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없는 하이브리드? 말리부가 만난 세번째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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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중형차 대전에서 아쉽게 3위를 차지한 신형 말리부, 하지만 저의 관점으로 아쉽다는 표현을 쓴거지 사실 제 역할은 충분히 다했습니다. 워낙 관심을 받았던 차량이라 1위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그래도 6310대 판매는 한국GM 입장에서는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스파크를 밀어내고 최대 판매량을 말리부가 기록했습니다.




그동안 한국GM 판매량 1위는 경차 스파크였는데 이제 그 자리를 중형세단 말리부가 이어받게 되었습니다. 비록 3위를 기록하긴 했지만 앞으로 2위 1위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남아있는게 사실입니다.



뜻밖의 난관, 세번째 암초를 만난 말리부


하지만 잘 나가는 말리부가 뜻 밖의 암초를 만났습니다. 어떻게 보면 세번째 암초라 할 수 있는데 이번에는 파급력이 상당히 클거라 예상됩니다. 그동안 변속기,에어백 차별논란에, 부품수급 문제로 출고지연과 암초를 만났는데 세번째 암초는 상당히 치명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판매에 직접적인 영행을 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볼 때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치명적인 저공해차 인증 실패


말리부가 만난 세번째 암초는 새롭게 출시되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정부의 저공해차 인증을 받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말인 즉슨, 앞으로 말리부 하이브리드 차량은 정부의 각종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는 말인데, 결국 원래 가격 그대로 비싸게 구입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최근 디젤차에 대한 사회전반적인 부정적인 움직임이 확산 되면서 말리부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기대는 상당히 컸습니다. 한국GM은 이런 분위기에 맞추어서 디젤차 모델을 과감하게 포기하는 대신에 하이브리드 차량을 시장에 일찍 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충분히 승산이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 디젤차 파문으로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


예전에는 큰 판매량을 보이지 않았던 친환경차량은 최근 디젤차의 부정적인 인식에 힘입어서 판매량을 빠르게 높여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신 말리부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했습니다. 디젤차의 공백을 매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하이드리드 모델이 없는 약점을 가진 르노삼성 SM6를 넘어설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보조금 받지 못하는 말리부 하이브리드


하지만 앞으로 그런 기대는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정부의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은 판매량을 거의 포기한다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하이브리드,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차량의 판매에 있어서 정부의 보조금은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가격이 일반 모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비쌌기 때문입니다.



환경부는 올해 하이브리드차 구입시 대당 100만원의 차량 보조금을 지원하고 여기에 개별소비세 감면 등 최대 270만원의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대 왜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친환경차량이면 당연하게 받는거라 생각했던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된 걸까요?


정부의 보조금 지원받지 못하는 이유



1.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km당 95g 충족

(보조금 지원 대상 조건 km당 이산화탄소 97g 이하 배출은 아슬하게 충족)

2.선행조건인 저공해차 인증에 실패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탄화수소, 입자상물질 등 기준을 2가지 이상 충족하지 못함)


이렇게 생각지도 못했던 저공해차 인증에 실패, 세제 혜택뿐 아니라 보조금 지원도 받을 수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직접적으로 격돌하는 경쟁모델인 쏘나타 하이브리드와의 대전에서 치명적인 핸디캡을 얻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GM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말리부 하이브리드 차량 가격을 보면,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1.8 LT 3180만원 

1.8 LT 디럭스 3348만원


그리고 밑에쪽에 하이브리드 모델은 환경 친화적 자동차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구매/운행 혜택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문구가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격표에 나와 있는 가격 그대로 보조금 없이 구입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만약 보조금을 받았다면 가격은 2000만원대로 내려와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는데 이제 그렇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같은 경우 기본모델이 3029만원 부터고 여기에 정부의 지원금을 받게 되면 2786만원 입니다.



▲ 보조금 받는 쏘나타 하이드리브


일단 가격적인 부분에서 차이를 가지고 두 차량은 경쟁을 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말리부가 최신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차량이라 강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과연 기술로 이런 가격적인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아직 친환경차량은 성능 보다는 가격적인 부분이 판매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친환경 이미지를 잃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이미지' 입니다.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몰리는 디젤차를 대신해서 하이브리드 차량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친환경에 대한 이미지입니다.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매할때 보조금이나 연비 부분이 구매에 큰 영향을 주긴 하지만, 지구 환경에 내가 작게나마 기여를 하고 있다는 동기부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힘 이었습니다.


하지만 말리부 하이브리는 보조금을 못 받는 것 뿐만 아니라 친환경 이미지도 얻지 못했습니다. 이 부분이 제가 보기엔 더 타격이 크다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 GM의 최신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투입된 말리부


한국GM은 그럼에도 하이브리드 모델이 말리부 1.5터보와 2.0터보에 이어 시장에서 호평을 받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최신기술이 접목된 부분에 대한 자신감이 큰 것 같은데,


볼트(Volt)의 주행거리 연장을 돕는 볼텍 시스템혼합 회생 제동 시스템

쉐보레 차량 최초로 배기열을 엔진 예열에 사용하는 EGHR(Exhaust Gas Heat Recovery) 시스템


성능


1.8 SIDI 가솔린 엔진 + 2개의 전기모니터로 최고출력 182마력, 복합연비는 리터당 17.1km(도심 17.3km/l, 고속 16.8km/l)


이런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정부의 저공해차 인증에 성공했다면 이런 부분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 하면서 더 큰 힘을 얻었을 겁니다. 하지만 일단 인증에 실패한 이상, 이런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평가도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래도 일반 소비자들은 이런 복잡한 기술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과연 소비자들이 한국GM이 자랑하는 최신 하이브디르 기술을 믿고 제 돈 다 내고 선택을 할까요? 저 같아도 구매 계획을 했다가 이번 결정을 보고 구매를 망설일 것 같습니다. 다른 대안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이미 선택지는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6월 판매량에 3위를 기록한 말리부는 이번 친환경 인증 실패로 앞으로 더 험난한 여정이 예상됩니다. 앞으로 치고 나갈 제2의 엔진의 불이 꺼져버린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과연 이런 고난을 극복하고 중형차 1위에 오르는 기적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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