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팔라 이어 신형 캡티바, 한국GM 무늬만 국산차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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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팔라, QM3 두 차량의 공통점이 뭔지 아시나요? 평소 자동차에 관심을 두시는 분들은 금방 알아차리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둘 사이의 공통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임팔라는 미국, QM3는 스페인에서 물 건너오는 무늬만 국산차라는 것이 둘 사이의 공통점입니다. 국산차의 탈을 썼지만 해외에서 배 타고 오는 수입차들입니다.




임팔라는 미국 GM 디트로이드 공장에서 수입을 하고, QM3 같은 경우 스페인 바야돌리도 공장에서 생산되는 르노 캡쳐를 이름만 바뿨서 한국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국GM, 르노삼성의 모 회사가 각각 미국GM, 프랑스 르노(Renault)다 보니 이런 판매가 가능합니다.



작년에 국내에서 판매된 무늬만 국산차의 판매량은 3만 1521대 였습니다. 만약 이들을 수입차 판매량에 포함 시킨다면 실질적인 수입차 점유율은 20% 육박한다고 하네요.


임팔라 이어 신형 캡티바 국내 생산 포기?


현재 임팔라, QM3, 카마로를 판매중인 한국GM은 준전기차인 쉐보레 볼트(Volt)를 추가로 수입해서 판매할 계획이기 때문에 앞으로 무늬만 국산차의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GM은 최근 열린 2016년 임단협 11차 교섭에서 후속 캡티바는 국내 생산이 아닌 수입해서 판매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렇게 되면 한국GM은 카마로, 임팔라, 볼트에 이은 네번째 무늬만 국산차를 가지게 됩니다.



▲ 임팔라



▲ 카마로



▲르노삼성 QM3, 무늬만 국산차 3인방


한국GM, 무늬만 국산차 될까?


캡티바 후속은 내년말에 국내에 선보인다고 하는데 이러다가 한국GM이 무늬만 국산차회사로 전락하는게 아닌가 우려됩니다. 미국 GM의 경쟁력있는 차량이 국내에 판매가 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실 나쁠 것은 없습니다. 한국GM과 달리 미국GM은 다양한 차량 라인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미국을 방문했을때 도로에서 GM의 매력적인 차량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한국에 판매가 된다면 큰 인기를 끌 수 있는 차량들이 몇 종류 있었는데 한국GM의 최근 움직임을 보면 그런 차량들이 다 들어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 들어오면 좋긴 하겠지만, 임팔라 같은 직수입 보다는 말리부 처럼 한국 생산이었으면 했는데 어째 제가 원하지 않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 가는 것 같습니다.



▲ 신형 캡티바


커지는 노조의 반발


한국GM은 임팔라가 국내에서 판매량이 높으면 국내 생산을 한다고 했다가 돌연 말을 바꿔 국내 생산을 취소한 이력이 있는데, 이런식이면 GM의 하청업체가 아닌 단순 수입차 판매상으로 전락하는게 아닌가 걱정되네요.


임팔라의 국내생산을 포기하면서 노조와의 대립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이번 신형 캡티바 국내 생산 포기로 노조는 더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임팔라만 수입하는 것과 달리 캡티바 마저 수입해 버린다면 그 만큼 일거리가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노조의 반발도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한국GM 입장도 이해가 갑니다. 효율성적인 측면을 생각한다면 회사 입장에서 국내 생산 보다는 수입하는 것이 회사에 더 이득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기아차 뿐만 아니라 한국 자동차 회사의 전반적인 생산 효율성은 해외와 비교해서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앞으로 이런 무늬만 국산차 문제는 노사 문제의 새로운 화두가 될 것 같습니다.



신형 올란도, 해치백 크루즈도 무늬만 국산차?


한국GM은 차세대 캡티바 뿐만 아니라 올란도 후속과 크루즈 해치백도 신형 모델로 교체될때 국내 생산을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합니다. 올란도는 그래도 국내에서 판매가 나쁘지 않은데 국내에서 MPV 모델이 인기 없다는 이유로 단종까지 생산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 아닌가 싶네요. 국내에서 스파크, 말리부에서 이어서 3번째로 잘 팔리고 있는데 말이죠.


단종을 할지 아니면 해외에서 수입 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크루즈 해치백은 GM 산하 브랜드인 유럽 오펠(OPEL)에서 맡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대신에 국내 생산은 준중형 세단인 신형 크루즈 같은 경쟁력있는 차종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 에퀴녹스


만약 이런 말이 현실화 된다면 앞으로 국내에서 생산하는 한국GM 차량은 스파크, 크루즈, 말리부, 트랙스 정도 될 것 같습니다. 경쟁력 없는 차량들은 전부다 무늬만 국산차로 만들어 버릴 계획인 것 같습니다.



현재 미국GM에서 판매 되는 차량중에 국내 도입에 대한 요구가 많은 것이 SUV 에퀴녹스 인데 지금과 같은 움직임이라면 이 녀석도 수입해서 국내에 들어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캡티바 대신 중소형SUV를 에퀴녹스로 국내에 들여오고 대형 SUV 인 트레버스를 도입한다면,



▲ 트래버스


트랙스(컴팩트) - 에퀴녹스(소형/중형) - 트래버스(대형) 이렇게 풀 SUV 라인업이 갖춰지게 됩니다. 그동안 현대기아차에 비해서 부족한 SUV 라인업으로 국내 판매에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이렇게 되면 충분히 붙어볼만 합니다.


특히나 쉐보레 트래버스를 국내에 도입한다면 큰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봅니다. 임팔라 SUV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좋은데 작년 미국여행 하면서 국내에 도입했으면 했던 차량이 바로 트래버스 였습니다. 


소비자의 입장이라면 한국GM이 무늬만 국산차 회사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렇게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차량들을 국내에서 만나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측면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지는데, 이렇게 되면 한국GM은 GM의 단순 수입 판매상으로 전락 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대량 해고와 같은 사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국내 생산보다 수입차 물량이 더 많아지면 생산직 근로자가 많이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노조들이 반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미 임팔라 국내 생산 약속을 저버린 한국GM 이라 노조들의 불안 심리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임팔라 수입은 그렇다 해도 신형 캡티바 까지 국내 생산을 취소 한다고 하니 한국GM의 무늬만 국산차 회사로 전락하는 속도가 점점 가속화 되는 듯 보입니다.


한편으로 한국GM과 비슷한 환경에 있는 르노삼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네요. 아직은 QM3 한 차종만 있는데 앞으로 르노 에스빠스, 클리오, 메간등의 국내 도입을 추진중이서 한국GM과 같은 길을 갈지 아니면 다른 길을 갈지 관심있게 지켜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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