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부 이어 볼트 까지, 한국GM 계속되는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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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내 자동차 시장을 보면 현대기아차를 보는 것 보다 르노삼성, 한국GM의 경쟁을 보는 것이 더 흥미롭습니다. 작년 까지만 해도 시장에서 별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내지 못했는데 올해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3위를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와의 경쟁을 지켜 보는 것이 재미있네요.


현재 한국GM은 현대, 기아차에 이어 3위를 지키고 있고 르노삼성은 작년 5위 꼴찌에서 올해는 3위 자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르노삼성 입장에서는 티볼리를 앞세운 4위 쌍용차도 넘어서야 하지만 현재의 흐름은 상당히 좋습니다.



웃는 르노삼성 , 우는 한국GM


심혈을 기울여 상반기에 선보인 SM6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SM6 디젤을 투입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하반기를 노리는 QM6 역시 출격을 준비 중입니다. 특히 QM6는 르노삼성에게 정말 중요한 차량인데 한국GM을 넘어서 3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이 녀석의 활약이 정말 중요 합니다.


QM6의 선전에 따라서 순위 상승의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본격적인 판매는 시작되지 않았지만 일단 사전계약 하루만에 2000대를 돌파 하면서 좋은 바람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SM6 에 이은 또 하나의 연타석 홈런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르노삼성 QM6 초반 돌풍? 주목받는 이유 3가지


▲ QM6


잇단 악재 만나는 한국GM


그럼 3위 자리를 지켜야 하는 한국GM은 어떤 모습일까요? SM6이 시장에 나오고 얼마 안 있어 한국GM 역시 신형 말리부 카드를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사전계약의 결과를 만들어내면서 SM6를 위협하고 쏘나타를 추격하는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직 초반이라 섯부른 판단을 하기는 그렇지만 일단 신형 말리부는 성공적으로 시장에서 안착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 하나의 파워트레인으로 이 정도의 성과를 만들어냈다는 것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쏘나타의 7개의 심장과 SM6 두개(가솔린+LPG)의 심장에, 겨우 하나의 심장(가솔린) 으로 맞서서 만들어낸 성과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전체 판매량으로 쏘나타를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7월 판매량에서는 SM6를 넘어서 중형차 2위 자리까지 오른 상태입니다. 이런 속도라면 8월달 순위에서 쏘나타와의 접전도 예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 까지의 흐름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 쉐보레 말리부 하이브리드


그 뒤에 성장동력이 부족한 것이 문제 입니다.


말리부 디젤 모델을 일찍 포기한 한국GM은 그 대신에 하이브리드 차량에 승부를 걸었습니다. 국내시장은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파문으로 디젤차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안 좋은 상황이라 오히려 친환경차에 집중하는 전략도 괜찮아 보였습니다.


더구나 최근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는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저공해차 인증 받지 못한 말리부 하이브리드


하지만 여기에서 한국GM의 첫 번째 악재를 만나게 됩니다. 기대했던 말리부 하이브리드가 국내 저공해 자동차 인증을 받지 못하면서 하이브리드 차량이 누려야 할 혜택을 누리지 못하게 됩니다.



한국GM에서 최초로 선보였던 하이브리드 차량이었는데, 이런 뜻밖(?)의 결과로 말리부 판매에 큰 힘이 되어 주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소비자들은 이런 결과에 놀랐지만 한국GM에서는 이런 결과를 예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공해차 등록 신청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미 국내 저공해차 기준에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느정도 예상된 결과라 악재라고 하기에도 뭐하네요.


미국에서는 친환경차로 인증을 받았는데 국내에서는 못 받았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 합니다. 하지만 친환경차 인증을 받는 것이 미국보다 한국이 더 깐깐하다는 사실이 한편으로 반갑기도 합니다.


비록 하이브리드 이름은 달았지만 정부의 보조금을 받지 못하고, 경쟁차종에 비해서 대비 300만원 비싸지면서 가격 경쟁력에서 힘을 잃었습니다. 하이브리드 차량인 건 맞지만 어찌보면 연비 좋은 가솔린 차량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다른 친환경차와 달리 보조금 뿐만 아니라 아무런 혜택도 받을 수 없습니다. 이런 치명적인 약점 때문에 과연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이 선택을 할지는 지켜 봐야 겠습니다. 그래도 판매량이 아주 최악일 정도로 나쁘지는 않다고 하네요.


한국GM은 보도자료도 내지 않고 소리 없이 말리부 하이브리드를 시장에 쓱~ 투입을 했습니다. 강점을 잃은 상황에서 굳이 주목을 받을 필요도 없기에 정말 조용히 시장에 출시를 했습니다. 초반에 하이브리드의 강점을 열심히 설파했던 것과는 정말 대비되는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나마 잘 나가는 가솔린 모델에 피해를 주지 말자는 심경이었을 것 같네요. 그리고 지금의 아쉬움을 앞으로 나올 전기차(?) 볼트(VOLT)에서 만회 하자고 다짐을 했을 겁니다.


하지만 또 이게 왠일인가요?



▲ 쉐보레 볼트


일반인은 구입할 수 없는 볼트?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 인 볼트는 아마도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하셨을 겁니다. 저도 기대를 했던 차량인데 일반인들에게 올해는 판매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올해 한국에 출시 된다고 고대하며 기다렸던 분들에게는 깜짝 놀랄 뉴스인데, 정부의 보조금이 부족하기에 한국GM은 볼트를 카쉐어링 업체인 '쏘카' 에만 올 연말까지 60대를 공급 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볼트는 GM의 친환경 기술력을 보여주는 차량이자 여러가지 상징성이 큰 모델인데 또 이렇게 불운이 겹치게 되었습니다. 일단 올해는 일반인 판매는 없고 법인판매만 진행 한다고 하니 볼트를 느끼고 싶은 분은 카쉐어링 업체를 이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올해 분위기를 보고 내년에 일반인에게 출시를 할지 결정한다고 하네요.


일반인 판매를 포기한 것은 볼트가 받는 정부 보조금이 부족해서 인데,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로 판정을 받아서 500만원의 보조금만 받게 되었습니다. 전기차로 인정을 받아서 좀 더 높은 보조금을 기대 했는데 PHEV로 인정 받으면서 보조금이 축소 되었네요.



볼트는 최대 주행거리가 676km 에 달하고 엔진과 모터를 함께 쓰지만, 순수전기차에 육박하는 18.4kWh 대용량 배터리와 주행거리 연장 시스템을 장착한 차량입니다. 그래서 전기차로 부르기도 하는데 하지만 100% 전기차는 아니기에 국내에서 이런 시련을 겪게 되었습니다.


가격도 국내에서 출시 하게 되면 4~5천만원 정도로 높아져서 낮은 보조금을 받게 되면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GM 계속되는 악재


말리부 하이브리드에 이어서 볼트까지, 한국GM은 여러모로 악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디젤차 인식 하락과 친환경 모델에 대한 관심이 쏠려 있는 상황에서 한국GM은 그런 수혜를 누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말리부 하이브리드, 볼트라는 매력적인 소재를 가지고 있음에도 말입니다.


▲ 볼트


여기에 더해서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한국GM 노조도 최근 부분파업을 벌이면서 생산차질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레저용 시장에서도 판매가 시원치 않습니다. 특히 중형 SUV 캡티바는 197대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미 사전계약에서 돌풍을 보이는 르노삼성 QM6가 9월 1일에 출시 되면 캡티바의 판매량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젠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올 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에 출시되는 신형 크루즈에 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악재속에서 용기를 줄 것이라 기대했던 GM 메리 베라 회장의 국내 방한마저 연기 되면서 더 큰 낙담에 빠진 상황입니다. 모 회사의 수장이 오게 되면 뭔가 분위기 반전을 할 수 있었는데 말이죠.

한국GM의 올해 판매 목표는 작년 15만 8000대를 넘어서 19만1000대로 정했습니다. 1~7월 누적 판매량에서 이미 10만 1139대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기간 동안 10만대를 돌파 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승승장구 하면서 장미빛 미래가 예상되었지만 지금 보면 하반기 상황은 전혀 그렇지 못해 보입니다.


악재들이 없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여러가지 악재들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3위 자리에 오르기 위해 SM6, QM6 투트랙 전략으로 르노삼성은 무섭게 치고 오고 있습니다. 아직은 판매량에서 차이가 있기에 3위 자리에 여유가 있지만 계속 부진에 시달린다면 결과는 또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과연 2016년 한국GM은 3위를 수성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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