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쌍용 티볼리 저격 실패했나? 무너지는 기아 니로


국내 시장에서 중형차 다음으로 주목을 받는 세그먼트는 컴팩트 SUV 입니다. 한국GM 트랙스에서 처음 문을 열고 르노삼성 QM3가 붐을 만들며 시장의 판을 벌여 놓은 것을 쌍용차가 티볼리로 낼름 앗아간 시장이기도 합니다. 


쌍용 티볼리는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으며 현재 맛있는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컴팩트 SUV 시장을 연 트랙스, QM3 입장에서는 상당히 열(?)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제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받는다는 말이 있는데 그 왕서방이 딱 티볼리기 때문입니다.



멈추지 않는 티볼리의 돌풍


티볼리는 시장에 나오자 마자 돌풍을 일으키며 현재 소형 SUV 보다 한 등급 낮은 컴팩트 SUV 시장에서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또한 그동안 부진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던 쌍용차에게 다시 부활할 수 있는 힘을 준 차량이기도 합니다.


티볼리 편중이 너무 심하긴 하지만 그래도 쌍용차는 티볼리의 성공을 발판 삼아 재기에 성공 했습니다.

출시한지 여전히 시간이 지났지만 티볼리의 인기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 QM3가 나름 견제를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유럽에서 수입해 오는 수입차다 보니 아무래도 물량 조절의 어려움 때문에 쉽지 않은 싸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티볼리는 계속 승승장구, 경쟁자 없이 손 쉬운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티볼리의 독주를 RV카의 명가인 기아차에서 그냥 좌시하지 않았고 생각보다 빠르게 새로운 신차인 '니로' 를 투입 했습니다.


한동안은 티볼리가 이 시장을 가져 가지 않을까 했는데, 새롭게 등장한 신차 '니로' 때문에 컴팩트 SUV 시장은 한층 흥미진진한 그림을 그려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 기아 니로


티볼리 저격수 니로 등장


개인적으로 별 기대를 하지 않았던 국내 첫 하이브리드 SUV 니로가 초반부터 예사롭지 않은 돌풍 행진을 이어갔기 때문입니다.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하이브리드 SUV 에 소비자들이 이렇게 뜨거운 반응을 보여줄지는 몰랐는데, 니로는 출시후 승승장구, 티볼리를 빠르게 추격해 갔습니다.


이런 상승 추세라면 잘하면 티볼리의 턱밑까지 추격하지 않을까 했는데.. 아쉽게도 그 상승세가 점점 꺾이는 분위기 입니다. 


기아 니로 판매량

 

4월 2,440대

5월 2,676대

6월 3,246대 (최고 판매량)

7월 2,242대 (-30.9%)

8월 1,135대 (-49.4%)


니로의 판매량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4월에 출시된 니로는 6월에 3천대가 넘는 자체 최고 판매량을 보이며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등극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7월에 1천대가 하락했고 8월에 또 1천대가 하락 하는 등 부진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 기아 니로


최근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인 침체기라고 하지만 니로의 8월 판매량 하락은 전월 대비 무려 49.4% 하락이라서 상당히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만약, 다음달에 반등하지 못하고 하락해서 1천대 판매량이 무너진다면 성장 동력이 꺼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저격에 실패한 니로


그럼 니로가 저격하려고 했던 티볼리의 같은 기간 판매량은 어떤지 볼까요? 니로의 출시가 과연 티볼리의 판매량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쌍용 티볼리 판매량


4월 5,375대 (니로 판매 시작)

5월 5,490대

6월 5,711대 (니로 최대 판매량기록)

7월 4,409대 (-22.8%)

8월 4,357대 (-1.2%)


티볼리의 판매량을 보면 니로가 정점을 찍은 6월에도 5711대로 역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개별소비세가 사라지고 본격적인 내수절벽이 시작된 7월 크게 하락하긴 했지만 8월 판매량에서는 니로와 달리 안정된 모습을 찾고 있습니다.



니로가 매달 1천대 이상 판매량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인데, 이 수치를 보면 니로가 티볼리를 견제 하는데 실패 했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니로가 티볼리의 판매량을 뺏어 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티볼리는 자동차 시장의 외적인 요인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티볼리는 큰 변동 없이 꾸준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데 니로는 왜 이렇게 스스로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보이는 걸까요?


디젤에 맞서는 하이브리드 SUV 의 한계?


모르시는 분들도 많으 실 것 같은데 니로는 국내 첫 하이브리드 SUV 차량입니다. 즉 연료가 '가솔린 + 전기' 로 가는 차량으로 디젤이 대부분인 SUV 시장에서 상당히 낮선 차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승용차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많이 나와서 이젠 소비자들에게 익숙하지만 SUV 는 아직 그렇지 않습니다.



SUV는 힘세고 연비가 좋다는 기본 인식이 깔려 있는데 그래서 국내에선 디젤 SUV 가 오랜 시간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등장한 니로 였기에 사실 개인적으로 우려를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과연 디젤이 아닌 가솔린 하이브리드 차량인 니로가 인기를 끌 수 있을까? 하는 물음표가 마음에 있었는데, 매월 발표되는 기대 이상의 판매량을 보면서 저의 생각이 틀렸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여파로 소비자들에게 친환경차량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니로에 대한 관심도 커졌을 수 있습니다.


▲ 기아 니로


그리고 컴팩트 SUV 시장에서 티볼리 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신차 니로의 등장은 신선함을 안겨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관심사가 판매량으로 이어졌는데 문제는 이런 인기가 계속 지속되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아무래도 하이브리드 SUV 의 한계점이 찾아 온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디젤게이트 여파로 친환경차가 반짝 관심을 얻는가 싶었는데 최근 다시 디젤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쩌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좀 먼 이야기인 환경오염 보다는 디젤차가 가지는 높은 연비, 강력한 파워가 현실적으로 더 우선시 되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쌍용 티볼리의 판매량을 보면 디젤과 가솔린 판매량 비율이 7:3으로 디젤이 월등히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언론에서 디젤차 몰락이라고 연일 외치고 있어도 디젤의 인기는 쉽게 꺽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국산차 뿐만 아니라 수입차 역시 디젤차가 다시 힘을 내고 있는 걸 보면 더 그렇게 느껴지네요.



그런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SUV 니로는 초반에 관심을 얻다가 디젤 대비 떨어지는 경쟁력으로 인해서 판매량 하락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초반 돌풍이 이상했던 것이고 지금의 월 1천대 판매량이 정상 범주에 드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니로에겐 지난 화려했던 시간이 어쩌면 한여름밤의 즐거운 꿈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만약 니로의 파워트레인이 하이브리드 외에 디젤까지 갖추고 있었다면 지금과는 훨씬 다른 양상을 보였을 겁니다. 아마도 티볼리와 견주는 판매량을 보이면서 치열한 접전을 펼쳤을 것으로 예상 됩니다.


현재 니로는 티볼리와의 경쟁에서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히려 디젤차량인 르노삼성 QM3가 전열을 재정비 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9월엔 두 차량의 순위가 역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로서 니로의 성장 동력을 다시 끌어내릴 수 있는 방법은 디젤 모델의 추가등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럴 수 없기에 기아차는 상당히 고민이 될 것 같습니다. 초반에 하이브리드을 숨기는 전략으로 반짝 인기를 끌었는데 결국 이런 하락세를 보여주는 것을 보면 이젠 진실을 공개하고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마케팅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차라리 환경에 좋은 친환경차와 연비 좋은 것을 어필한다면 또 다른 성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기술력이 부족한 하이브리드가 디젤의 장점과 맞서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국내 유일의 하이브리드 SUV 차가 가지는 강점으로 맞설 수 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국내에 친환경차가 더 큰 인기를 얻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기에 앞으로 니로가 좀 더 힘을 내 주었으면 합니다 :)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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