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캐리 성공 신형 그랜저, 민망한 K7 그리고 경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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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캐리' 뜻을 사전에서 찾아 보면 "팀워크가 중요한 게임에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Carry) 역할을 한 플레이어를 뜻한다"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최근들어 인터넷에서 종종 접할 수 있는 신조어로 게임에서만 사용 하다가 사회 전반에 걸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저도 요즘 트랜드에 맞춰 종종 사용할때가 있습니다. 



최근 신형 그랜저 관련 글을 쓰면서 종종 사용했던 단어인데 사전계약에 들어간 신형 그랜저의 광폭 행보를 보면 딱 들어맞는 단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제 작성한 포스팅 제목이 '가격공개 신형 그랜저, 늪에 빠진 현대차를 구할까?' 였는데, 글을 작성한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벌써 명백한 해답을 제시 한 것 같습니다. 모두가 예상했던대로 6세대 그랜저는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현대차를 멱살 잡고 '하드캐리' 하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미 성공은 예상했지만 과연 그 성공의 강도가 얼마나 될까 정말 궁금 했습니다. 하지만 메일로 날아온 보도자료를 보니 하루만의 계약대수를 보면 게임은 끝난 것 같습니다. 


하루 1만6천대, 하드캐리 성공한 그랜저  


그동안 SM6, 말리부, QM6 등이 사전계약 대수에서 높은 수치를 만들어서 대단 하다고 생각했는데 신형 그랜저는 확실히 스케일이 달랐습니다. 최근 신형 그랜저를 둘러싼 여러가지 우려스러운 점이 있었기에 아주 약간 성공에 대한 의심이 들었는데 그건 것은 정말 기우에 불과 했던 것 같습니다. 


단 하루만에 1만5973대, 이것이 그랜저가 사전계약 하루만에 만들어낸 계약대수 입니다. 한달이 아니라 하루 입니다. 기사를 읽는데 사실 좀 어이가 없더군요. 과연 이게 하루만에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한 수치인가 하고 말이죠. 따지고 보면 2일 하루 계약이라고 하기 보다는 이미 이전 부터 진행 되었던 가계약을 포함한 수치가 볼 수 있습니다. 



▲ 먼저 공개된 렌더링 사진을 보고 구매를 결심한 분들이 많았을 것으로 추정 됩니다. 이 정도 디자인이면 저도 사고 싶은 마음이 드니 말이죠. 


지난달 25일 언론을 상대로 사전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 했는데 그 때부터 대리점에서 고객들을 상대로 사전계약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그랜저는 인기 차종이기 때문에 믿고 구매하는 팬들도 있을 것이고 공개된 렌더링 이미지를 보고 구매를 생각했던 분들은 서둘러서 미리 계약을 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 하루만의 계약 대수라 말하는 것은 조금은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회사들도 비슷한 과정을 거친 사전계약 수치 결과를 발표 하기 때문에 현대차만 가지고 뭐라고 하기도 그렇네요. 하지만 국내 1위 업체인 현대차는 조금은 다르게 이런 과정들을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주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죠. 약간은 아쉽네요. 


현대차가 욕을 먹는 이유중에 하나는 진실성의 결여 때문인데 이런 부분에서 벗어나지를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신형 그랜저는 사전계약 1일 동안의 수치만 놓고 보면 역대 최고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것이 실제 판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사전계약의 결과로 대부분 성공을 예상할 수 있기에 이 정도면 그랜저의 '하드캐리' 는 멋지게 성공을 한 것 같습니다. 


 사전계약 1일 계약대수 

 1위 그랜저(IG, 2017)

 1만5973대

 2위 쏘나타(YF, 2009)

 1만827대

 3위 쏘나타(LF, 2014)

 7318대 

 

 


대형차 사랑하는 한국? 


종전 1위 기록은 YF쏘나타가 세운 1만827대 였는데 이젠 그랜저IG가 그 타이틀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이 기록은 당분간은 깨지지 않을 것 같네요. 정말 한국사람들이 대형 차량 좋아하는 것을 알 수 있는 수치 인 것 같습니다. 큰 차 좋아하는 미국에서도 그랜저의 사전계약 기록을 보면 아마도 놀랠 것 같습니다. 대형차가 이렇게 인기가 많은 나라는 아마도 한국 뿐이 없을 겁니다. 


그리고 미국 같은 경우는 대형차 선택지가 많아서 한 차종이 이렇게 몰표에 가까운 판매량을 보여주기도 쉽지 않습니다. 만약 그랜저의 맹활을 미국에서 봤다면 이런 질문을 할 것 같습니다. 


▲ 현대차 아제라(한국명 그랜저)


"한국엔 그랜저를 견제할 경쟁 차량들이 없는건가요?"  미국 시장에서 완전 죽 쓰고 있는 그랜저(미국명 아제라)가 한국에서 180도 다른 광풍에 가까운 인기를 얻고 있으니 그들 입장에서 이런 질문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민망한 K7, 경쟁자들  


그들의 질문에 전 'YES' 라고 말해 줘야 할 것 같습니다. 정말로 국내엔 신형 그랜저 독주를 막거나 견제할 경쟁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기아차 K7 이 구형 그랜저(HG)를 누르고 준대형의 1인자로 잠시 올라서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IG의 경쟁자가 될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K7 이 2016년 준대형 1인자로 올라 서겠지만.. 그 이면을 살펴 보면 여전히 불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준대형 누적 판매량 (10월까지)

 1위 K7

 45,825대 

 2위 그랜저(HG)

 43,502대 

 3위 임팔라  10,375대

 4위 SM7

 6,048대 

  

K7 이 월 1위를 많이 차지해서 누적 판매량에서 차이가 많이 나는지 알았는데 이렇게 확인해 보니 2천여대 차이 밖에 나지 않습니다. 그랜저가 올해 부진 했다고 하지만 이전과 비교해서 그렇다는 거지 끝물에서 이 정도면 오히려 선방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면 앞으로 남은 2달동안 역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게 11월 판매량에 그랜저IG 가 일부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높은 사전계약 대수를 만들었다는 것은 K7 구매자를 상당부분 흡수 했다는 의미인데 11월달에 K7의 판매량은 큰 폭으로 떨어질것으로 보입니다. 



▲ 기아 K7 (미국 버전)


그렇게 되면 K7이 꿈꿨던 준대형 1위 자리는 올해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출시 된지 1년도 안된 신형 K7 이 노쇠한 그랜저(HG)를 상대로 이 정도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것은 사실 실망 스럽습니다. 실제로 10월에 두 차량은 300여대의 판매량 차이를 보일 뿐 이었습니다. 이제 마무리를 하는 그랜저(HG) 에게 다시 월 판매량에서 1위를 넘겨줄 뻔 했습니다. 


▲ 그랜저HG 


신형 K7이 구형 그랜저에 여전히 힘겨워 하는 모습을 보면 여전히 국내 준대형 시장의 지배자는 그랜저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보통 새로운 세대로 넘어가기 전에는 판매량이 하락하기 마련인데 국내에 마땅한 경쟁자가 없다보니 노쇠한 그랜저가 사랑을 계속 받고 있습니다. 


2016년 준대형 시장의 돌풍을 만들어내겠다고 거창하게 출발한 K7, 그리고 임팔라, SM7은 지금 신형 그랜저가 사전계약 광풍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 민망해 할 것 같습니다. 자신들의 존재감이 얼마나 작으면 이런 어이 없는 그림이 만들어질까 하고 말이죠.

 

▲ 쉐보레 임팔라


신형 그랜저가 출시가 되면 자동차 전체 1위로 바로 올라설 것이고 준대형 시장의 맹주로 다시 올라설 겁니다. 그리고 K7은 존재감을 빠르게 잃어 버릴 것으로 보이네요. 3, 4위 임팔라, SM7 는 늘 꾸준한 모습을 보였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미국 대형차 1위 모델인 쉐보레 임팔라가 국내 준대형 시장의 균형을 맞춰줄 거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자기 안위 보전 하는 것도 벅차 보입니다. 지금과 같이 계속 하락하면 르노삼성 SM7에 역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르노삼성 SM7 LPe 프리미엄 컬렉션


그동안 SM6, QM6 만 관심을 두고 SM7 존재에 대해서 거의 잊고 있었던게 사실인데 올해 월 판매량을 보니 흔들리지 않고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더군요. 임팔라는 초반에 반짝 하다가 그후 계속 하락, 결국 10월달에는 SM7 에 밀리면서 준대형 최하위로 쳐졌습니다.  


 10월 판매량 (전월대비 상승폭)

SM7  

 635대 (+24.3%)

임팔라 

 585대 (-1.3%)


게다가 10월에는 판매량이 오히려 상승을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LPe 프리미엄 컬렉션'을 선보이는 등 오히려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임팔라와 3위 다툼이 흥미롭게 전개될 것 같습니다.   


신형 그랜저의 광풍에 가까운 사전계약 행보를 보면서 놀람 보다는 아쉬운 마음이 더 크네요. 앞으로 너무 뻔하고 재미없는 시장이 될 것 같기 때문입니다. 중형차 시장의 SM6, 말리부 같은 위협적인 경쟁 차량이 있어야 시장은 흥미롭게 움직이는데 말이죠. 


C-MDPS 적용과 미국은 개선된 그랜저 출시, 가격인상 요인에 세타2 엔진 결함 등 여러가지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었지만 그랜저에게 그런 것은 별 의미가 없었나 봅니다. 선택지가 거의 없기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소비자들도 측은하게 느껴집니다. 

앞으로 국내 준대형 시장은 신형 그랜저가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절대적인 지위를 누릴 것으로 보입니다. 경쟁차량들이 좀 더 힘을 냈으면 좋겠는데 너무 큰 욕심은 안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하루만에 1만대가 넘는 계약대수를 기록한 신형 그랜저는 과연 사전계약 기간에 또 어떤 기록으로 센세이션을 만들어낼까요?  


전설을 만들어낼 것 같은데, 한번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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