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서 태풍으로 QM6, 중형 SUV 판을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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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의 두번째 승부카드인 중형 SUV QM6 가 드디어 오늘(1일) 출시가 됩니다. 이미 SM6를 통해서 성공의 DNA를 충분히 경험한 르노삼성은 이번 QM6를 통해서 또 한번의 승부수를 뛰우려고 합니다. 하지만 중형SUV 시장은 이미 싼타페, 쏘렌토 두 강자가 버티고 있어서 성공을 예상하기가 쉽지 않은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전계약을 통해서 이젠 성공에 대한 예상을 어느정도 할 수 있는데, QM6의 사전계약 수치를 보니 초반 바람이 태풍급으로 격상하는 느낌입니다.



5,500대, 8일간의 계약기록


지난번에 QM6 소식을 전하면서 사전계약 첫날에 2000대를 넘기면서 심상치 않은 바람을 불어 일으키고 있다고 했는데 그 바람이 이젠 태풍급으로 높아졌습니다. 르노삼성은 31일, 사전계약 8일만에 누적 계약건수가 5천500대를 기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루 판매량으로 알 수 없었던 성공의 예감이 5천대 돌파 소식을 접하면서 더욱 확실해지는 것 같습니다.



SM6 정도의 초반 돌풍만 만들어도 충분히 성공적이라 할 수 있는데 일단 지금으로 보면 QM6 가 더 앞서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네요. SM6는 예약첫날에 1300대 8일만에 5000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보면 태풍급 행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전계약 수치 비교


1일차: SM6 1,300대, QM6 2,000대

8일차: SM6 5,000대, QM6 5,500대


31일인 어제가 사전계약의 마지막날 이었기 때문에 아마도 총 6000대 가까운 계약 건수를 만들어냈으리라 생각됩니다. 6천대 계약이 모두 판매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이대로 연결이 된다면 QM6는 출시 첫 달 부터 중형 SUV 시장의 판을 크게 흔들게 됩니다. 


7월 중형 SUV 판매량을 보면


쏘렌토: 5,483대

싼타페: 4,670대


현재 시장의 강자인 두 차량의 판매량이 6천대를 넘지 않습니다. 만약 7월달 성적만을 놓고 보면 QM6는 1위에 충분히 오를 수 있습니다. QM6의 목표가 소박하게 중형 SUV 3위를 생각하고 있다고 한 것 같은데, 이런식이면 먼전 출시한 SM6 보다 동생인 QM6가 1위 자리에 오르는 하극상(?)을 연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건 7월의 결과를 놓고 본 시나리오고 물론 9월에 이 판매량이 그대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내수시장이 개별소비세가 사라지고 계절적 비수기가 겹치면서 판매량이 큰 폭으로 떨어진 상황입니다.


그리고 현대기아차는 지금 노사문제로 부분파업이 계속되면 생산량 하락과 품질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파업기간에 생산된 차량을 사면 안된다는 인식이 있기에 8월~9월 판매량에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이번 9월은 QM6 에게 최고의 기회가 될 수 있을 수 있습니다. 중형SUV 1위에 오르는 그런 역사적인 날이 과연 올 수 있을까요?


조금은 아쉬운 가격


31일 어제 르노삼성은 'QM6 테크 데이' 를 열어서 차량의 공식 가격을 공개 했는데 그동안 루머로만 돌았던 가격이 드디어 공개가 된 것 입니다.


QM6 공식 가격 (부가세 포함)


2WD

SE 2,740만원, LE 2,900만원,

RE 3,110만원, RE 시그니처 3,300만원

4WD

LE 3,070만원, RE 3,280만원,

RE 시그니처 3,470만원


일단 살펴보니 그동안 루머로 돌던 가격과 거의 비슷하게 나왔네요. 전 실제 가격은 좀 낮지 않을까 기대를 해서 그런지 가격적으로 약간의 아쉬움은 있습니다. 현재 가격도 싼타페 보다는 약간 낮은 가격이긴 하지만 그 보다 좀 더 낮았다면 더 큰 인기를 끌 지 않았을까 싶네요.




하지만 이 가격 예상하고도 높은 사전계약 판매량을 기록 했다는 것은 구매자들도 싼타페와 근접한 가격에 수긍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사전계약 기간에 가장 인기있던 트림이 뭔고 하고 찾아봤더니,


최상위 트림인 RE 시그니처(Signature)에 4WD 시스템인 ALL MODE 4X4-i를 함께 선택한 고객 비율이 전체의 55%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가장 비싼 트림을 선택한 계약자가 많았다는 이야기인데 그 만큼 매력적인 트림이라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싼타페 더프라임 가격(부가세 포함)


R2.0

2WD모델 2800만~3295만원

4WD 3195만~3505만원

R2.2

2WD모델 3275만~3450만원

4WD모델 3485만~3660만원

원 밀리언 트림

2WD모델 3490만원

4WD모델 3700만원


최고높은 트림 + 4WD 조합이 전체의 55% 차지


제가 가격적인 아쉬움을 언급했는데, 실제로 보면 4WD(ALL MODE 4X4-i) 장착 차량이 국내 SUV 대비 20% 저렴한 170만원에 책정을 했다고 합니다. 싼타페 같은 경우 4WD 옵션이 210만원인데 그 보다 저렴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고급 풀옵션 가격이 3820만원인데 싼타페 같은 경우 2.2 4WD 풀옵션이 4200만원 정도하니 가격적인 경쟁력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낮은 트림 4륜을 선택하지 않으면 가격 차이가 크지 않지만 상급 트림 풀옵션(4WD포함)으로 보면 차이가 나는 구성입니다. 그리고 4WD 가격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해서 구매자들이 좀 더 부담없이 4륜을 선택할 수 있게 한 것도 인기 요인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낮은 가격 때문인지 전체의 70%가 4륜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보통 다른 SUV 에서 4륜 구동 차량의 선택률은 25% 에 불과한데 확실히 저렴한 가격 구성이 소비자들을 움직이게 한 것 같습니다.


SM6와 마찬 가지로 QM6 역시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기에 소비자들 역시 가격적인 부분에서 좀 관대하게 보는 시간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SM6의 고릅화 전략 포인트가 그대로 다른 차량에 이어지고 있는 걸 보면 르노삼성의 전략이 상당히 지혜롭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 유럽에서 판매되는 르노 꼴레오스 (로고만 다릅니다)


국산차라고 하지만 사실 QM6는 르노 꼴레오스의 한국버전이기 때문에 해외에서 수입을 안 했을 뿐이지 수입차로 볼 수 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산 가격에 프랑스차를 산다는 마음의 여유로움도 초반 돌풍의 인기 요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부산모터쇼에서 실물을 봐서 이젠 실체에 대한 느낌이 가물 가물한데 일단 디자인에 있어서는 싼타페, 쏘렌토에 비해서 전혀 꿀리지 않습니다. 물론 디자인이라는 것이 개인의 취향이 크긴 하지만 SM6 성공을 보면 유러피안 스타일의 도시형 디자인이 국내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요즘 소형SUV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런 아담한 사이즈의 도시형 SUV 가 인기를 끄는 것도 QM6 인기에 도움이 되는 부분입니다.



QM6는 SM6의 디자인을 거의 99% 물려 받은 차량인데 디자인에 대한 호응도 역시 그대로 물려받은 것 같습니다. 사실 QM6 디자인이 SM6와 똑 같이 나온 것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고 있지만, 지금 분위기를 보면 '호(좋음)' 가 더 우세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차량의 개성을 살릴 것인가 아니면 차량의 아이덴티티를 따를 것 인가 하는 고민 사이에서 결국 아이덴티티를 따랐고, 그 선택은 일단 성공적으로 보입니다. 


QM6 주요제원


전장/전폭/전고  4675/1845/1680mm
배기량  1995cc

엔진: 2.0 dCi 디젤 직분사 터보 엔진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38.7kg.m
변속기 자트코(JATCO)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
복합연비(L당)  11.7~12.8㎞


주요제원은 위 표와 같고 럭셔리 SUV를 지향하는 차량답계 여러가지 편의 사양이 눈에 들어옵니다. 국내 SUV 최초로 적용된 LED PURE VISION 헤드 램프와 3D 타입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라이팅 시그니처가 일단 외형적으로 돋보이는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운전자를 위한 기능으로는, 졸음 운전을 방지하기 위해 '운전자 피로도 경보 시스템(UTA)'이 전 트림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고, 센서에 의해 자동으로 트렁크를 열 수 있는 '매직 테일 게이트', 주차를 돕는 '주차 조향보조 시스템(EPA)',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동을 끈 후 운전자가 차량에서 약 2m 가량 멀어지면 자동으로 문이 잠기는 '오토클로징' 등 여러 사양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안전사양은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차간 거리 경보시스템, 차선 이탈 경보시스템, 사각지대 경보시스템 등이 적용 되었습니다.


▲ 현대 싼타페


이미 흔들린 판, 승자는 누가?


그저 가벼운 바람으로 끝날 거라 생각했단 QM6의 초반 분위기가 태풍급으로 올라 가면서 가장 긴장하는 것은 싼타페, 쏘렌토 입니다. 그동안 사이좋게 국내 중형 SUV 시장을 나눠먹었던 그들인데 갑자기 나타난 QM6 때문에 앞으로는 그런 호시절도 지난 듯 보입니다.


하지만 두 차량의 저력도 만만치 않기에 앞으로 치열한 접전이 예상 되네요. 각 차량들의 스타일이 차별적인 부분이 많아서 흥미로운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차체 크기로 보면 쏘렌토>싼타페>QM6 이런 순이어서 크기에 대한 취향으로 선택을 많이 할 것 같습니다. 난 무조건 큰 차체가 좋다면 쏘렌토, 중형SUV는 사고 싶은데 조금만 사이즈가 작았으면 했던 분들에게는 QM6가 딱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대기아차도 QM6의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혜택으로 고객 잡기에 나선 상태입니다. 일단 사전계약에서 태풍급의 인기를 과시했기에 9월 중형SUV 경쟁에서 1위가 누가 될지는 현재로서는 오리무중입니다.

르노삼성이 내세운 QM6 의 월 목표 판매액은 5천대 입니다. 이 정도의 판매량을 거둔다면 1위는 못 되더라도 2위까지는 충분히 바라볼 수 있습니다. SM6에 이어서 또 하나의 홈런포를 장착한 르노삼성은, 올해 11만대의 판매량으로 한국GM을 넘어서 내수 시장 3위를 탈환 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운 상황입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6을 건너뛰고 7에 승부를 걸었지만, 르노삼성에게 6은 여전히 성공의 숫자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 부는 태풍급의 인기가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쭉 이어질지는 오늘 출시된 후 사람들의 반응으로 통해서 판거름이 날 것 같네요.


앞으로 나올 소비자들의 평가와 시승기 등을 살펴보면서 좀 더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중형차에 이어서 중형SUV 까지.. 국내 자동차 시장이 신차 투입으로 점점 역동적으로 변모해 가고 있어서 정말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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