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은 죽지 않는다? 돌아온 제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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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자동차 판매량을 보면 상당히 흥미로운 변화들이 많았습니다. 우선 가장 관심이 있었던 중형차 대전에서 쏘나타, SM6, 말리부는 치열한 접전끝에 쏘나타가 1위, SM6 2위 그리고 말리부가 3위를 차지 했습니다. 여전히 큰 틀의 변화는 없었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의 경쟁은 한층 흥미로운 양상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형차 대전 못지 않게 우리가 관심을 둘 만한 변화들이 목격되고 있습니다. 제왕의 귀환이라고 할까요? 기존 세그먼트의 강자들이 그동안 보여준 굴욕의 시간을 벗어나서 제왕 다운 강인함을 보여준 6월이었습니다.



한동안 세그먼트의 1인자로 군림했던 모델들이 갑자기 나타난 신흥 세력들의 역습에 1위 자리를 내어주는 모습이 최근 많이 목격되었습니다. 그 주인공들을 보면 경차는 모닝, 준대형은 그랜저, 중형SUV는 싼타페 입니다.


모두 굳건하게 세그먼트의 지배자로 군림하다가 경쟁모델에 허를 찔리고 2인자로 내려앉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경차의 지존으로 군림했던 모닝은 쉐보레 스파크에게, 그랜저는 기아 신형 K7 그리고 중형 SUV 싼타페는 역시 기아 쏘렌토에게 1위 자리를 넘겨 주었습니다.



2016년 자동차 시장은 여러모로 큰 변화가 많았는데 그중에 하나가 1인자들의 몰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현대기아차는 각 차급에서 절대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올해는 그런 철옹성의 붕괴들이 빈번하게 목격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이런 수모를 당하지 않았던 그들이기에 아마 이런 부분은 상당히 큰 충격으로 다가왔을 겁니다. 이젠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차급의 절대강자라는 것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의미있는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돌아온 1인자들, 제왕의 귀환


특히나 그랜저, 싼타페, 모닝은 현대기아차의 대표선수라 할 수 있기에 그런 차량들이 경쟁에서 밀렸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컸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1인자는 1인자, 2위의 수모를 겪고 다시 강인한 모습을 보이면 1위에 오르는 극적인 모습을 6월에 연출했습니다.


결국은 쿠테타로 밀려난 자리를 다시 탈환 하는데 성공한 것 입니다.


6월 판매량 순위



3위 싼타페 8969대 (5위 쏘렌토 7350대)

8위 그랜저 6412대 (15위 K7 5042대)

10위   모닝 6074대 (14위 스파크 5648대)


현대 싼타페


6월 3위로 급상승한 싼타페 같은 경우는 한동안 쏘렌토에 밀려서 중형 SUV 2인자로 전락하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그동안 2위 상태를 계속 유지하다 보니 이젠 1위를 다시 찾는 것은 힘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쏘렌토는 그나마 젊은피였지만 상대적으로 싼타페는 노후된 부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하반기에 선보일 르노삼성 QM6 역시 상당한 파급력을 보여줄 예정이어서 이대로 가다간 2위는 커녕 시장의 3위로 내려 앉는 것이 아닐까 했는데, 이렇게 높은 판매량을 보이면서 여전히 강한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싼타페는 5월에 비해서 21.4% 판매량이 상승하면서 4계단이 오른 3위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던 쏘렌토는 지난달에 비해 8% 하락 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순위는 5위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싼타페가 지속적으로 판매량을 높이는 것과는 달리 쏘렌토는 계속해서 판매량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4월 국내 자동차 판매량 전체 1위(포터 제외)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쏘렌토지만 싼타페의 역습에 힘을 잃어가고 결국 6월 1위 자리를 내어 주었습니다.


싼타페는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도 상당히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국내처럼 미국시장에서도 쏘렌토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었는데 6월 엄청난 판매량 상승을 기록하면서 쏘렌토를 제친 것은 물론 현대차 전체 판매량에서 아반떼에 이어 2위에 오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싼타페 6월 판매량



한국 8969대

미국 18345대 (전년 동월 75% 상승)


한국 미국에서 동시에 제왕의 굳건한 모습을 보여준 6월이라 하겠습니다.


현대 그랜저


준대형의 상징과도 같았던 그랜저는 형제 기업인 기아에서 선보인 신형 K7 에 허를 찔리면서 1위 자리에서 내려왔습니다. 한때 쉐보레 임팔라가 국내에 등장 하면서 1위 자리를 위협 받기도 했지만 굳건한게 자리를 지켰던 그랜저는 결국 K7 에 백기를 들고 2위로 내려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리 시장의 강자라 하지만 새로운 디자인과 최신 기술로 무장한 K7을 그저 그랜저 이름 값 하나로 버텨내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제왕의 자리에서 물러 나면서 그랜저 위기론은 계속해서 커져갔습니다.


역시나 노후된 현재의 모델로는 1위 자리를 다시 탈환 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했습니다. 특히나 준대형 같은 중형차인 SM6, 말리부의 돌풍이 커지면서 그랜저는 더욱 위태로운 상황에 몰렸습니다.


기기변경 승부수 통했나? 그랜저, K7 제치고 1위 탈환


그래서 올 하반기에 출시되는 풀체인지 신형 6세대 그랜저IG를 조기 출시해야 한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그랜저 판매량 (2016년)



1월 5081대

2월 3876대

3월 4550대

4월 5165대

5월 5144대 (1위 탈환)

6월 6412대


하지만 이런 여러가지 우려속에서도 6월 다시 10위권 안으로 진입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런 성과라면 그랜저IG가 나오는 하반기까지는 그럭저럭 버텨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쿠테타를 일으키면서 1위를 빼앗은 기아 K7은 벌써 힘을 잃었는지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런 모습이라면 앞으로는 초반의 강한 모습으로 그랜저를 꺽던 모습을 기대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기아 모닝


쉐보레 스파크에게 오랜 시간 굴욕을 당했던 경차 지존 모닝은 드디어 6월 1위 자리를 탈환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비록 자력 보다는 스파크가 판매량이 큰 폭으로 떨어진 부분이 한 몫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같이 떨어지지 않고 판매량을 올렸기에 1위 자리를 차지 할 수 있었습니다.


한동안 모닝이 경차 시장을 독식 하면서 별다른 역동적인 모습을 연출하지 않았던 경차 시장이지만 신형 쉐보레 스파크가 출시 하면서 시장이 갑자기 급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최근 스파크가 1위 독주 체제를 갖추는가 했는데 이렇게 모닝이 다시 시장을 탈환하는 극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모닝 판매량



1월 5209대 (2위 하락)

2월 5727대

3월 7215대

4월 5579대

5월 5228대

6월 6047대 (1위 탈환)


아쉽게도 스파크는 지난 2월 1위에 오른뒤 4개월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고 말았습니다.


요즘 경차 시장은 차량으로 승부 하기 보다는 사은품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는데 모닝은 에어컨, 스파크는 냉장고로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모닝의 당근이 스파크 보다 더 강했다고 할 수 있는데, 여기에 더해서 기아차는 1위 탈환 기념으로,


모닝 7월 사은품



현금 구매 시 120만원 할인 또는

할부 구매시 80만원 할인과 60개월 1% 장기 할부혜택

+ 164만원 상당의 UHD 스마트TV 사은품으로 증정


이런 푸짐한 혜택을 준비했습니다. 에어컨에 이어서 이번에는 UHD 스마트TV 까지 등장을 했는데 기아차의 사은품 공세가 더 강화되는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구형 모닝으로 신형이 나올때까지 버티기 위해서라면 현재는 이런 사은품과 혜택을 강화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식으로 모닝 풀체인지가 나오는 하반기까지 버틸 작정인 것 같네요


요즘 경차 사은품 전쟁을 보면 차량 가격에 얼마나 거품이 많길래 이런 물량 공세가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의미없는 사은품 경쟁 보다는 경차 가격을 합리화 하는게 우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만드네요.



6월의 자동차 판매량을 살펴 보았는데 기존 세그먼트의 제왕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모습을 연출 했습니다. 그동안 경쟁차량에 밀려서 약한 모습을 연출 했지만 노병은 죽지 않는다는 말 처럼 여전히 그 건재함을 과시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랜저, 모닝은 하반기에 풀체인지 신형 모델의 출시가 기다리고 있기에 이런 식으로 자리를 유지한다면 계속해서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경쟁자의 도발은 강하기에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특히 싼타페, 모닝은 아직 그 자리의 위태함이 있기에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과연 제왕의 모습을 잃지 않고 품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요? 7월의 성적을 기대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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