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EQ900 저격 실패? 여전히 강력한 벤츠 S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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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국내 자동차 판매량 차트를 보면 여러가지 흥미로운 변화들이 참 많았고 이런 부분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블로그에 소개해 드렸습니다. 하지만 수입차 판매량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넘어갈때가 많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차종이 다양하지 않아서 그런지 흥미로운 변화라고 느낄만한 모습이 많이 목격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6월 수입차 시장의 판매량을 보면서 무척 흥미로운 변화를 하나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늘 비슷한 순위권이 형성 되고 있기에 흥미로운 변화라고 한다면 기존에 보이지 않았던 모델이 상위권에 보이거나 판매량이 큰 폭으로 올랐을 경우 입니다.



벤츠 S클래스 vs 제네시스 EQ900


이번 6월 수입차 차트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메르세데스-벤츠 플래그십 모델인 S클래스의 돌풍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동안 탑10에서 자취를 감추었던 S클래스가 6월에는 갑작스럽게(?) 4위로 등장 하면서 왕의 귀환을 알렸습니다.



한동안 판매량이 좋지 못했기에 현대차의 새로운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 EQ900 의 활약이 영향을 끼쳤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인정을 못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국내에서는 에쿠스의 후속인 EQ900이 벤츠 S클래스 경쟁 차량으로 분류 되고 있습니다.


EQ900은 제네시스의 기함이고 현대차의 모든 고급차 생산 능력을 쏟아 부어서 탄생된 차량입니다. 차량의 크기나 성능, 편의장치등은 벤츠 S클래스에 견주어도 손색은 없어 보입니다. 물론 역사, 감성, 브랜드 파워등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그래도 국내에 한정해 볼 때 S클래스의 유일한 저격수는 제네시스 EQ900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국내 고급차 시장의 새로운 맹주 EQ900?


EQ900은 국내 시장에 출시 된 이후 판매량에 있어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6월 까지 17,114대가 판매가 되었습니다. 한달 평균 2852대 정도 팔리고 있는데 국산차 중에서 가장 비싼 차량이 이 정도의 판매량이라면 지금까지는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네시스 EQ900 판매량 (2016년)



6월 3025대

6월 까지 누적 판매량 17114대


이런 높은 인기에 힘 입어서 현재 국내 고급차 시장은 EQ900이 선점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불과 작년만 해도 고급차 시장을 벤츠 S클래스 내주면서 존재감이 없었던 에쿠스가 새로운 옷과 이름을 달고 나오면서 완전히 180도 바뀐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5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을 보면 EQ900이 14089대로 전체 럭셔리카 시장의 74.4%를 차지 했습니다. 하지만 S클래스 같은 경우 2675대로 작년 같은 기간의 5284대에 비해서 판매량이 절반으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저격에 실패? 제왕의 귀환


2015년과 2016년의 고급차 시장의 그림이 완전히 다르게 흘러가는 양상을 보여 주면서 EQ900의 S클래스 저격은 성공적으로 이뤄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수 없었던 S클래스 였을까요? 6월에 폭발적인 판매량 상승을 기록하면서 왕의 귀환을 알렸습니다.


벤츠 S클래스 판매량 (2016년)



5월 510대

6월 1344대 (월간 최다 판매량)

6월까지 누적 판매량 4020대


5월 판매량 510대에서 한달 사이에 무려 163.5% 상승 하면서 단숨에 수입차 판매량 순위 4위로 뛰어 올랐습니다. 이 판매량은 S클래스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인데 작년 1월에 세운 1242대를 넘어섰습니다.



▲ S클래스 마이바흐 실내


신형 S클래스가 2013년 말에 출시 되었는데 2년이 지난 시점에 가장 높은 월간 판매량을 기록한 것을 보면 여전히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가격이 1억원~2억원 후반대 차량이 시간이 지남에도 이렇게 강력한 판매량 상승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 마저 듭니다.


그리고 더 대단한 것은 정말 작은 한국 시장에서의 S클래스 판매량이 10배가 넘는 규모를 가진 미국과 별 차이가 안 난다는 점 입니다.


미국 대형럭셔리카 6월 판매량



벤츠 S클래스 1487대

BMW 7시리즈 1408대

Lexus LS 529대


보셨나요? 최소한 몇천대 이상 차이가 날 거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미국에서 100여대 정도 더 많이 팔렸을 뿐 입니다. 한국 시장에서 럭셔리카의 인기가 얼마나 높은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고 왜 벤츠가 국내에 공을 들이는지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S클래스 마이바흐 실내



▲ EQ900 실내


미국에 비해서 정말 코딱지 만한 시장 규모를 가지고 있는데 수익이 가장 많이 나는 럭셔리카 판매량은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니.. 국내 경제 가 어렵다 어렵다 하지만 이런 걸 보면 그건 어디까지 없는 사람들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요즘 경차 스파크, 모닝의 판매도 큰 폭으로 늘었고 EQ900, S클래스의 판매도 같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국내에서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 현상 더 심화되는 느낌입니다.


미국에서 S클래스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BMW 7시리즈는 흥미롭게도 국내에서는 별다른 적수가 되질 못하고 있습니다. 판매량으로 보면 BMW 7시리즈, 아우디 A8 등은 이미 경쟁에서 뒤쳐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6월 국내 판매량



벤츠 S클래스 1487대

BMW 7시리즈 237대

아우디 A8 48대



▲ BMW 7시리즈


한국에서 '고급차 = 벤츠 S클래스' 이런 공식은 여전히 강력하게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다 보니 S클래스는 경쟁자들과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며 고급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수입 경쟁차량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다 보니 대신 제네시스 EQ900 이 저격수의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6월 S클래스의 판매량이 갑자기 상승한 주된 원인을 살펴보면 S350d 의 판매가 재개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모델은 '9단 변속기 업그레이드' 를 정부에 미신고했다가 판매가 몇달간 중단되었는데, 판매가 재개된 지난 한달동안 무려 760대가 팔렸습니다. 


5월 판매량이 510대 였는데 S350d 한 모델이 760대가 팔렸다니 350d 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것 같습니다. 또한 S클래스 최상급 트림인 마이바흐 판매량도 85대로 판매량 상승에 한몫을 했습니다.


불한 한달전만 해도 제네시스 EQ900과 벤츠 S클래스의 판매량이 역전을 하면서 EQ900이 S클래스를 잡았다는 말들이 나왔습니다. 판매량 수치로만 놓고 보면 그 말은 틀린게 아닙니다. EQ900은 전신인 에쿠스가 2002년 가지고 있는 연간 판매량 최대 갱신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오직 판매량으로 승부를 매긴다면 이미 2016년은 EQ900의 승리가 확실하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6월 판매량에서 여전히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낸 S클래스를 보면 아직 섣부른 판단을 하기엔 이른 것 같습니다. 그동안 S클래스의 판매량이 떨어진 것이 EQ900의 영향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판매량이 회복된 이유를 보면 그것보다는 다른 이유가 더 컸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EQ900도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S클래스 역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런 결과를 놓고 보면 두 차량의 소비층이 서로 겹치지 않고 각자의 길을 가는 것 같네요. 또한 체급은 같지만 두 차량이 경쟁자라고 하기도 어려운 것 같은데 역시나 클라스의 차이가 있는 걸까요? 이런 상황이니 EQ900이 S클래스의 저격수 역할을 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좀 더 지켜봐야 겠습니다. 제네시스 EQ900이 벤츠 S클래스의 저격수인지 아닌지는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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