 대신 국내에서만 판매 되는 아슬란을 버리는 대신에 아슬란 후속으로 나올 차량(UG)을 미국 시장에 투입 한다는 구상 입니다. 


▲ 아슬란 


미국 그랜저, 한국 아슬란 모두 퇴출


결국 미국에서는 그랜저를 버리고 한국에서는 아슬란을 버리는 특단의 결정을 내린 것 입니다. 이렇게 2대의 차량이 앞으로 현대차 라인업에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정리를 해보면 작년에 출시된 6세대 신형 그랜저는 한국에서만 판매되는 국내용 차량으로 전락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미국 시장은 버렸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차량이라 국내에서는 세대를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부진한 판매량을 보이던 라인업을 정리해 버리니 현대차도 뭔가 마음이 한결 가벼워 질 것 같네요. 



또 하나 현대차를 마음 편하게 만드는 것은 그랜저는 이제 역차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국내 판매용과 미국 수출용 차량의 성능과 부품이 다르다는 역차별 논란은 현대차를 끊임없이 괴롭혀 왔는데, 앞으로는 그랜저 때문에 역차별 논란으로 공격 당하는 일은 없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현대차 입장에서는 좋을지 모르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쉬운 결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랜저가 국내 전용으로만 판매가 된다면 아무래도 차량의 성능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국내용으로 전락한 그랜저, 약해지는 경쟁력 


아슬란도 국내 전용 차량으로 시장에 등장을 했는데 해외 판매되는 모델들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상품성으로 판매량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시장에서 퇴출되는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국내에서만 판매를 하는 모델이다 보니 상품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 6세대 까지 이어져온 그랜저 


경쟁이 치열한 미국 시장을 노리고 개발이 되어야 그나마 상품성 높은 차량을 기대할 수 있는데 추후 나올 7세대 그랜저 부터는 그런 기대를 거둬야 하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런식으로 가다가 만약 아슬란 처럼 낮은 판매량을 기록 한다면 그랜저 역시 국내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앞으로 나올 쏘나타는 그랜저급으로 성능을 끌어 올린다고 하고, 아직 확실치 않지만 고급형 그랜저로 나올 신차가 만약 국내에도 판매가 된다면 그랜저는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아슬란이 실패한 이유가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에 이도 저도 아닌 포지션으로 결국 사라진 것 처럼 그랜저 역시 제2의 아슬란이 되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쏘나타와 새로운 신차 사이에 차별성을 갖추지 못한다면 충분히 그렇게 될 수 있기에 마음을 놓을 수도 없네요. 


그리고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올해 G70 을 선 보입니다. 그랜저급의 차체를 가진 차량으로 이 역시 그랜저와 판매 간섭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한때 국내 시장에서 럭셔리카의 대명사로 군림 했던 그랜저가 이렇게 격동의 소용돌이 속에 위치하고 있는 것을 보면 참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것이 느껴지네요. 


해외 시장 공략은 결국 실패 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어렸을때 각그랜저의 위풍 당당함이 여전히 머리속에 남아 있는 저로서는 그랜저가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차로 계속 살아남아 줬으면 좋겠습니다 :)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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