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받지 못한 신형 티구안? 하지만 여전히 강력한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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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열린 2016 부산모터쇼를 참관 하면서 각 자동차 회사의 부스 풍경들이 제각각 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참관한 날에는 확실히 2전시장 보다는 1전시장의 분위기가 더 좋았고 새로운 신차를 선보인 부스가 사람들로 북적 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QM6, G80을 선보인 르노삼성, 제네시스 부스가 그랬습니다.




수입차 부스도 토요타, 렉서스, 재규어/랜드로버 등 뜨거운 분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기분 탓일까요? 아니면 이날만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유독 분위기가 좀 가라앉아 보이는 부스가 있었습니다.



침체된 분위기 느껴졌던 폭스바겐 부스


제 2전시관에 있었던 폭스바겐 부스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폭스바겐이 1전시장이 아닌 2전시장에 위치한 것도 약간은 어색했습니다. 국내 수입차중에 빅3에 드는 업체인데 외진 2전시장에 부스를 차렸다는 것이 조금은 어울려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전에 열렸던 2014년 부산모터쇼에서는 폭스바겐은 1전시장에서 수입차 단일 브랜드 최대 규모로 부스를 차렸기 때문입니다. 2년이 지났고 국내에서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지만 2016년에는 조금은 초라한 모습으로 제 2전시장에서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첫날에 방문해서 그랬을 수도 있는데 일단 부스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한산 했고 뭔가 활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뭔가 일부러 축제의 느낌을 억누르려 한다는 느낌? 그런게 느껴졌습니다.


억지로 전시장에 부스를 차린 것 같은 어색함이 감도는 분위기 였습니다.



디젤게이트 문을 연 폭스바겐

이런 분위기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폭스바겐이 작년 하반기 배기가스 조작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시끄럽게 만든 장본인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국내외에서 디젤게이트 파문으로 욕을 먹고 있는 상태인데 이런 침체된 분위기가 부산 모터쇼 현장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그동안 국내에서 폭스바겐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좋았는데 이번 사건을 통해서 신뢰를 많이 잃었습니다. 작년에 한번 크게 터지고 국내에서 잠잠해지는가 싶었는데 , 국내에서 차별적인 보상문제와 배출가스 조작등으로 정부와 대립, 다시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사실 조용히 끝나고 싶은 폭스바겐은 국내에서 또 다른 논란의 불이 붙은 상황이라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 부산모터쇼에 공개된 2세대 신형 티구안


환영받지 못한 신형 티구안


이런 상황이다 보니 마땅히 주목받고 높은 관심을 가져야 할 차량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이번 부산모터쇼에 폭스바겐은 자사의 최고의 히트 차량인 티구안 신형 모델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폭스바겐이 디젤게이트 파문만 일으키지 않았다면 아마 이번 수입차 모델 중에서 가장 큰 조명을 받았을 겁니다.



▲ 다른 수입차 브랜드 부스에 비해서 한산해 보였던 풍경


하지만 현장에서 느낀 분위기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축제의 분위기도 없고 관람객의 관심도 역시 뜨겁다고 느끼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폭스바겐 입장에서는 지금 여러가지 이슈로 비난받는 상황에서 잘난 자식 나왔다고 샴페인 터트리면서 파티 분위기를 만들기도 뭐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외면을 하기에는 신형 티구안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큽니다.



단일모델 국내 수입차 판매량 1위


티구안은 국내 수입차 판매량 순위에서 늘 1위를 놓치지 않았는데 2014/2015년 연속으로 단일 모델 판매 1위를 기록했습니다. 2016년 들어서 디젤게이트 파문으로 국내 판매량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했지만, 5월 수입차 판매량을 확인해 보니 티구안 2.0 TDI 모델은 767대가 판매 되면서 여전히 1위를 차지 했습니다.


이런 저런 파문에도 이런 놀라운 판매량이 나오는 것을 보면 티구안은 이제 대한민국에서 국민 수입차라로 자리를 잡은게 아닌가 생각되네요. 특히나 2세대 티구안이 하반기에 출시가 되는 상황에 그리고 디젤차 파문까지 겹친 상황에서 이렇게 높은 인기를 얻는 것을 보면 놀랍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폭탄할인등의 여러가지 이유가 있긴 하겠지만 말이죠.

 


▲ 신형 티구안 R라인


모든것이 바뀌고 좋아진 신형


모터쇼 현장에서 만난 신형 티구안은 확실히 구형 보다 스타일이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구형이 뭔가 둥글 둥글해서 여성이 좋아할 스타일이었다면 신형은 각진 디자인에 날렵하고 강인한 인상으로 남성이 좋아할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티구안에 가졌던 아쉬움은 작은 크기와 여성스러운 디자인이었는데 이번 신형에서는 이런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폭스바겐의 최신 디자인을 적용해서 날렵한 느낌으로 독일차의 느낌이 이전보다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중요한 부분은 차량의 크기 입니다. 구형 모델같은 경우 둥글 둥글한 디자인에 크기마저 작아서 뭔가 느낌상 약해 보인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신형은 차체 크기를 키워서 다시 돌아왔습니다.


티구안 크기 비교



구형 전장 4430mm 전폭 1810mm 휠베이스 2604mm

신형 전장 4486mm 전폭 1839mm 휠베이스 2681mm


두 차량의 제원을 보시면 알 수 있듯이 전장, 전폭, 휠베이스 모두 더 커졌고 전고는 33mm 낮아 졌습니다. 전체적으로 강인하고 날렵한 디자인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티구안을 사고 싶었지만 너무 작은 크기에 구매를 망설였던 분들에게는 희소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가 늘어난 부분이 마음에 드네요. 



▲ 신형 티구안 R라인


또한 트렁크 공간도 615 리터로 기존에 비해서 145리터 늘어나서 더 많은 짐을 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실내를 살펴보고 싶었지만 현장에서 안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하반기에 나올 제품이라 앞으로 변경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공개를 하지 않는다고 양해를 구하는 직원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요즘 회사가 욕을 먹는 것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이런 부분도 논란이 될까봐 상당히 조심소럽게 이해를 구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수입차 부스와 달리 저자세가 느껴지더군요)


성능을 보면, 신형 티구안은 폭스바겐 MBQ 플랫폼이 최초로 적용된 SUV로 유로6를 충족시키는 엔진을 장착해서 연비효율이 24% 가량 높아졌습니다. 또한 엔진의 무게는 기존에 비해서 50kg 줄었습니다.


하지만 디젤게이트로 신뢰를 잃어서 그런지 엔진과 연비효율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접할때 별 감흥이 오지 않네요. 한번 속인 이력이 있는 회사라 이런 부분에 있어서 과연 믿을 수 있는 결과인가? 하는 의문이 먼저 떠오릅니다. 특히 배출가스를 속여서 그런지 친환경 이미지는 이젠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한때 클린디젤의 선봉에 서 있던 것이 폭스바겐인데 이젠 상황이 완전이 바꼈습니다.



여전히 강력한 카드


파워트레인 구성을 보니 가솔린엔진 4개, 디젤엔진 4개로 총 8 가지 엔진 라인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폭스바겐 = 디젤' 공식이 있듯이 앞으로 디젤 모델을 메인으로 하겠지만 지금 분위기상 이 부분도 확실치는 않습니다. 지금은 가솔리, 하이브리드가 대세로 떠오른 상황이기에 시장의 분위기를 외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면 디젤차량에 대한 경쟁력과 이미지가 높은 폭스바겐이라 앞으로 이 부분에 어떻게 대처할지 궁금하네요. 만약 디젤파문의 오명을 지우기 위해 가솔린을 주력으로 한다면 이전과 같은 경쟁력과 인기를 얻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신형 티구안은 2007년 1세대가 나온 이후 무려 9년 만에 나온 풀체인지 2세대 신형 모델입니다. 국내 수입차 1위를 독차지하면서 수입 국민 SUV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비록 지금 여러가지 파문으로 폭스바겐이 욕을 먹다보니 첫 공개이후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가장 강력한 카드입니다. 신형은 모든 것이 바뀌었고 더 좋아졌습니다. 실제로 모터쇼 현장에서 그런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한국인의 특성상 신형 모델이 나오는 하반기에는 논란의 기억들은 사라지고 티구안은 출시와 함께 다시하번 1위 자리를 차지할 거라 생각합니다. 아니면 현명하고 무서운 소비자들의 모습을 보여줄까요?


과연 신형 티구안이 난국에 빠진 폭스바겐에 앞으로 어떤 구심점 역할을 하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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