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다른 변속기 에어백? 차별 논란에 빠진 신형 말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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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차량은 한국GM 쉐보레 올뉴 말리부 입니다. 상반기엔 르노삼성 SM6가 가장 주목을 받았는데 이젠 신형 말리부가 돌풍에 가까운 사전계약 판매량을 보이면서 시장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등극을 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OK 라 생각했던 순간, 뜻 하지 않은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르노삼성 SM6 역시 초반에 멀티링크가 아닌 AM링크 서스펜션 논란의 역풍에 휩싸이기도 했으나, 신형 말리부는 이것과는 좀 다른 논란에 빠진 상태입니다.



사전계약에 놀라운 돌풍을 이끌어내고, 포스크에서 공급받는 초고장력 강판을 사용한 것을 어필하면서 높아진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는 말리부에 어떤 일이 생긴걸까요? 별다른 논란 거리가 생기지 않는다면 중형차의 새로운 지각변동을 만들어낼 것이라 했던 말리부에게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차별성 논란인데, 국내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이기도 합니다. 국내 소비자들이 역차별에 대해서 상당히 민감한 편인데 아마도 현대차가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을 차별해 왔기 때문에 생긴 반항 심리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과 다른 에어백?


한국GM은 미국 국토교통안전국(NHTSA) 에서 실시한 ‘2016 신차 평가 프로그램(New Car Assessment Program)’의 안전성 종합평가 부문에서 신형 말리부가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고 보도자료를 내보낸 적이 있습니다.



▲ NHTSA 에서 별 다섯개 얻은 북미형 9세대 말리부


신형 말리부는 이미 디자인이나 성능등 여러 부분에서 상당히 호감 이미지를 얻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여기에 안전과 관련된 검증된 결과만 나오면 국내에서 대박을 치겠구나 했는데 바로 미국의 검증된 기관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언론에서 앞다투어 소개를 하더군요


NHTSA 신차 평가 프로그램 2016 말리부


정면 충돌(Front)  ★★★★★

측면 충돌(Side)    ★★★★★

전복(Rollover)     ★★★★

종합 성적(Total)  ★★★★★


뭔가 그림이 딱딱 들어맞는 것이 말리부의 성공을 예견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알고보니 테스트에 사용된 북미형 말리부와 국내에서 판매되는 말리부에서는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미국 버전은 10개의 4세대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장착했고 국내 버전은 그보다 떨어지는 2세대 디파워드 에어백 8개를 장착한 것 입니다.



▲ 쉐보레 말리부 미국 홈페이지 캡쳐, 10개의 에어백이 탑재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과 동일한 사양이었다면 미국에서 나온 안전평가 결과가 문제가 없지만, 샘플이 다르다면 미국 평가 결과를 그대로 소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소비자들이 볼때는 '미국 = 한국 동일한 모델' 로 인식을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관련된 뉴스에서 '미국과 한국 말리부는 에어백 사양이 다르다' 는 문구가 있었다면 모르는데 그런 부분은 찾아 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은 현대차 모델의 국내외 차별에 대해서는 당연하다 여기지만 한국GM, 르노삼성은 아직 그렇게 보지 않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불신을 하지만 그래도 그외 기업들은 이런 차별은 없을 것이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다른 부분도 아니고 안전과 직결된 에어백에서 이런 차별 논란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받는 배신감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미국은 8단, 국내는 6단 변속기?


사실 신형 말리부는 에어백 뿐만 아니라 변속기도 국내용과 미국용이 다른데 미국은 8단, 국내는 6단 보형 미션이 들어갔습니다. 한국GM 은 한국 도로상황이나 지형이 8단과 맞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기어비를 최적화한 6단이 더 어울린다는 말로 이 부분을 무마했습니다.



▲ 8단이 장착된 북미버전



▲ 국내 버전에는 6단 변속기만 탑재되었습니다. (홈페이지에 이 부분은 언급이 없네요)


논란의 여지가 있긴 했지만 가격적인 부분도 있고 변속기가 안전성 측면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논란은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뭐 8단 변속기 넣으면 가격 더 비싸지니 그냥 넘어가자식으로 해결이 되었지만 에어백 문제는 좀 다르다 할 수 있습니다.


이건 안전과 직결된 문제이고 한국 소비자들이 다른 부분에는 관대해도 안전성 측면에 많이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현대차도 그동안 4세대 에어백은 미국 모델에만 탑재를 하다가 국내에서 차별 논란에 휩싸이면서 최근에는 국내 출시 모델에도 탑재를 하고 있습니다. LF쏘나타는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포함된 7개의 에어백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 LF쏘나타 홈페이지 캡쳐


늘 차별 논란의 중심에 선 현대차도 이젠 미국과 한국의 차별적인 부분을 최소화 시키고 있는데 한국GM은 오히려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가격을 생각해서 변속기 부분은 그렇다 해도 안전과 직결된 에어백 부분에서는 좀 정직했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한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을 높여서라도 에어백 부분은 미국과 동일한 4세대 10개의 에어백을 더 원했을겁니다. 안전은 타협 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한국GM은 비록 2세대 에어백을 장착했지만 그외 포스코 초고장력 강판을 사용했고 동급대비 가장 많은 8개의 에어백이라 안전성면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떠나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좀 더 정직하게 미국과 국내 판매용 사양의 다른점을 미리 고지했다면 어땠을까 생각되네요. 결국 다 알게 되는 사실인데 그런 부분을 감추고 미국 사양으로 안전결과가 높게 나온 부분을 기사회 시키는 것은 도덕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한국GM은 예전에도 크루즈, 경차 스파크에 북미용 에어백은 10개 국내용은 6개을 장착해 판매한 적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은 모델이라 큰 이슈가 되지 못했지만 신형 말리부는 돌풍에 가까운 사전계약으로 인해 상황이 그때와 많이 다릅니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기대감이 상당하다는 건데 그런 상황에서 이런 논란은 유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이런 부분에서 사과를 하고 좀 더 솔직하게 소비자들에게 다가오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만약 지금 상황을 진실된 모습이 아닌 그냥 덮어버리려 한다면 신형 말리부 판매에도 영향을 줄 뿐 아니라 현대차의 아킬렌스건이라 할 수있는 100만 안티 그룹에 가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쉐보레를 옹호 하는 웹상의 반응을 보면 쉐보레는 현대기아차와 달리 내수 수출용의 차이가 없다는 부분이었는데 이젠 그 말도 맞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언제쯤 국내에서 적어도 안전과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 만큼은 수출용과 내수용 차이가 없는 차량들을 만나 볼 수 있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냉철하고 현명한 선택이 요구되어지는 지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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