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형차 대전, 소심한 돌풍 신형 말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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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일년의 반이 지나고 7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달에 이야기를 드렸듯이 7월의 첫째날을 정말 기다려 왔는데 그 이유는 한달내내 궁금했던 중형차 대전의 1차 전쟁의 결과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6월달은 쏘나타, SM6, 신형 말리부의 치열한 진검승부가 있었던 달인데 과연 그 승자가 누가 되었을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쏘나타가 1위를 수성했을지 아니면 SM6가 1위를 재 탈환 했을지, 그것도 아니고 새로운 신형 말리부가 이 둘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을지 정말 궁금한데 빨리 결과를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6월 중형차 대전의 결과는?


그러면 6월 자동차 대전에서 가장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중형차 시장의 결과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경쟁의 결과를 간단하게 평가해 보자면, 쏘나타는 생각보다 여전히 강했고 SM6 는 선전했으며 말리부 역시 선전했지만 만족 보다는 아쉬움을 많이 안겨준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6월 중형차 1차 대전 결과



1위 쏘나타 8768대  (전체 4위)
2위 SM6 7027대 (6위)
3위 말리부 6310대 (9위)


중형차 전쟁의 결과는 이렇게 나왔습니다. 지난달 챔피언 쏘나타는 제왕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는데 하락하지 않았고 오히려 상승 하면서 1위 굳히기 돌입한 상태입니다. 지난달 SM6에 의해서 거의 턱밑까지 추격을 당했지만 그 아슬함을 넘어서 1위를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 여전히 강력한 쏘나타


하지만 거의 턱 밑까지 추격을 했던 SM6는 이번달에 그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하락 하락하면서 2위에 오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말리부는 초반 돌풍에도 불구하고 쏘나타는 물론 SM6도 잡지 못하는 3위에 그쳤습니다. 여기서 그쳤다는 표현을 쓴 것은 그 만큼 기대가 컸기 때문인데 최소한 2위, 잘하면 1위도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그 정도까지의 바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 잠시 숨 고르기 하는 SM6


초반의 거침없는 행보와 5월 단, 10일간의 영업일에도 불구하고 3천대 이상을 판매했기에 큰 기대를 걸었는데 생각보다 낮은 판매량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쉬운 판매량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생각이고 사실 말리부는 눈부신 활약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중하위권에서 주로 살아가던 말리부는 6월 단숨에 10위권 안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또한 전년 동월과 비교해보면 무려 360.2% 판매량이 증가한 것만 봐도 얼마나 대단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아직은 소심한 돌풍 말리부


이런 아쉬운 시각은 상대적인 것으로 만약 쏘나타, SM6 와 비교하지 않았다면 말리부의 지금 결과는 그 자체로 성공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시장에서 LF 쏘나타를 제치고 빅3인 캠리, 어코드, 알티마를 위협하고 있기에 좀 더 임펙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마음은 있었습니다. 


신형 말리부 부진(?) 원인 2가지


그럼 여기서 생각보다 약한 말리부의 6월 성적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수 있는데, 왜 이런 조금은 실망스러운 결과를 만들어낸 걸까요? 이유를 찾아보면 2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수요예측 실패로 인한 출고 지연


이 부분은 지난달 제기 되었던 문제이고 블로그에서도 한번 다룬 적이 있었는데 예상했던대로 6월 판매량에 영향을 끼친 것 같습니다. 현재 말리부는 부품수급 문제로 높은 수요를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가 야기된 것은 수요예측을 제대로 못해서 발생한 부분인데 현재 말리부는 2.0 터보 모델의 인기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 예상치 못한 큰 인기 얻는 2.0 터보 모델


현재 2.0 모델의 비중이 40%를 차지한다고 하는데 이런 큰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예측을 못한 상태에서 수요가 밀리다 보니 부품수급은 원할치 않고 결국 출고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부품을 다 생산하면 문제가 없는데 2.0 터보 모델 같은 경우는 엔진을 전량 미국에서 수입해 오기 때문에 어려움을 격고 있습니다.


출고 지연으로 1.5 가솔린 터보 모델 같은 경우 7월 말 이후, 2.0 가솔린 터보는 10월 이후에나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부품수급과 관련된 문제라서 앞으로 이 부분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말리부 판매량을 큰 폭으로 올리는데 애를 먹을 수 있습니다. 5월달의 짧은 기간의 판매량을 보고 7천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대했는데 역시 이런 부분이 발목을 잡네요.


SM6도 초반에 비슷한 경험을 하면서 잠깐 고전했다가 빠르고 원할하게 부품수급이 되어서 7천대 이상의 판매량을 보여주었는데 말리부는 얼마나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할지가 관건입니다.


2. 국내 에어백 차별논란


부품수급의 어려움으로 출고지연이 되는 것 보다는 이유가 약할 수 있겠지만, 미국 한국 차별논란 역시 말리부 판매에 있어서 걸림돌이 되었다 할 수 있습니다. 등장 이후 거칠 것 없는 행보를 보이면서 모든 것이 멋지게만 보였던 말리부는 갑자기 터진 에어백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 미국 IIHS 충돌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 받은 신형 말리부


초반에 언급되었던 변속기 차별은 그냥 가볍게 넘어갔다면 에어백 논란은 국내 차별 이슈와 결합 되면서 어느정도 사회적 파장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동안 차별에 대한 설움이 많은 대한민국 사회다보니 믿었던(?) 한국GM 마저 이렇게 뒷통수를 쳤다는 사실이 국민들을 분노케 한 부분이 있습니다. 현대차에 대한 차별설움을 한국GM에서 위안을 얻으려 했는데 알고보니 둘 다 별반 다르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 10개의 4세대 에어백 장착한 말리부 미국 버전


그리고 성능의 차별은 넘어갈 수 있어도 안전과 관련된 차별은 국내에서 쉽게 넘기기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요즘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투싼 논란도 다 비슷한 맥락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최신 4세대 어드밴스드 에어백 10개를 탑재하고 국내는 2세대 디파워드 에어백 8개를 탑재했다는 사실을 알게된 소비자중에서 말리부 선택을 취소한 분들도 있었을 겁니다.


배신감을 느껴서 취소한 분들중에서 상당부분은 SM6, 쏘나타로 옮겨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회사 이미지와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앞으로 판매량에 더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최근 폭스바겐, 투싼등 국내 차별과 관련된 이슈들이 많아지면서 말리부 에어백 이슈도 다시 조명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게다가 한국GM은 현재 납품비리와 채용장사로 이미지가 급격히 나빠진 상태라 이런 것과 차별논란이 결합되면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7월 판매량 결과에서 이런 부분에 대한 예측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두가 기대했던 6월의 중형차 전쟁의 결과는 큰 이변을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과연 누가 1위를 할 것인가 기대했지만 여전히 쏘나타는 그 자리에 머물러 있고 순위바꿈도 일어나지 않았네요. 신형 말리부가 1위에 등극하면서 센세이션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했지만 그 정도의 파급력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뭔가 싱겁게 끝난 전쟁이라고 할까요? 말리부의 이런 모습을 보니 쏘나타를 제칠 저격수는 SM6가 더 유력해 보입니다. 비록 5월에 비해서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7천대 이상의 판매량을 보여주면서 쏘나타의 뒤를 추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말리부에게는 더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기에 7월달 중형차 2차대전의 관전포인트는 '쏘나타 vs SM6' 의 대결로 보는 것이 더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말리부에게는 아직 전열을 가다듬을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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