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포기 모르는 중국차, 이번엔 산타페 킬러?


학창 시절 정말 감동적으로 보았던 만화책 슬램덩크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그래 난 정대만, 포기를 모르는 남자지.." 지금도 이 대사는 화자 되며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때 종종 차용되곤 합니다.


요즘 중국차를 보면 이 대사가 떠오를때가 많습니다. 중국 시장에서는 높은 성장속도를 기록하며 한국에 야심차게 선보인 SUV 카드가 망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 재도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북기은상의 중형SUV '켄보600'은 출시 초반에만 해도 돌풍의 조짐을 살짝 보이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참패를 기록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쓸쓸하게 퇴장을 했습니다.


아직 도전장을 던지기에 중국차는 무리다라는 인식을 심어 주었는데 그랬던 중국차가 올해 다시 국내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정말 포기를 모르는 불꽃남자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 켄보600


켄보600을 국내에 수입해서 국내에 중국차의 존재를 심어주었던 중한자동차는 신원종합개발에 인수돼 회사명을 신원 CK모터스로 변경을 했습니다.


이름을 바꾸고 다시 중국산 상용차와 SUV 차량을 국내에 수입하며 켄보600의 실패를 만회 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신원CK모터스는 혼다 10세대 신형 어코드가 공개되었던 지난 10일 중국 동풍소콘(DFSK) 차량을 대거 국내에 소개하면서 본격적인 한국시장 진출을 알렸습니다.


북기은상에 이어서 이번에는 동풍소콘 카드를 꺼내들었는데 다른건 몰라도 지칠줄 모르는 끈기는 칭찬해주고 싶네요.


▲ 글로리 PHEV


이번에 발표된 라인업들을 보면 0.7톤급 경상용차(밴 및 카고)밎 SUV 모델인 '글로리(Glory)' 입니다.


이중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차량은 아무래도 SUV 모델인 '글로리' 입니다. 예전에 켄보600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앞으로 나올 '글로리' 모델에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빨리 국내에 신차발표를 할줄은 몰랐습니다.


올 하반기 본격적인 판매가 되는 글로리는 크기가 싼타페와 투싼의 중간정도에 위치합니다.


크기비교

(전장, 전폭, 전고, 휠베이스, mm)


글로리

4680, 1845, 1715, 2780


싼타페

4770, 1890, 1705, 2765


켄보600

4695, 1840 ,1685, 2700


두차량을 비교 해보면 전장과 전폭은 싼타페가 더 크고 전고, 휠베이스는 글로리가 더 큽니다.


전장만 길었던 켄보600보다는 차체구성이 좀 더 알차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위: 글로리, 아래: 싼타페


싼타페보다 약간 못 미치는 덩치지만 크기로 볼때 중형급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르노삼성 QM6 보다는 좀 더 큰 크기를 자랑하는데 글로리는 국내 중형SUV 시장을 타겟으로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해외에서는 투싼과 경쟁하는 모델입니다.


표면적으로 중형SUV 대표 차종인 싼타페를 목표로 할 것 같은데 중국차의 최대매력인 낮은 가격으로 어느정도의 성과를 만들어낼지 궁금하네요.


이전에 출시 되었다가 망한 켄보600 보다는 확실하게 디자인이나 외적인 요소에서 경쟁력이 있어서 그래도 조금은 기대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서는 단순하게 중국차란 이유로 저평가 될 수 있는 모델이지만 중국에서는 글로리 시리즈는 2017년 글로리 580 한 차종으로 17만6309대가 판매된 인기 차종 입니다.


▲ 글로리


작년 국내서 가장 많이 판매된 SUV 모델인 쏘렌토 판매량이 78,458대인 걸 감안하면 두배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 했으니 무시할 수 없는 차량입니다.


참고로 2017년 중국서 가장 많이 판매된 SUV 1위는 창청기차의 '하발 H6'로 무려 505.944대가 판매 되었습니다. (중국의 거대한 시장의 위력이 느껴지네요)


글로리 시리즈가 중국 TOP10에는 들지 못하지만 그래도 중국 외에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되는 모델로 나름 저력이 있습니다.


이미 켄보600을 통해서 실패를 충분히 경험했기에 아무 차량이나 국내에 재투입을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시행착오를 겪어보면서 한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모델을 선택했을텐데 중국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량 결과를 통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글로리를 투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 투입되는 글로리 모델은 가솔린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두 차종으로 이중 PHEV 모델은 가솔린 엔진과 12.7kWh급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주유 및 충전으로 최대 900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배터리만으로 55km를 주행할 수 있고 최고속도는 시속 180km, 4시간만에 충전을 완료할 수 있습니다.


가솔린 모델은 올 하반기, PHEV 모델은 내년 상반기중에 국내 출시를 한다고 하는데 국내서 생소한 DFSK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어필이 될지 궁금하네요.



또한 중국차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전무한 상태에서 국내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쟁력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PHEV 같은 경우 하이브리드카와 달리 국내서도 별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기에 기술과시 정도로의 역할만 할 것 같습니다.


아직 정확한 가격은 나오지 않았는데 국내서 성공 가능성을 이야기 하려면 가격이 공개된 이후가 될 것 같습니다. 중국차 성공의 최대 핵심은 가격이기 때문입니다. 


상용차가 아닌 대중을 상대로한 중국차는 켄보600에 이어서 앞으로 나올 글로리가 두번째가 됩니다.


만약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하고 AS 망이 제대로 확충되고 물량만 제대로 공급이 된다면 '글로리'도 한번 승부수를 던져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먼저 출시된 켄보600이 AS도 제대로 안 해주고 먹튀를 한 경력이 있고 특히 사드 보복에 대한 여파로 국내서 중국 이미지가 상당히 나빠진 상황이라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제목에 싼타페 킬러란 표현을 썼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글로리의 꿈이고 지금의 중국 SUV는 누굴 잡겠다는 것 보다는 켄보600처럼 망하지 않고 버텨내면서 소기의 성과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 입니다.


지금부터 욕심부리지 않고 차근 차근 신뢰를 쌓아야 앞으로 나올 중국차들이 흙길이 아닌 꽃길을 걸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차는 아직 국내에서 대중차 부분에서는 현대차를 위협할 만한 요소가 되지 못하지만 상용차에서는 앞으로 위협적인 요소가 될 가능성은 충분 합니다.


지금도 도로에 많은 중국산 미니버스와 관광버스가 보이기 시작하고 있는데 가격경쟁력으로 무장한 중국차는 수입차 시장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 싼타페


글로리 역시 외관으로만 볼때는 중국차 느낌이 전혀 나지 않을 정도로 세련된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젠 브랜드 엠블럼을 빼고 승부를 하면 중국차를 구별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많은 성장을 했습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국내에 싼타페 킬러가 될 정도로 성장한 모델을 출시할 수 있기에 현대차 역시 긴장의 끈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실패한 켄보600에 이어 이번에는 글로리 시리즈로 바로 재도전을 하는 걸 보면서 포기를 모르는 중국차의 집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글로리 시리즈가 실패하면 또 어떤 모습으로 도전장을 던질까요?


벌써부터 다음 도전자가 궁금해집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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