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차별 없다는 현대차, 투싼으로 본 여전한 차별논란


최근 현대차에 아주 반가운 소식이 하나 도착했습니다. 미국에서 날라온 소식인데,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에서 진행한 충돌테스트에서 신형 투싼이 미국 소형 SUV 중에서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판매량 1위인 토요타 RAV4를 꼴찌에 가까운 투싼이 제쳤다는 것은 특히나 고무적인 일이었습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신형 투싼의 미국 판매량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점에 날라온 굿뉴스라 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이런 특종(?)을 놓치지 않고 다수의 언론들이 소개를 했고 저 역시 블로그에서 이와 관련된 포스팅을 했습니다.



미국에서 인정받은 투싼의 놀라운 안전성


처음 투싼의 IIHS 스몰오버랩 테스트에 대해서 최고 점수를 받은것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소형SUV 중에서 운전석, 조수석 양쪽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차량은 투싼이 유일 했기 때문입니다. 



▲ 소형SUV 스몰오버랩 테스트 결과, 좌측이 운전석, 우측이 동승석입니다.


스몰 오버랩 테스트(Small Overlap Test)란?



차량의 전면 25%를 64km/h 속도로 약 1.3m 높이의 장애물과 충돌시켜 평가하는 방식


게다가 북미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달리는 토요타 RAV4는 가장 낮은 성적을 받아서 그 결과는 더욱 돋보였습니다.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과 관련된 부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기에 관련글에 올라온 댓글 역시 우호적인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동안 현대차의 안전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초반 좋게 흐르던 분위기가 시간이 흐를수록 급 반전되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댓글속에서 하나둘씩 '차별' 이라는 단어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100만 현대안티를 만들어낸 힘의 원동력인 '차별' 은 여기서도 빠지지가 않더군요. 마치 주홍글씨 처럼 말이죠.



▲ 이번 테스트 결과로 현대차 미국 홈페이지에 있는 투싼에는 새로운 엠블럼이 추가될 것 같습니다.


관련 뉴스를 보면 아마도 대다수 국민들은 미국에서 최고등급을 받은 투싼이니 한국 투싼도 이와 동일한 안전성을 갖추고 있을 거라 생각을 할 겁니다. 그리고 투싼과 함께 현대차에 대한 호감도가 급 상승할 겁니다.


하지만 현대차의 그간 행보를 알고 있는 이런 결과에 대한 의문이 들수 밖에 없었습니다. 현대차의 수출용과 내수용 차량은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번 IIHS 결과를 국내 투싼에 동일하게 적용시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성능은 모르더라도 적어도 안전에 관련해서는 두 차량의 제원이 같았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But, 한국 투싼과 미국 투싼은 다르다?


하지만, 그런 저의 기대는 역시는 역시였습니다.


만약 미국 IIHS 에서 한국의 투싼을 가지고 테스트를 진행 했으면 최하 점수를 받았을 것 같습니다. 자료조사를 해보니 수출용과 내수용 투싼은 역시 달랐고 여전히 차별점이 존재했습니다.


현대차가 그토록 이야기를 해왔던 수출과 내수용 차량은 별 차이가 없다는 말이 또 거짓이 되는 순간입니다.



▲ 토요타 RAV4 범퍼 탈거한 모습, 한쪽에만 보강재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그 결과는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RAV4 같은 경우 충돌시 조수석 13인치가 들어와서 다리에 충격을 주는데 운전석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IIHS에서 운전석 뿐만 아니라 새롭게 추가된 조수석 스몰오버랩 테스트에서 투싼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이유는 안전 보강재 때문이었습니다. 대부분의 테스트 차량들은 운전석에만 적용이 되었고 조수석에는 없는 경우가 많았는데 투싼만 놀랍게도 양쪽에 모두 보강재를 적용했습니다.



▲RAV4 와 달리 양쪽에 보강재(범퍼레일)가 측면까지 이어져있습니다.


그동안 IIHS에서 운전석 스몰오버랩 테스트만 진행하니 자동차 메이커들은 얌체같이 조수석에는 신경을 안썼는데 현대차는 무슨 생각으로 양쪽에 다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미국 시장을 워낙 사랑해서 그런지 미국인의 안전을 미리 걱정해 주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 시장이 작아서 그런지 한국인의 안전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네요.



▲ 충돌후에도 조수석의 다리 부분이 넉넉한게 보이시나요? 정말 큰 차이가 아닐 수 없습니다.


미국에서 판매중인 투싼의 범퍼를 탈거한 모습을 보면 범퍼레일(범퍼빔)이 양쪽으로 길게 되어 있지만 한국 투싼에서는 빨간색 원으로 표시된 부분이 없습니다. 즉, 범퍼레일이 짧다는 것 입니다. (사진으로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런 부분은 비단 투싼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K5, LF 쏘나타의 범퍼를 탈거해보년 이와 동일한 모습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 수출용은 측면까지 이어진 범퍼레일에 두께도 두꺼워서 운전자와 동승자의 안전을 지켜줍니다. 그리고 후미에는 범퍼레일이 메탈이 아닌 스티로폼으로 대체 되어서 웹상에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 미국 판매용 LF쏘나타


이번 미국 IIHS에서 시행된 결과로 인해서 범퍼레일 같은 구조물들이 충돌에 차지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여러가지 부품들이 충돌 테스트 결과에 영향을 주었지만 범퍼레일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IIHS는 말하고 있습니다.


이번 결과를 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투싼은 운전석/조수석 부분의 안전에 상당히 신경을 썼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 계시는 분들은 걱정하지 마시고 구입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운전석 중심으로 진행되는 스몰오버랩 테스트만 있을때는 이런 사실을 몰랐지만 이번 반전 테스트롤 통해서 범퍼레일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국내에서 이런 부분은 큰 논란이 될 것 같네요. 안전과 직결된 부분이니 말이죠. 몰랐을때는 그냥 어물쩡 넘어갈 수 있었지만 공인된 기관에서 발표한 결과 때문에 그러기도 힘들게 되었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런 범퍼레일의 차이를 국내 모델은 화려하게 보이기 위해서 길이를 줄인거라고 말했다고 하네요.

안전보다 화려함이 우선일까요? 지나가는 사람 1000명 한테 물어보면 모두 화려함 보다는 안전에 더 신경을 쓰라고 말을 할 겁니다. 



▲ 미국 버전 (주간주행등이 위에 있습니다)



▲ 한국버전 (주간주행등이 아래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래서 얼마나 화려하게 만들었나 하고 보니 뭐 딱히 큰 차이도 없습니다. 미국 판매용은 주간주행등이 위에 있고 국내용은 아래에 있다는 정도의 차이일 뿐입니다. 이런 말들은 제가 보기에는 그냥 비겁한 변명으로 들릴 뿐입니다.


현대차의 차량 성능이 분명 예전과 비교해 보면 상당히 좋아졌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안전에 있어서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고 갈길이 아직 멀다는 것이 우리를 착잡하게 하네요.


앞으로 미국에서 충돌테스트 결과에서 현대기아차가 좋은 성적을 거둔다 해도 우린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 국내 차량안전도 평가에서 운전석/조수석 스몰오버랩 테스트는 진행하지 않습니다.


안전에 차별이 있나요?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계속되는 국내 차별을 언제쯤 안 볼 수 있을까요? 


이런 부분은 자동차 회사들만 욕할것이 안되는게 우리나라가 더 문제입니다. 미국 처럼 강화된 안전 기준을 적용하면 이런 차별도 더 이상 볼 수 없는데 말이죠. 미국에서 수입해 오는 일본차들도 미국 판매용과 국내용은 현대차 처럼 차별을 하는 것은 똑 같습니다. 테스트에서 최저 점수를 받은 토요타 RAV4 역시 국내판매용은 미국과 달리 범퍼레일이 가운데만 있다고 합니다.


한국의 안전기준이 취약하다 보니 단가가 높아지는 이런 부품은 빼고 들어오는데, 이렇게 해도 안전기준에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블로거로써 하루빨리 국내에도 IIHS 처럼 더욱 강화된 안전기준이 도입되어서, 현대차가 수출과 내수 차량을 차별한다는 지탄을 받지 않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현대차가 스스로 안전기준을 국내도 미국 수준으로 맞추어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런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이기에 정부의 강력한 움직임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번 IIHS 결과와 한국에서의 차별을 보고 나니 현대차를 타는 오너 입장에서 상당히 불안하네요. 운전석 뿐만 아니라 조수석에 대한 보호막이 없기에 그저 사고가 안 나길 기도하며 안전운전을 해야겠습니다. 투싼 테스트 결과로 조명 받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는 현대차는 이번 결과에 대해서 좀 시원한 답변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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