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 알페온에도 밀리는 아슬란, 출구가 없다

반응형

현대차는 10월 자동차 판매량에서 전년동월대비 16.7% 가량 상승한 6만7807대를 판매했습니다. 새롭게 출시한 신형 아반떼는 1만2838대를 쏘나타는 1만487대를 판매하면서 판매량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이외에도 싼타페, 투싼, 그랜저등이 고른 성적을 보여 주면서 오랜 만에 기분좋은 미소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수입차에 밀리고 경쟁사에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10월 판매량에 있어서는 현대차가 여전히 강하다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현대차 모델 모두가 미소를 지은것은 아닙니다. 잘나가는 형제가 있으면 그렇지 못한 형제가 있듯이, 현대차에서는 계륵에 백약이 무효인 속썩이는 자식 하나가 있습니다.


제가 늘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는 차량인 아슬란이 그렇습니다. 럭셔리 세단을 표방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아슬란은 처음 데뷔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아슬아슬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름따라 운명이 따라 간다는 말이 있듯이 아슬아슬~ 아슬란은 언제쯤 제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요?


판매량 반토막난 아슬란


아슬란 10월 판매량을 보면 약간 충격적입니다. 9월달 821대가 판매 되면서 기사회생 하는가 싶었는데 10월달에는 무려 54.3% 하락한 375대가 판매 되었습니다. 9월 판매량에 반토박이 난 상태입니다.


출시 이후 최저 수준의 판매량으로 정말 참혹한 수준에 이르렀다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아슬란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작전이 총 동원 되었는데 이런 허무한 결과가 나온 상황이니 현대 입장에서도 참 난감할 것 같습니다. 그나마 다른 차량들의 성적이 좋아서 아슬란의 판매부진은 조용히 넘어가겠지만 현재로서 아슬란을 살릴 방도는 없어 보입니다.




(제네시스, 그랜저 차종교환 프로그램)


그동안 다양한 할인혜택에 판매가격을 내리고 심지어는 아슬란을 구매한 고객이 한달안에 교환을 원할 경우 그랜저, 제네시스로 교환해주는 차종교환 프로그램도 진행 했지만 약간의 반등만 줄 뿐 별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슬란의 판매량은 준대형 럭셔리급 차량중에 가장 낮은 성적입니다.


10월 국내 준대형급 판매량


그랜저 6834대

제네시스 3248대

K7 1771대

임팔라 1499대

SM7 1323대

알페온 412대

아슬란 375대


심지어 임팔라의 등장으로 단종된 알페온 에게도 밀리는 형국입니다. 비록 알페온이 마무리 폭풍할인으로 판매량이 늘어나긴 했지만, 늘 판매량 하위권에 있던 알페온에게도 밀리는 것은 아슬란에게는 굴욕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그동안은 적어도 알페온에게는 판매량에 있어서는 앞섰는데 말이죠.


(단종된 알페온에도 밀리는 아슬란)


현대차의 유일한 국내 전용 차량인 아슬란은, 그랜저 제네시스 사이를 매꾸고 날로 공세를 취하는 수입차에 맞서기 위해 등장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랜저와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하다 보니 신차의 이미지가 약한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랜저와 동일한 플랫폼으로 만든 차량인데 그랜저 보다 높은 가격을 주고 살 정도의 매력 또한 부족했던게 사실입니다.


게다가 제네시스 정도의 고급스러운 브랜드 파워를 가지지 못했기에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차가 되어버렸습니다. 정체성의 부재라 할까요? 그래서 차종교환 프로그램으로 정면 승부수를 띄웠는데 10월의 판매실적을 보니 그것도 실패를 한 것 같습니다.



(새로운 독립 브랜드 디비전으로 공식 출범한 제네시스)


새로운 브랜드로 등극한 제네시스


게다가 어제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현대차의 하위 차종이 아닌 렉서스처럼 독립된 럭셔리 브랜드로 출범을 했습니다. 에쿠스도 결국엔 기존 이름을 버리고 제네시스 품안으로 들어갔고 앞으로 현대차 럭셔리 라인업은 제네시스가 담당하게 됩니다.


제네시스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더욱 강화 되었고 상대적으로 아슬란의 입지는 작아지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제네시스가 차명을 제네시스 + G + 숫자 조합으로 나가기 때문에 아슬란은 이름마저 빼앗기게 되어버렸습니다.



(제네시스 때문에 표기명까지 빼앗긴 아슬란)


제네시스는 앞으로 G90, G80, G70 차명이 붙기 때문에 아슬란은 G300, G330 에서 G가 빠지고 3.0, 3.3 으로 표기가 됩니다. 가뜩이나 정체성도 약한 마당에 그나마 있던 표기법마저 더 싸구려스럽게 변해 버렸습니다.


아슬란을 키우려면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어야 하는데 이름마저 빼앗겼다는 이미지는 판매에 있어서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슬란은 결국 천대받는 버린 자식이라는 느낌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백약이 무효! 방법은 없나?


현대차로서는 아슬란을 살리기 위해서 이런 저런 고민을 하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딱히 할인 외에는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사실 가격만 떨어진다면 상당히 매력적인 차량인데 말이죠. 하지만 그렇게 되면 그랜저의 판매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그럴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디젤 모델을 추가해야 한다는 말도 있는데 정숙성이 생명인 고급세단에는 덜덜 거리고 시끄러운 디젤 차량은 큰 도움이 되질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네시스에 디젤 모델이 추가된다고 하니 기대는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사건으로 디젤차에 대한 반응이 워낙 안좋기 때문에 제네시스 디젤 차량 출시도 나와봐야 알 것 같습니다.


백약이 무효한 아슬란은 과연 누가 구해줄 수 있을까요? 현재로서는 달리 방도가 없어 보입니다. 기존 아슬란 유저들은 희소성이 유지되기 때문에 안팔리면 더 좋다는 반응도 있는데 현대차 입장에서는 정말 속이 타들어가는 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연 단종의 길을 걸어갈지 아니면 기발한 전략으로 아슬란을 다시 살릴 수 있을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관련글:


에쿠스 품은 제네시스, 성공할 수 있을까?

망둥어 닮은 신형 스포티지, 미운 오리에서 백조되다

10월 자동차 판매량, 아반떼AD, 신형 스포티지 시장을 지배하다

쉐보레 임팔라 미국서 정말 인기있나? 미국서 느낀 임팔라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