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신형 그랜저 누르기 위한 K7 꼼수, 사라진 한정판?


작년 하반기에 시장에 태풍같이 등장한 신형 그랜저는 2017년 아직도 그 기세가 여전한 것 같습니다. 이미 두달 연속 판매량 1만대를 기록하며 순항중인데 1월 에도 18일까지 계약 대수 9,111대를 돌파 했다고 합니다. 일 평균 600여대 수준인데 이 정도 속도라면 1월 역시 1만대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12월에 17,247대가 판매 되었는데 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 같네요. 


작년 까지만 해도 신형 K7의 등장으로 준대형 시장의 경쟁이 오랜만에 재미있었는데 신형 그랜저(IG)의 태풍급 판매량으로 그 흥미로운 경쟁 구도 역시 도루묵이 되고 있습니다. 



멈추지 않는 신형 그랜저의 바람 


많이 팔린만큼 요즘 도로에서 신형 그랜저를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나 현대차는 판매량을 극대화 할 목적으로 택시 판매도 동시에 진행해서 그런지 그랜저IG 택시를 많이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신차 투입 이후 시간이 좀 지나서 택시를 투입 하는데 현대차가 판매량 부진에 시달리다 보니 앞뒤 볼 것 없는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 신형 그랜저 


그 결과 작년 12월에 구형 그랜저HG 포함해서 17,247대가 판매 되었습니다. 대단한 수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결국 그랜저는 신형 투입으로 신형 K7에 밀리던 구도를 완전히 뒤집으면서 2016년 준대형 1위로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막판 뒤집기 전략에 성공했다 할 수 있습니다. 


반면 그랜저를 꺾고 준대형 1인자에 오르는 것이 아닌가 했던 신형 K7은 결국 그랜저의 막판 추격에 꼬리를 잡히고 말았습니다. 같은 형제 모델이긴 하지만 그랜저 역습에 속수무책인 듯한 약한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 작년 11월에 선보인 5천대 한정 K7 리미티드 에디션


 기아차의 신형 그랜저 대응 2가지 카드 


사실 기아차도 나름대로 그랜저의 역습을 생각한 대안을 마련 했습니다. 신형 K7 하이브리드 모델도 선 보였고 그리고 고급성과 희소성을 강조한 5천대 한정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 보이면서 애를 썼습니다. 


하지만 신형 그랜저의 엄청난 판매량을 보면서 기아차의 두가지 플랜이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16년 12월 판매량


현대 그랜저 17,247대(HG 포함)

기아 K7 6,163대 


K7 도 두가지 카드로 나름 선전을 펼쳤지만 그랜저의 무지막지한 돌풍 에는 역부족 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그랜저의 돌풍을 지켜보고만 볼 순 없습니다. 신형 K7은 작년 상반기에 나온 신차로 이젠 이 녀석으로 몇년동안 그랜저와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두 차량이 명백한 차별성이 있다면 나름 재미있는 경쟁을 펼칠 수 있겠지만 두 차량은 그렇지 못한게 두 차량이 얼굴은 다르지만 같은 심장과 뼈를 나누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기아차가 같은 회사이기 때문에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K7, 그랜저는 자동차 성능에 절대적인 요소를 차지하는 파워트레인이 똑 같은 한 마디로 쌍둥이차 입니다.  


▲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두 차량 


자동차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심장,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의 대부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얼굴, 실내 인테리어 같은 외형적인 부분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형 그랜저와 K7 을 선택할때 고려하는 것은 이런 외형적인 이미지가 크게 좌우 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배기량이 같을 경우 성능은 같고 다른 경우 소폭의 차이점이 있지만 파워트레인 성능에서 두 차량의 차별성을 내세우기는 힘듭니다. 그리고 차량에 탑재된 최신 기술도 선택의 중요 포인트인데 아무래도 늦게 나온 신형 그랜저에 더 많은 최신기술이 탑재가 되었습니다. 


지능형 안전기술이라 할 수 있는 '현대 스마트 센스(Hyundai Smart Sense)'를 최초로 적용했습니다. 


현대 스마트 센스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보행자 인지 기능 포함)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 시스템(ABSD)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신차에 최신 기술을 탑재한 신형 그랜저가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국내에서 그랜저가 가지는 브랜드파워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 2017 K7


성능 개선이 이루어진 2017 K7 


이렇게 모든 것에 앞선 그랜저에 맞서려면 K7 도 적어도 그와 비슷한 성능 향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기아차는 그랜저 돌풍을 조금 이라도 저지하고자 개선된 2017년형 K7 을 선 보였습니다. 


2017 K7 달라진 점을 보면 우선 주행 조향 보조 시스템(LKAS), 부주의 운전 경보 시스템(DAA)' 등이 새롭게 탑재 되었습니다. 그랜저 스마트 센스에 어느정도 대응을 할 수 있는 변화라고 볼 수 있겠네요. 


▲ 풀 LED 헤드램프 


그리고 외형의 변화도 진행 되었습니다. 새롭게 크롬 아웃사이드 미러를 기본 적용하고 풀 LED 헤드램프 그리고 19인치 다크스퍼터링 휠을 가솔린, 디젤 전 모델에서 선택할 수 있게 했습니다. 외관을 더욱 고급스럽게 개선 시켰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17 K7 가격은 3천90만~3천975만원 입니다. 


좋은 변화 이긴 한데 이런 변화속에서 뭔가 씁쓸함 이 느껴지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 일까요?


5천대 한정판 약속을 저버린 기아차?


기아는 신형 그랜저의 돌풍에 맞서 작년 말에 5천대 한정판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습니다. 말 그대로 5천대만 파는 한정판 모델로 이 차량을 사는 사람들은 남과 다른 희소성 있는 K7 을 소유하고 싶어서 구입을 했을 겁니다. 그래서 그랜저 대신에 리미티드 에디션을 보면서 뿌듯해 했을 겁니다. 원래 한정판 이라는 것은 희소성 때문에 구매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 작년말에 출시 된 K7 미국버전


그런데 2017년형 K7 을 보면서 한정판 리미니트 에디션을 구매한 분들의 마음이 무너져 내렸을 것 같습니다. 한정판 모델에 적용 되었던 옵션(풀LED헤드램프 등)들이 2017년형에 그대로 적용 되었으니 말이죠. 이렇게 되면 5천대 한정판 의미가 사실상 사라지는 것 입니다. 


2017 K7 출시 보도자료를 보면 "작년 11월 5000대 한정으로 선보였던 ‘리미티드 에디션’을 2.4가솔린/2.2디젤 모델에 ‘리미티드’ 3.3가솔린 모델에 ‘리미티드 플러스’로 상설화해 운영함으로써 선택 폭을 확대했다. " 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한정판이 상설화로 둔갑? 


한정판 모델에서 볼 수 있는 주요 특징이 상설화로 바뀌면서 2017년형 일부 트림에 그대로 적용이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출시 후 한달 조금 넘은 상황에서 한정판 모델을 상설화 할 거면 왜 '리미티드(한정판)' 이름을 붙인 걸까요? 정말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로 볼 수 밖에 없네요.


사실 'K7 리미티드 에디션' 이 나왔을때 이런 말바꾸기에 대한 염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 입니다. 신형 K7 은 미국에서 작년 하반기에 출시가 되었는데 국내에서 출시된 리미티드 에디션과 똑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서 뭔가 불안하긴 했습니다. 

계속되는 신뢰 상실 


작년에는 5천대 한정판이라고 말해서 소비자들을 끌어 들이더니 바로 그런 약속은 헌신짝 처럼 팽개쳐 버리고 바로 본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무리 '초록은 동색'이라고 하지만 현대차 하는 행동을 너무 그대로 따라 하는 것 같아서 보기가 좋진 않습니다.


이렇게 약속을 깨버리는 행동을 하면 다음에 기아차에서 선보이는 한정판 모델을 사는 사람이 있을까요? 신형 그랜저의 돌풍을 저지하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그렇다고 이런 꼼수로 그랜저를 이긴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5천대가 다 팔렸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아차를 믿고 한정판 에디션을 구매한 5천명에게 사과문을 보내고 보상을 해야 하는거 아닐까요?


현대차에 대한 국민의 악감정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 그나마 기아는 인수된 브랜드라 그나마 욕을 덜 먹었는데 이런 행동을 계속 하게 되면 결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을 수 밖에 없습니다. 현대차가 지금 이렇게 욕을 먹는 이유가 다 신뢰성 부족 때문에 생긴 일인데 기아차도 그 전철을 밟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네요.  


이렇게 한정판을 버릴 것을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 할때부터 알았을텐데 차라리 5천대가 한정판이 아닌 스페셜 트림이라고 했으면 이런 배신감은 느끼지 않았을 겁니다. 5천대라는 것 때문에 소수의 한정된 고객만 얻을 수 있는 차량이라 생각했는데 말이죠. 

이와 관련해서 이슈가 크게 부각 되진 않고 있지만 동호회나 인터넷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가 갈수록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잃어가고 있는데 이런 식의 논란이 계속 된다면 올해도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내수 시장을 소홀이 하고 해외 시장 특히 미국에 집중을 하고 있는데 최근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서 보호무역이 강화 되면서 현대기아차는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평소에 내수시장에 신경을 썼다면 이런 어려운 시기에 본진(국내)에서 힘을 얻을 수 있는데 이미 신뢰를 잃어 버린 상태이기 때문에 올해도 내우외환의 시간을 겪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부디 올해는 이런 신뢰를 잃게 만드는 논란 거리를 만들지 않았으면 합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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