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그십 3인방의 슬픈 자화상, 아슬란, K9, 체어맨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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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동차 소식을 보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인기 차량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그 주인공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제네시스 G80, 말리부, SM6, 니로등 다양합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저조한 판매량으로 제조사들의 기운을 빼게 하는 차량들이 있는데 쌍용차 체어맨W, 기아차 K9 그리고 현대차 아슬란이 있습니다.




차량들을 살펴 보니까 공통적인 특징들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각 제조사에서 가장 높은 트림에 있는 럭셔리 세단들 이라는 겁니다. 즉, 회사를 대표하는 기함(Flagship) 이라는 이야기죠



제 역할 못해주는 맏형 3인방



해군전단으로 말하자면 전단의 핵심인 항공모함 정도의 무게감이 있어야 할 기함들이 영 제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 아래 동생들은 자신들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경쟁을 하고 있는데 말이죠.


체어맨W, K9, 아슬란은 현재 자동차 시장의 경쟁에서 철저하게 열외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권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잠에서 깨지 않는 사자, 현대 아슬란


현대차가 제네시스와 에쿠스가 떠날 것을 예상하고 그 자리를 대체하기 위해 출시한 아슬란은 현재 전혀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자와 같은 용맹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마음에 이름도 아슬란으로 했지만 지금은 그저 이빨 빠진 사자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용맹함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으며 이젠 단종이 될 것인가 아니면 생명연장을 더 할 것인가 하는 기로에 서있는 상황입니다.


현대차는 단종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강하게 부정을 하면서 아슬란을 살리기 위한 필살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효과를 본 약은 없는 것 같네요. 한마디로 백약이 무효한 상태입니다.


아슬란은 2014년 10월 고급차 시장을 노리고 국내에 등장을 했습니다.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에 투입된 차량인데 두 차량의 사이에서 별 다른 차별성을 보이지 못하면서 출시이후 지금까지 쭉~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잠깐식 반등을 하긴 했지만 정말 잠깐 일 뿐 하락의 방향성은 일정 합니다.



이젠 매달 200대 이하로 판매되는 그저 그런 차량중에 하나가 되었는데, 단 한번도 상위권으로 올라간적 없이 계속 하위권에서만 맴 돌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그동안 고급차 트림을 맡아왔던 에쿠스, 제네시스가 떠나면서 그 자리를 아슬란이 맡아주기를 하는 마음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기대는 버린지 오래고 어떻게 아슬란을 단종하지 않고 계속 끌고 갈 수 있을까 고민중일 것 같네요.


올 하반기 신형 그랜저IG가 나오고 제네시스 G80 의 등장으로 입지가 좁아지면서 단종의 목소리는 더욱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는 단종 보다는 부분변경 카드로 마지막 승부를 보기로 한 것 같습니다.


뉴스를 보니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아슬란 부분변경 개발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인기 차종이었다면 좀 더 시간이 지난 후에 꺼내들 카드를 아슬란은 좀 더 시간을 앞 당겨 선보이기로 한 겁니다. 현재 아슬란의 선택지는 단종 아니면 부분변경외에는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 비교적 괜찮아 보이는 실내


내년 가을 정도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하는데 올 하반기에 나오는 신형 그랜저와 아무래도 차별성 부분에 큰 신경을 쓰리라 봅니다. 그동안 그랜저와 차별성에서 실패 하면서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 과연 부분변경 카드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궁금하네요.



하지만 부분변경이라는 것이 변화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과연 현대차의 부분변경 승부수가 통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그때까지 아슬란의 판매량을 어떻게 지켜낼지가 관건이네요. 현재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판매량을 띄우려고 하지만 이런 응급처방이 내년 하반기까지 버텨줄지가 미지수네요. 엄청난 할인 공세를 하지 않는 한 말이죠.


이대로 가다간 최악의 경우 판매량 100대 이하로 떨어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슬란의 행보가 정말 바람앞의 등불 신세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슬란 보다는 내가 잘 나가, 기아 K9


기아차의 기함인 K9, 가장 높은 숫자인 9을 붙여서 기아차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차량입니다. 현대 에쿠스 급으로 봐야 하는 등급인데 기아차가 현대차 아래에 있다는 인식이 있다보니 에쿠스의 상대가 아닌 제네시스의 경쟁 차량으로 그동안 살아왔습니다.



오피러스의 뒤를 이어서 기아차의 기함 역할을 하고 있는 K9은 4년5개월의 연구기간과 5200억원의 비용을 투자해서 국내에 출시되었습니다. 출발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는데 정몽구 회장은 공식석상에서 에쿠스 대신에 K9 을 타고 등장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차량을 홍보하는데 큰 힘을 싫어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나름 괜찮은 판매량을 보여 주기도 했지만 지금은 형제차인 아슬란과 사이좋게 하위권을 맴돌고 있습니다.


도토리 키재기라 할 수 있지만 그래도 더 늦게 시장에 선보인 아슬란 보다는 판매량은 한 수 위입니다. 2016년 누적 판매량을 보시죠,


2016년 5월까지 누적 판매량



아슬란 937대

K9       1218대

체어맨W 450대


그래도 부진 삼총사 중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 K9 입니다. 다 월 200대 이하로 판매가 되는데 K9 은 당당하게 200대 이상의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K9을 위협하는 신형 K7


하지만 앞으로 200대 이상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동생인 K7의 영향력이 K9까지 미치고 있는 상황이고 제네시스 G80의 등장으로 상황은 더욱 나빠졌습니다. 또한 하반기에는 신형 그랜저까지 등장을 하면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K9 의 실패의 가장 큰 이유는 고급차 이미지를 제대로 심어주지 못한데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 산하에 있는 기아차는 브랜드 파워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데 현대차 입장에서는 K9 보다는 제네시스, 에쿠스에 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습니다.



▲2016년 클리블랜드를 우승시킨 르브론 제임스도 K9은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분간 부분변경 모델 계획도 없다고 하는데 제네시스 브랜드 독립으로 더욱 치열해 지는 고급차 시장에서 K9이 어떻게 버텨나갈지 모르겠습니다. 미국에서도 NBA 스타인 킹 제임스(르브론 제임스)를 앞세워 K9(K900) 판촉을 하고 있지만 노력한만큼의 결실을 전혀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판매량에서 완전히 죽을 쑤고 있는데 현재로는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아슬란은 국내에서 판매가 되지만 K9은 한국, 미국에서 동시에 판매가 되고 있는데 또한 동시에 망하고 있어서 기아차의 고심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할때 K9을 단종 시키고 제네시스 처럼 새로운 럭셔리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것도 방법중에 하나라고 봅니다. 아니면 기아차는 고급화 전략은 버리고 K3-K5-K7 이 정도 라인업에 아슬란급의 차량을 하나 더 추가 해서 좀 더 대중화된 브랜드로 밀고 나가는 것은 어떨가요?


프리미엄을 논하기에는 기아차의 브랜드 가치가 아직은 많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100대도 안 팔려? 쌍용 체어맨W 카이저


티볼리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쌍용차, 하지만 기아, 현대와 마찬 가지로 플래그십 세단인 체어맨W 은 역시 죽을 쑤고 있습니다. 현재 판매량으로 보면 K9, 아슬란에 이어서 꼴찌를 달리고 있습니다.



한때 에쿠스와 함께 국내 럭셔리 대형차 시장의 쌍두마차로 불리던 때가 있었는데 이젠 그 시절은 꿈 같은 이야기로 남았을 뿐입니다. 이제 판매량은 하위권으로 곤두박질, 5월 판매량은 100대가 넘지 못하는 74대만을 팔았을 뿐입니다.



기존 '체어맨W' 에 이름은 거창하게 황제를 뜻 하는 '카이저' 를 붙였지만 판매량은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제네시스 EQ900이 등장 하면서 쌍용차에서 그에 대응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 체어맨W 카이저 모델입니다. 새로운 신차를 만들 여력은 없었고 그렇다고 가만이 있을수도 없어서 그저 이름만 하나 넣어서 탄생한 생색 맞추기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풀체인지 신형이 나오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계속 이런식으로 이름 추가하는 방식으로 업그레이드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럼 다음 이름은 '체어맨W 카이저 소재' 이렇게 나오게 될까요?


세단 시장을 접을거라면 빨리 접어서 경쟁력 있는 SUV 분야에 올인을 하던가 그게 아니라면 제대로 된 럭셔리 세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체어맨 브랜드가 그래도 아직은 국내에서 인지도가 있으니 풀체인지 신형으로 돌아온다면 제네시스 EQ900과 좋은 경쟁을 펼칠 수 있다고 봅니다.



이상으로 각 제조사의 기함이지만 영 체면을 못 살리고 있는 3인방의 모습을 살펴보았습니다. 모두들 판매량이 미미 하기 때문에 단종이라는 전제 조건 속에서 아슬 아슬하게 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동생들은 높은 인기에 물량이 딸린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는데 그와 비교해 보면 맏형들의 체면이 말이 아니네요.


포스팅에서 다 언급을 하기는 했지만 현재 풀체인는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라 현실을 돌파할 만한 마땅한 카드가 없어 보입니다. 그나마 부분변경을 한다는 아슬란은 그나마 처지가 좋은 편이네요. 언제쯤 기함으로 또 맏형으로 앞에서 동생들을 이끌어 주는 든든한 모습을 보여줄까요?


그런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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