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되는 현대차 노사갈등, 등터진 제네시스, 신형 그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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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주가는 어제(30일) 132,500원을 기록했습니다. 2013년 최고 기록을 세웠던 26만9천원과 비교해 보면 반토막으로 떨어졌고 하락세에서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돌아가는 현대차의 주변 여건을 보면 당분간 주가 상승세를 기록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무엇이 현대차를 계속된 위기로 몰아넣는 걸까요?


사실 국내 자동차 시장을 보면 현대차 뿐만 아니라 모든 자동차 회사의 주변 여건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특히 개별소비세가 사라지고 비수기로 내수 절벽인 상황이라 국내 판매량은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현대차 노사갈등, 제네시스 그랜저 IG 가 위험해


하지만 판매량 하락 보다 지금 현대차를 또 다른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것은 여전히 진행중인 노사문제(파업)의 여파라 할 수 있겠습니다. 매년 연례행사처럼 되풀이 되는 임금협상을 위한 노조 파업은 올해도 어김없이 발생하고 있고 여전히 그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다는 것 입니다.


현대차와 노조가 24일 임금협상안 잠정합의안을 이끌어 내면서 파업이 마무리되는가 싶었는데, 26일 진행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78.1%를 기록하며 합의안은 결국 부결되었습니다. 역대 가장 높은 반대율로 통과 되었기에 앞으로 더 큰 강경투쟁이 예상 되면서 파업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현대차 파업은 늘 연례 행사처럼 진행되어 온 부분이라 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있지만, 올해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현대차에게 큰 타격이 예상됩니다. 현대차의 아킬레스건(약점)인 불안한 노사문제가 결국은 현대차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현대차 주장으로는 지금까지 총 14차례의 노조 파업으로 생산차질이 6만5550여 대, 피해액은 1조4700억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이 아니라 앞으로가 더 크다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진출, 제네시스가 받는 타격


지금 현대차는 처음으로 선보인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Genesis)' 성공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성공적으로 안착을 하고 있지만 제네시스 브랜드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미국 시장은 이제 첫 삽을 뜬 상황입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G80을 8월 미국 시장에 출시를 했고,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럭셔리카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미국 시장에 정면 승부를 펼치게 되었습니다.


▲ 8월 미국에 상륙한 제네시스 G80


그리고 제네시스 플래그십 모델인 G90(EQ900)은 다음 달 출시 예정입니다. 브랜드 성공을 위해서는 초반이 상당히 중요한데, 럭셔리 브랜드다 보니 품질은 가장 중요한 요소중에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 9월 진출할 예정인 G90(EQ900)


다른 현대차량이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이 되는 것과 달리 제네시스 모델들은 모두 국내에서 100% 전량 수출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지금 현대차 노조 파업의 장기화로 상품성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는 상황입니다.


파업에 따른 품질저하에 대한 우려


보통 파업 기간에 생산된 차량은 사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파업중에는 평소보다 노동자들의 근무중 집중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차량 품질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차에서는 파업과 품질에 있어서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그런 말을 믿을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계속되는 부분 파업으로 품질하락에 대한 문제 뿐만 아니라 생산량에서도 차질을 빛을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미국과 한국에서 판매되는 제네시스 품질 저하와 생산량 부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이야 이런 파업이 일상이고 소비자들도 품질결함에 대해서 익숙한 상황이라 그러려니 하면서 어떻게 넘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미국 시장은 사정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냥 일반차가 아닌 럭셔리 브랜드인 벤츠, BMW, 렉서스와 경쟁하는 제네시스는 브랜드 역사는 물론 인지도 성능 등 모든 면에서 한참 부족합니다.


하나 믿을 수 있는 것은 지금 가지는 품질에 대한 완벽함인데, 만약 파업으로 초반 부터 품질 문제가 생긴다면 앞으로 제네시스가 받을 이미지 타격은 상당히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가 격돌하는 미국 시장은 한국과 달리 선택지가 너무나 많기에, 제네시스 품질에 대한 안좋은 이야기가 나오면 소비자들은 굳이 선택 할 필요가 없습니다. 현대차 노조의 임금협상이 장기화 되면서 계속 되는 부분파업 소식은 이제 해외 에서도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근심어린 시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파업과 관련된 소식이 미국에 지속적으로 알려진다면 미국 소비자들이 과연 역사도 없는 신생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구입할지 의문입니다. 만약 이 소식을 접한 소비자라면 파업이 완전히 끝나는 시점에 차량을 구매하던가 아니면 기다리지 않고 다른 경쟁차량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자동차 커뮤니티를 통해서 이런 소식이 확산 된다면 제네시스는 초반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드는데 실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글로벌투자기관인 영국 HSBC(홍콩상하이은행)는 현대차의 잠재적 파업 가능성이 이익에 위협요소가 될 수 있다고 평가 하는 등 현대차를 보는 시각에 대한 우려는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현대차 노사문제는 이제 그들의 손을 넘어서 그들이 만든 첫 번째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 미국 성공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깔리게 하고 있습니다.


파업의 부정적 영향 미치는 신형 그랜저IG


제네시스 역시 현대차에게 정말 중요한 차량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차량은 6세대 신형 그랜저IG 입니다. 국내 준대형을 대표하는 차량으로 그동안 현대차의 대표 모델중에 하나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데 요즘 상황은 썩 좋지 못합니다.


형제 회사인 기아차가 선보인 신형 K7에 1위 자리를 빼앗기는 등 굴욕적인 시간을 보내면서 이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서 신형 모델을 조기 출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12월 말에 출시하려 했지만 그보다 이른 11월 초로 출시 일정을 바꿨습니다.


▲ 제네시스 독립후 실질적인 현대차 플래그십 역할을 하고있는 그랜저


내수절벽으로 새로운 신차의 출시는 꼭 필요 했고, 제네시스가 사라진 지금 현대차의 실질적인 플래그십 역할을 하는 그랜저의 부진을 계속 좌시할 수 없었을 겁니다. 그리고 제네시스 공백의 대안으로 생각했던 럭셔리 준대형을 표방하는 아슬란은 현재 현대차의 계륵으로 전락하면서 그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습니다.


▲ 제네시스 공백을 대비해서 출시한 아슬란


오죽 하면 단종이 유일한 해답 이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는데, 아슬란은 내년 하반기에 나올 큰 폭의 부분변경을 통해서 그나마 자기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6세대 신형 그랜저는 아슬란의 자리, 즉 현대차의 플래그십 역할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엄청나게 중요한 사명감을 가지고 태어날 신형 그랜저를 지금 현대차에서 온전히 집중을 하고 있을까요? 물론 정말 중요한 차량이라 나름 신경을 쓴다고 하겠지만, 이렇게 회사가 내부적으로 혼란한 상황에서 근로자와 회사가 100% 집중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임금협상에 정신을 빼앗긴 상황에서 과연 신형 그랜저가 제대로 된 품질을 갖고 11월에 출시가 될지도 의문입니다. 원래 출시 일자가 아닌 한달 더 이른 출시라 특히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많은데, 그러다 보니 노사문제 장기화로 발생되는 부분파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 그랜저IG 예상도


제대로 출시가 된다고 해도 역시 파업과 관련된 시점에 나오게 된 차량이라 베타 테스터의 위험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정말 급하지 않다면 파업의 여파가 전해지지 않는 기간에 온전하게 생산된 차량을 사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최근 SM6, QM6를 앞세운 르노삼성과 신형 말리부의 한국GM이 국내에서 거센 돌풍을 만들어내고 있기에 현대차에게는 이 바람을 잠재울 강력한 한방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신형 그랜저IG 는 현대차의 존재감을 제대로 알려줄 차량인데 시작 부터 이런 암초를 만나면서 흔들리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위기, 현대차가 직면한 문제들


현대차는 현재 전체적인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동안 굳건하게 자리를 잡아오고 있는 쏘나타, 그랜저가 경쟁차량들에게 1위 자리를 위협 받거나 빼앗긴 상황이고 야심차게 선보인 친환경차 아이오닉 역시 판매가 부진합니다. 그리고 개소세 인한 혜택 종료와 비수기 까지 겹치면서 판매량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원화 강세가 예상되고 브렉시트 여파 등 국외적으로 직면한 문제도 상당히 많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반전 시킬 수 있는 힘이 있는 신형 그랜저 마저 노사문제로 인해 영향을 받게 된다면 더 큰 위기를 불러 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국민들의 현대차에 대한 안티 분위기를 더욱 더 확산시킬 여지가 있기에 현대차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노조는 하루속히 임금협상 타결을 통해서 회사를 정상화 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그동안의 연례행사 처럼 되풀이 되는 단순 파업으로 생각하기에 이와 연결된 제네시스, 그랜저가 너무 막중한 역할을 맡아야 할 시점이라 이번 노사문제는 그 어느 때보다 큰 상처를 남길 것 같습니다. 특히 미국 진출을 이제 시작한 제네시스의 성공에 악 영향을 끼칠 것 같아서 우려스럽습니다.


파업의 이름은 같지만 무게감은 현저히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매년 되풀이되는 소모적인 노사갈등 이 아닌 이젠 현명한 노사관계 정립이 필요한 시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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