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빠진 현대차, 아슬란 단종 새로운 기함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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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에서 그동안 럭셔리 세단의 역할을 담당했던 제네시스, 에쿠스가 독립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로 스피오프(Spin-Off) 되면서 현대차엔 럭셔리 차량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뭐 따지자면 아슬란도 럭셔리 세단이라 할 수 있지만 현대차를 대표하는 기함이라 하기엔 뭔가 존재감이 떨어지는게 사실입니다.





제네시스, 에쿠스가 사라진 지금, 아슬란에게는 득이 될 수 있지만 한편으론 해가 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득이 되는 부분은 고급차의 부재로 아슬란은 현재로서는 현대차의 간판이자 기함으로 급부상하게 된 것입니다. 그동안 어정쩡한 포지션 때문에 이도 저도 아닌 찬밥 신세 였는데 갑자기 신분상승, 이젠 현대차의 얼굴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젠 단종에 대한 걱정도 줄고 기뻐해야 할까요? 하지만 아슬란이 현재의 신분상승을 마냥 즐거워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제네시스, 에쿠스 부재로 현대차의 거함이 된 아슬란


현대차의 얼굴이 될 정도의 존재감으로 짊어진 무게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아슬란에겐 아직 기함에 대한 무게감을 감당할 정도의 그릇은 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만약 현대차에서 제네시스, 에쿠스가 제네시스 브랜드로 독립할 것을 미리 예상했다면 지금의 아슬란 보다는 상품성이 좋은 차량을 선보였어야 합니다. 제니시스 브랜드가 하루 아침에 갑자기 뚝딱 하고 선보인 것도 아니고 오랜 시간 치밀한 준비를 통해서 나왔다고 하는데 그런걸 보면 현대차의 대처에 아쉬움이 남는게 사실입니다.


이런 시나리오를 예상했음에도 왜 지금의 아슬란을 만든걸까요? 현재 아슬란은 시장에서 죽만 열심히 쑤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대차에서 그동안 다양한 프로그램과 가격 인하를 통해서 판매량 확충을 애쓰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미 와 관련된 포스팅을 작성했는데, 지난 10월 판매량에서 아슬란은 375대가 판매 되면서 판매 하위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새롭지 않은 아슬란, 기함으로는 역량 부족


작년 11월 판매량을 보면 아슬란은 1320대 판매되어서 순위가 28위까지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름 핑크핏 미래를 꿈꾸기도 했지만 1년도 안된 사이에 판매량은 70% 이상 하락한 상태입니다.


이 정도면 이젠 패망이라고 봐도 될 정도 입니다. 차종교환이라는 초강수 프로그램을 도입해서 9월에 잠깐 반짝하는가 싶더니 다시 지하를 파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얼마큼 더 지하를 팔지 예측이 안됩니다.


아무래도 태생이 새로운 프레임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그랜저의 프레임에 그랜저의 DNA를 물려 받아서 새로운 느낌이 나지 않는것이 큰 단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새술은 새 부대가 아니라' 태어나자 마자 뭔가 중고스러운 느낌이라고 할까요? 디자인, 파워프레임, 기능등 뭔가 다 어설픈 위치에 짜집기한 느낌이라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임펙트를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런 모호한 정체성은 아슬란의 저조한 판매량에 한몫했다 할 수 있습니다.



국내선 준대형 깡패, 미국선 존재감 없는 그랜저


제네시스, 에쿠스가 현대차 라인업에서 빠지면 국내는 아슬란으로 버틴다고 해도 문제는 북미 시장입니다. 아슬란은 국내 전용 차량으로 북미 시장에서 앞으로 그랜저(아제라)가 현대차의 기함의 역할을 담당해야 할 상황입니다.


그랜저 판매량은 그동안 임팔라를 이야기할때 여러번 이야기 했는데 미국 시장 판매는 정말 소개하기 민망할 정도의 낮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준대형의 깡패라 통하는 그랜저지만 미국에서는 임팔라에 상대가 안되는 그저 듣보잡 같은 존재감을 가질 뿐입니다.



(그랜저 10월 미국 판매량은 243대를 기록했습니다. 참고로 임팔라는 11,805대. 이런식의 하강 곡선이면 내년 초에는 200대 판매량이 무너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차의 이미지를 위해서는 새로운 신차, 플래그십 모델의 투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국내에 파는 아슬란을 그대로 들고 가서 판다고 해도 그랜저와 큰 차별성이 없는 상태라 성공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됩니다.


제네시스의 프레임을 가지고 오던 새로운 파워트레인, 디자인, 기능등으로 무장한 앞으로 현대차의 럭셔리 이미지를 담당하게 될 신차가 필요합니다.



(렉서스를 가지고 있는 토요타의 기함은 아발론 입니다.)



(인피니티를 가지고 있는 닛산의 기함은 맥시마)


이런 부분은 독립된 럭셔리 브랜드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렉서스의 토요타 역시 자사의 최고 럭셔리 세단인 아발론이 렉서스와 중첩되는 부분이 있어서 판매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판매량을 보면 10월달 4800대로 준대형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습니다.)


아발론 살 돈이면 돈을 조금 보태서 그 보다 럭셔리 이미지가 강한 렉서스로 넘어가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를 가지고 있는 닛산도 맥시마를 가지고 있지만 역시 판매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미국 현대차 사이트에서 만날 수 있는 제네시스, 에쿠스, 앞으로 두 차량은 현대차 라인업에서 빠집니다.)


현대차에서 신차를 출시해서 그랜저 보다 상위 차량을 추가한다 해도 제네시스와 판매간섭으로 프로모션이나 판매가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현대차로서는 지금 여러가지로 고민스러울 것 같습니다.


내년에 나올 신형 그랜저를 상품성을 높여서 플래그십 역할을 담당하게 할지, 아슬란을 두고 새로운 신형 모델을 출시 할지, 아니면 아슬란을 단종할지 말입니다. 토요타 같은 경우도 캠리 다음에 아발론, 닛산도 알티마 다음에 맥시마가 있는 걸 보면, 쏘나타 다음에 있는 그랜저의 상품성을 높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에쿠스, 제네시스 떠난 빈자리 누가 메꿀까?


하지만 기아차에 그랜저 보다 높은 K9이 있기에 이렇게 되면 현대차의 품격이 떨어져서 이 부분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럭셔리 차량인 제네시스를 새로운 브랜드로 독립 시킨 것은 잘 한 일인데 그 이후를 생각하지 못한 현대차의 대처가 아쉽게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이럴 생각이었다면 아슬란 출시를 좀 늦추고 제네시스 독립 이후를 책임질 제대로 된 차량을 선보였어야 했는데 말이죠. 이도저도 아닌 계록 같은 아슬란의 포지션은 앞으로도 더 난감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신차를 만들어서 라인업을 늘리기 보다는 이런 상황을 예측한 현대차니 상품성을 높인 신형 그랜저에 트림을 다양화 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에쿠스의 빈자리를 과연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요? 새롭게 런칭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지만, 앞으로 현대차 안에서의 서열정리도 새로운 관심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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