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하 백기투항 크루즈, 한국GM 벼랑끝 승부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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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반떼를 잡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드러내며 등장한 신형 올 뉴 크루즈는 그런 야심찬 시작과 달리 출발부터 여기저기 삐걱대는 모습을 연출 했습니다. 아반떼를 잡기 위한 전장으로 들어가기 전 부터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아반떼 보다 비싼 가격과 미국 크루즈와 차별 논란, 거기에 부품 결함으로 인한 생산중지 등 험난한 여정을 겪고 있습니다.


시작 부터 꽃길을 걸어도 시원찮을 마당에 시작도 하기전에 진흙탕에 빠져 허우적 대는 모습을 보니 정말 안스러울 정도 였습니다. 아반떼 천하의 국내 준중형 시장의 판을 바꿔줄 것이란 기대를 했기에 그 실망감은 더욱 컸습니다.



올 뉴 크루즈는 계획 대로라면 1월에 생산을 해서 2월에 고객에게 양도가 시작 되어야 하는데 잘 알려진 에어백 결함으로 생산을 잠정 중단 하면서 양도 시기도 한 달 가량 늦춰진 상태 입니다.


사실 생산중단 전에도 이미 가격적인 부분이나 차별 논란으로 아반떼 와의 경쟁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 설상가상, 부품불량으로 생산중단 파문까지 터져 버렸으니 정말 한국GM 입장에서는 정말 멘붕 이었을겁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과연 신형 크루즈가 국내에서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더군요. 뭔가 파격적인 카드를 들고 나오지 않는다고 하면 아반떼와의 승부는 어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누가 부품불량 등 차량 품질에 논란을 겪은 차량을 시장 1위 아반떼 보다 비싼 가격에 살까요? 저 같아도 크루즈를 마음에 들어 했어도 당분간 선뜻 지갑을 열지 않았을 겁니다. 


백기투항 크루즈, 최대 200만원 할인 카드 승부수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을 감지한 한국GM 은 결국 백기투항을 했습니다. 그리고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는데 놀랍게도 최대 200만원 가격할인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현재 논란의 중심에 있는 '가격' 에 메스를 가한 정공법을 택한 것 입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다른 부분에서 혜택을 늘린다고 해도 시장에서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조치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파격적인 승부 카드를 통해서 크루즈 가격이 다 낮아졌습니다.


최대 200만원 인하


LS

1890 → 1690 만원


LT

2134 → 1999 만원


LT 디럭스

2286 → 2151 만원


LTZ

2437 → 2308 만원


LTZ 디럭스

2478 → 2349 만원


엔트리 트림인 LS 가 가장 많은 200만원 인하가 되었는데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추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세 LT 트림 부터 선택가능한 내비게이션 패키지 가격도 40만원을 내렸습니다.


이번 가격인하는 신차를 구매하는 고객 뿐만 아니라 사전계약 고객에게 모두 동일하게 적용되는 부분입니다.


▲ 현대 아반떼


아반떼 가격이 1410~2165만원 에 형성 되어 있는데 200만원을 내렸음에도 여전히 가격 차이는 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400만원 정도 였다면 이번 인하로 그 차이는 200만원 가량으로 즐어 들었습니다.


이렇게 가격을 내렸는데도 아직도 가격 차이가 나는 걸 보면 확실히 크루즈의 가격이 높게 책정된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격을 내려서 어느정도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지만 문제는 기본적인 옵션이 부실한 면이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모델을 선택 하려면 LT디럭스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사실 입니다.


▲ 크루즈 인하되기 전 가격표


이번 크루즈는 여러가지 부분에서 논란이 있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부실한 옵션 입니다. 이번 신형 크루즈는 헤드램프에서 HID 를 아예 선택할 수 없고 프로젝션 헤드램프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앞좌석에 열선시트는 있지만 여름에 필요한 통풍시트는 없고 뒷좌석에는 열선시트 마저 빠졌습니다. 



뭔가 탈 준중형을 외치며 중형차를 타겟으로 하고 있는데 그렇게 하려면 그에 맞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기본적인 옵션에서는 저가 차량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누가 럭셔리를 생각할 수 있을까요?


차량의 크기가 커지며 중형차에 가까운 외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인정 하지만 옵션이나 편의사양을 보면 아반떼 보다 훨씬 못 미치는 것이 사실 입니다.


그리고 아반떼 보다 부족하고 성능이 떨어지는 에어백 부분 등 본질적인 부분의 개선은 여전히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걸 보면 좀 더 많은 가격인하가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가격인하 승부수


이번 200만원 인하 승부수가 과연 시장에서 통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 보다는 물론 나은 결정이지만 워낙 많은 논란 거리를 뿌리고 다녔고 특히 품질과 관련된 부품문제로 생산이 중단 되었다는 것은 두고 두고 악재로 남을 것 같네요.


그런 부분을 모두 해결하고 다시 생산이 된다고 해도 초반에는 고객 입장에서 몸을 사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이번 200만원 인하 효과는 어느 정도는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 자동차 시장에서 가격이 상당히 민감한 부분이 되었는데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성공하기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인하를 통해서 크루즈에 완전히 마음이 떠났던 소비자들이 다시 뒤를 돌아 볼 수 있는 계기는 만들어 주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번 인하 카드를 통해서 유추해 볼 수 있는 부분이 몇가지가 있는데 이번 움직임으로 한국GM이 의도적으로 국내에서 철수하려 한다는 '음모론' 에 대한 이야기는 당분간 조용해 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GM 철수설은 그동안 계속해서 제기 되어 왔던 부분인데 특히 올해 더 많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GM 차량중에 단종 되는 모델이 나오고 미국에서 수입하는 무늬만 국산차 모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 매각 이후 서로 악수하는 카를로스 타바레스 / PSA 회장(좌), 마리 바라 / GM 회장(우)


한국GM 벼랑끝 승부수 통할까?


그리고 최근 유럽에서 GM 은 자회사인 오펠(독일), 복스홀(영국)을 프랑스 자동차 회사이자 푸조와 시트로엥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PSA 그룹에 매각 시켰습니다. 이로서 GM 은 쉐보레 철수 이후 유럽 시장에서 완전히 손을 털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현재 GM 은 생산성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해외 사업조직을 과감히 매각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 그치지 않고 추가적인 매각 가능성을 밝힌 상태 입니다. 그러다 보니 후보지로 유력하게 떠오르는 곳 중에 하나가 수년동안 적자를 내고 있는 한국GM 입니다.


이번 유럽GM 이 매각 되면서 앞으로의 한국GM의 입지는 확실히 약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이런 상태에서 신형 크루즈가 크게 성공하지 못하면 매각설을 더욱 힘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신형 크루즈가 성공을 해야 말리부도 힘을 받아서 회사의 분위기를 바꿔놓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초반부터 난관에 부딪치면서 어려운 앞날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한국GM 이 크루즈 가격을 높게 책정한 이유가 일부러 안 팔리게 해서 한국 시장에서 빨리 철수하기 위한 음모론이란 이야기도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가격 인하를 보면 그런 음모론은 조금은 조용해질 것 같네요. 만약 그럴 생각이었다면 가격을 굳이 내릴 필요는 없었을테니 말입니다. 


지금 회사의 분위기가 국내외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의 존립을 좌우하는 올 뉴 크루즈의 어깨의 짐이 상당히 무겁다 할 수 있습니다. 한국GM 도 이런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파격 승부 카드를 던졌는데 과연 얼마만큼 빛을 보게 될지 정말 궁금 하네요.


가격인하 카드가 성공일지 실패일지는 3월 판매량 성적표를 보면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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