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직접체험 자율주행버스, 자율주행차 기술 어디까지 왔나?


얼마전에 봄날을 맞이해서 가족들과 함께 평창을 다녀왔습니다. 파릇 파릇 피어나는 새싹들과 아름다운 색채의 꽃들을 보면서 운전을 하니 기분이 절로 좋아졌지만 한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나른한 봄날에 혼자서 운전을 몇시간씩 하다보니 눈꺼풀이 슬슬 감기면서 잠이 쏟아지더군요. 게다가 차까지 막히면서 역시 자동차로 장거리 여행을 하는 것이 보통 고역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불현듯 떠오른 것은 '자율주행차' 였습니다.



요즘 자율주행차가 자동차 흐름의 대세가 되고 있는데 멀지 않은 미래에 자율주행차가 정말 실용화가 된다면 운전자들은 얼마나 편해질까 하는 상상을 했습니다.


운전에 집중 하느라 주위의 풍경도 제대로 못 보고 또 장거리 주행을 하면서 졸려서 고생하는 모습을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 혼자서 달리는 자율주행차(사진: NBA 스타 르브룬 제임스)


졸리면 자면 되고 주위 풍경이 보고 싶으면 스티어링 휠을 놓고 보면 되고 가족과 이동중에 수다를 떨면서 맛난 것을 먹고 싶다면 그냥 편하게 먹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자동차와 관련하여 여러가지 신기술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빨리 발전해서 상용화가 되었으면 하는 것은 역시나 자율주행입니다. 제가 자동차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꽉꽉막힌 도로를 운전하는 취미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자동차 트랜드의 변화는 자율주행으로 빠르게 향하고 있기에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는 자율주행차를 발 빠르게 선보이며 기술선점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 현대 아이오닉 자율주행테스트카


현대자동차도 이 분야에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 2017년 CES가 열린 라스베이거스에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로 대도심 및 야간 자율주행에 성공을 했습니다.


사람들과 차량이 붐비는 도심에서 그리고 야간 환경에서 자율주행에 성공을 했다는 것은 상당한 기술이 축적되야 가능 합니다.


아무래도 야간에는 주변 조명이 어두워 센서가 사람과 자동차, 사물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힘들고 각종 불빛에 차선, 신호등이 반사되기 때문에 인식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 아이오닉 자율주행 테스트카 실내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성공적인 테스트를 마쳤다는 것을 보면 현대차가 자율주행 분야에 늦게 뛰어든 감이 있는데 그래도 상당히 공을 들이며 기술 격차를 줄여 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대차는 기술습득에 박차를 가하며 2021년 레벨4의 도심형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할 계획인데 이를 위해서 올초에 열린 2018 CES에서 미 자율주행 기업 오로라와 손을 잡았습니다.


레벨 4 수준은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벌5의 전단계인데 현대차는 2030년까지 진정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5 수준의 차량을 선보인다는 계획입니다.


앞으로 10년 후 정도 지나면 정말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완벽하게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주행차가 하나둘씩 만나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현대 넥쏘


얼마전에 끝난 2018 평창올림픽 기간에는 국내 경부-영동고속도로 190㎞ 구간을 스스로 달리면서 자율주행 기술을 뽐내기도 했습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탑승을 해서 더 큰 화제를 몰고 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국내서는 현대차가 자율주행차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며 뛰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율주행차와 관련해서 자동차 브랜드만 아니라 IT기업과 통신회사 역시 큰 관심을 보이며 뛰어들고 있습니다.

▲ 1조4천억원에 ZKW을 인수한 LG


LG전자 같은 경우 자율주행차 전장부품 시장 1위를 노리며 글로벌 IT기업들과 협업을 강화하면 발빠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LG전자가 백색가전만 만들고 스마트폰같은 IT제품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 입니다.


최근 오스트리아 자동차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 ZKW를 11억유로(1조4천440억원)에 깜짝 인수하면서 VC(자동차부품)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세계적인 지도 데이터 업체인 '히어(Here)'와 손을 잡고 차세데 커넥티드카 공동개발에 나섰습니다.


또한 올해 1월에는 세계 1위의 자동차 반도체 업체 미국 'NXP'와 독일 ADAS 편의기능 소프트웨어 업체 '헬라 이글라이아'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면서 커넥트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국내서 사전계약 기간동안 순식간에 매진 사래를 만들었던 GM 볼트EV는 LG그룹의 기술이 대거 탑재된 차량으로 LG의 VC(자동차부품)사업의 수준이 어디까지 올랐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 쉐보레 볼트EV


이런 상황에서 최근 ZKW까지 인수 하면서 LG전자는 커넥티드카 시장의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 했습니다. ZKW는 단순 조명 기능을 뛰어넘는 인텔리전트 라이팅 솔루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인텔리전트 라이팅 솔루션은 자율주행 카메라를 비롯한 센서 및 차량용 통신으로부터 받은 다양한 정보나 경고를 고해상도로 노면에 표시해 주는 방법으로 자율주행에 꼭 필요한 기술 입니다.


이렇게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IT기업들의 존재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데 여기에 통신회사들도 높은 기술력을 과시하면서 키플레이어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차 키플레이어로 떠오르는 통신사 


내연기관시절만 해도 자동차 부분에 통신회사들은 별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이젠 이야기가 다릅니다. 커넥티드카로 대표되는 자동차 기술의 흐름에 있어 이젠 통신회사는 중요한 한 축이 되고 있습니다.


성대하게 막을 내린 2018 평창올림픽에서 각국을 대표한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도 흥미로움을 자아 냈지만 그와 함께 주목을 받았던 것이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G(5세대) 통신 인프라 였습니다.


지금도 생생히 떠오르는 개폐막식을 수 놓았던 수 많은 드론들의 멋진 퍼포먼스 배경에도 5G 기술은 담겨 있었습니다.


▲ 평창자율차 주행 코스


그리고 KT는 빙상경기가 열리는 강릉 올림픽파크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승강장에서 경포호 동편을 끼고 도는 3.7km 구간에 45인승 자율주행버스를 매일 8시간씩 운행하며 자율주행기술력을 뽐냈습니다.


자동차회사가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는 것이 아니라 통신사인 KT가 한다고 하니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나요?


하지만 이상하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5G 데이터 전송기술은 자율주행차의 필수 조건으로 꼽히는 기술인데 KT는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세계최초로 5G 시범서비스를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 했습니다.


▲ KT 45인승 자율주행버스


5G 부분에서 앞선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KT가 자율주행기술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할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차가 도로 위를 달릴때 수많은 차와 통신을 주고 받으면 주행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초고속 데이터 통신이 필요한데 5G 기술이 핵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자율주행차는 대부분 승용차나 SUV 였지만 KT가 평창올림픽에서 선보인 것은 45인승 대형버스였습니다.


그것도 시험도로가 아닌 일반차량이 통행하는 일반도로를 달리는 테스트를 성공 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 판교에서 시범주행중인 45인승 5G 자율주행버스


저도 아직 자율주행차는 직접 경험한 적이 없고 특히 45인승 대형버스가 스스로 자율주행을 하는 것을 뉴스로만 보면서 정말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평창이 아닌 경기도 판교에서 뒤늦게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 수 많은 디스플레이와 센서로 가득한 운전석


그동안 말로만 듣던 자율주행버스를 시승한다고 하니 상당한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작은 승용차가 아닌 이렇게 큰 버스가 정말 혼자서 주행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버스에 탑승을 했습니다.


▲ 5G 속도로 빠르게 다운받는 모습


실내로 들어가보니 SF영화속에서나 볼법한 장면들이 펼쳐졌는데 수 많은 디스플레이로 실내 양면을 가득 매우고 있었습니다.


106개의 영상을 동시에 다운로드하는 모습이 연출 되었는데 최대 20Gbps의 속도를 낼 수 있는 5G 네트위크의 빠름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LTE 하고는 차원이 다른 속도 차이를 보여주었습니다.


KT 자율주행차의 핵심기능은 빔포밍(beamforming) 인데 차가 이동하면서 주변 기지국과 서로 연결하며 다양한 데이터를 주고 받는 기술 입니다.



자율주행차는 달리는 차량과 기지국이 엄청난 양의 정보를 주고 받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빠른 네트워크 속도는 필수 입니다.


달리는 차안에서 딜레이 없이 원활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최소 100Mbps~400Mbps 속도가 필요한데 LTE에서는 어려웠지만 5G에서는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라이다 센서가 인식하는 차량 주변


빠르고 안정적인 KT 5G 네트워크와 차량에 설치된 수 많은 센서와 자율주행차의 눈이라 할 수 있는 '라이다 센서'가 조합을 이루면서 45인승 버스가 혼자서 달리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 정신줄 아닌 핸들에서 손 놓고 있는 운전자


아쉽게 평창처럼 긴 구간이 아닌 정부에서 허가를 받은 100M의 짧은 시험구간만 달릴 수 있어서 자율주행기술을 제대로 느끼기엔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율주행차의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어서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저처럼 자율주행차에 관심이 많지만 직접 체험할 수 없어서 아쉬워 하는 분들에겐 좋은 체험의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 KT 자율주행버스


현재 판교에서 시험주행을 하고 있는데 관심이 있으시다면 누구나 체험 신청을 할 수 있고 추첨을 통해서 선정이 된다고 하니 한번 도전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5월16일까지 진행)


특히 자동차를 좋아하는 어린 친구들에게 뜻깊은 추억을 만들어 줄 것 같습니다.


자율주행차를 뉴스로만 접하다 보니 먼나라 이야기 같았는데 이렇게 국내에서 직접 체험을 해보고 나니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자동차 회사 뿐만 아니라 IT 그리고 이렇게 KT 같은 통신사까지 머리를 맞대로 기술개발에 정진하고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완벽한 자율주행차를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특히 한국 회사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어서 더 흐믓합니다.


다음에 시간이 되면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들녀석과 함께 KT 자율주행버스를 한번 더 체험해 봐야 겠습니다 :)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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