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디젤차 천하? 수입차 시장 여전한 디젤 사랑

Khai
자동차/이야기
2016. 6. 9. 07:17

요즘 드라마 '또 오해영' 을 재미있게 시청해서 그런지 5월 수입차 판매 순위를 보니 이런 말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또 디젤차?..' 작년에 터진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사건에 이어서 올해는 국내에서 한국 닛산 캐시카이 파문등 디젤차량에 대한 분위기가 좋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국내 수입차시장은 디젤 사랑이 가득한 것 같습니다.

사실 디젤게이트 파문에도 국내 디젤차 사랑의 열기는 쉽게 사그러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연초 부터 시작된 또 다른 디젤차 파문에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디젤차가 지목되면서 요즘 정부까지 앞장 서서 디젤차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이라 탑10에서 디젤차의 영향력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디젤차? 여전한 수입차 시장

하지만 5월 수입차 순위 결과를 보니 아직도 국내 시장에서 디젤차 열기는 여전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수입차 순위를 보면 탑10 에서 9개 모델이 디젤, 나머지 하나가 가솔린 이런 구성이었습니다.

정말 수입차는 독일산 디젤차가 독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이번에 이런 철옹성 구도가 깨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또 디젤차 천하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1위부터 10위까지 순위를 보면 9개 차량이 디젤이고 나머지 하나가 가솔린 차량입니다. 수입차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국산차 순위처럼 개별 차량을 다 합쳐서 보는 것과 개별 모델의 판매량으로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 있습니다. 집계 방식은 언론사마다 다른데 그러다 보니 순위가 각각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 살펴 볼 순위 방식은 차종을 통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개별 차량의 판매량 결과니 이 부분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5월 국내 수입차 탑10 을 한번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5월 수입차 TOP10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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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 769대

2위 BMW 520d 707대

3위 BMW 520d xDrive 611대

4위 폭스바겐 골프 2.0 TDI 602대

5위 혼다 어코드 2.0 가솔린 522대

6위 아우디 A6 35 TDI 512대

7위 BMW 118d Urban 439대

8위 아우디 A6 35 TDI quattro 366대

9위 BMW 320d 358대

10위 아우디 A6 40 TDI quattro 345대

(참조: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디젤게이트 문을 연 폭스바겐, 국내서 여전히 승승장구

순위를 찬찬히 살펴보면, 재미있는 것이 디젤게이트의 주범인 폭스바겐이 여전히 잘 팔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폭스바겐은 1위 티구안을 비롯해서 4위 골프 까지 총 2대의 차량이 리스트에 올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폭스바겐 그룹 산하에 있는 아우디 까지 포함을 하면 총 5개의 차량을 탑10에 진입을 시켰습니다.

이런 놀라운 활약을 펼치는 폭스바겐을 보면 디젤게이트니 디젤차 파문이니 하는 게 국내에서는 별 영향을 받지 않은 것 같습니다. 폭스바겐은 미국과 일본에서는 배출가스 조작에 대한 보상을 하기로 했지만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그런 이야기는 없고 리콜 이야기만 있습니다. 한국만 차별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럼에도 이렇게 폭스바겐을 사랑하는 국민들이 있다는 것이 참 안타까운 기분마저 들게 만듭니다.

이런 파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잘 팔리니 국내 소비자를 위한 보상안 같은 건 염두해 두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소비자가 무섭고 현명해야 하는데 국내 소비자들의 폭스바겐에 대한 사랑은 지고지순 하네요. 짝사랑 같은 그런 기분마저 듭니다.

상대방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은데 말입니다.

▲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아우디 A6 시리즈

▲ 폭스바겐 골프

수입차 단골 1위인 티구안은 이제 신형으로 모델 체인지를 앞두고 있는데 여전히 1위를 달리며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독일차는 벤츠만 빠져있고 폭스바겐(2개), 아우디(3개), BMW(4개) 모델이 골고루 포진해 있습니다.

벤츠 같은 경우 C시리즈, S시리즈 개별 모델이 아닌 합쳐서 통계를 냈으면 탑10 에 들어갈 수 있지만 개별 모델 집계라서 빠졌습니다.

아우디 A6의 인기가 상당한데 개별 모델 판매량을 합한 순위를 보면 BMW 5시리즈에 이어서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아우디는 폭스바겐과 상관없는 걸로 생각해서 이런 인기를 얻고 있는 건가요?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것 처럼 아우디는 폭스바겐 그룹 안에 있는 같은 형제 회사입니다. 이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현대기아차 그룹을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를 것 같네요

▲ 혼다 어코드

주목받는 가솔린 차량, 어코드

폭스바겐의 놀라운 활약도 흥미롭지만 더 놀라운 것은 여전히 디젤차 철옹성이 무너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리스트에서 보시면 알 수 있듯이 5위 혼다 어코드 2.2 모델만을 제외하고 모두 디젤 차량들로 채워져있습니다.

이 굳건한 철옹성 구도는 도무지 깨질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 디젤차 파문으로 독일차 천하의 디젤차 구도에 뭔가 변화가 생겼으면 했는데 아쉽게도 큰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습니다.

전체 수입차 1만9470대 가운데 디젤차는 1만2238대로 전체 판매량의 62.9%를 차지했습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 결과를 보면 5월 수입차는 총 1만9470대가 팔렸는데 그 가운데 디젤차는 1만2238대로 전체 판매량의 62.9%를 차지했습니다.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래도 다행인 것은 디젤차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 입니다.

전년 동월 65.1% 과 비교해 2.2% 포인트 줄어든 수치이고 4월 64.3% 와 비교해 볼때 1.4% 포인트가 감소했습니다. 큰 폭의 하락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승이 아닌 하락세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 9세대 어코드

그리고 그동안 탑10에 존재감을 보여주지 않았던 혼다가 어코드 가솔린 모델로 새롭게 합류를 했습니다. 그동안 렉서스 ES 가 그나마 독일 디젤차 틈바구니에서 홀로 하이브리드 모델로 선전을 펼쳤는데 이젠 어코드가 그 자리를 차지 했네요.

어코드는 국내에서 일본차 이미지 때문에 저평가를 받고 있지만 아시는 분은 아시듯이 미국 중형차 시장에서 도요타 캠리와 함께 1,2위를 다투는 베스트셀링 모델입니다.

불편한 일본차 이미지만 없었다면 국내 시장에서도 1,2위를 다퉈도 부족함이 없는 차량이라 할 수 있습니다.

▲ 330대가 판매된 렉서스 ES300h

만약 디젤차 파문으로 독일차에 대한 이미지가 계속 나빠진다면 그 수혜를 입는 차량은 일본차라고 보시면 됩니다. 디젤의 독일차와 달리 일본차는 가솔린, 하이브리드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북미 시장의 중형 빅3라 할 수 있는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의 어부지리 판매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일본차인 렉서스 ES 300h는 330대가 판매 되어서 아쉽게도 10위권 진입권에는 실패 했습니다.

하지만 어코드의 진입과 렉서스 ES 그리고 닛산 알티마도 좋은 판매량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다만 닛산 같은 경우 최근 배출가스 조작으로 캐시카이가 판매금지를 당하는 등 암초를 만난 상태라서 앞으로 알티마 판매에 어떤 영향을 끼칠치 모르겠습니다.

언론에서는 연일 디젤차와 관련된 안 좋은 소식이 들리니까 금방이라도 디젤차의 종말이 찾아 온 건가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디젤차는 잘 팔리고 있습니다. 뭔가 시장과 따로 놀고 있는 듯한 느낌인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듯 보입니다.

정부에서 디젤차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차를 구입하신다고 하면 가솔린 아니면 하이브리드와 같은 친환경 차량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몰리는 것이 억울 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도 디젤차는 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는 차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환경은 외면하고 연비를 생각해서 작년에 디젤차 구매 했는데 이젠 죄인된 느낌이 드네요. 차를 빨리 팔고 하이브리드 아니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와 같은 친환경차를 구매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루속히 수입차 탑10에서 디젤차가 사라지고 친환경 차량으로만 꽉꽉 채워지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