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자동차 판매, 반전에 반전 한편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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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찌는 여름 더위 속에서 어떻게 잘 보내고 계시나요? 7월이 지나 이제 8월이 찾아왔습니다. 그 의미는 한달동안 치열한 대결을 펼쳤던 자동차 시장의 성적표가 나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7월의 판매량은 정말 여러모로 기대할 부분이 많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나 생각했던대로 흥미로운 변화들이 많았습니다.



개별소비세 인하 폐지로 어느정도 소비절벽을 예상했지만 차트를 보니 판매량 하락이 심각하네요. 온통 하락한 수치들 뿐인데 자동차 회사들이 우려했던 걱정들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우울한 판매량 보인 7월


6월말로 끝난 개별소비세 인하가 이렇게 큰 영향을 준 걸까요? 상반기 선전했던 판매량들이 7월의 대폭락으로 빛을 발하는 느낌입니다. 완성차 5사의 7월 판매량은 지난달 대비 모두 하락했습니다. 그것도 두자리수 이상 판매가 하락하면서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7월 완성차 5개사 판매량 (7월 vs 6월)


현대차    47879대 69970대 (-31.6%)

기아차    44007대 52506대 (-16.2)

한국GM  14360대 18058대 (-20.5)

르노삼성 7352대 10778대 (-31.8)

쌍용차    7546대 9750대 (-22.6)


표에서 보시는 것 처럼 5개 회사가 지난달에 비해서 판매량이 많이 하락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판매량 하락이 심한 회사는 현대차, 르노삼성으로 무려 30% 가 넘는 하락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대차 같은 경우 여러가지 악재 속에서 설상가상으로 노조파업의 직격탄을 맞아서 그런지 형제회사인 기아차에 비해 10% 이상 하락했습니다. 자중지란에 빠진 회사의 결말이 어떤가를 잘 보여주는 수치가 아닌가 싶네요. 아직까지 파업에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에 현대차의 8월 성적 역시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반전의 반전 드라마 같은 순위 변화


르노삼성 역시 큰 하락을 보였는데 믿었던 SM6의 판매량이 저조했던 영향이 컸던 것 같습니다. 5~6월만 하더라도 쏘나타를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1위 자리를 위협했지만 7월에는 추격작전의 피로감 때문인지 중형차 2위 자리에서도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SM6


그리고 2위는 놀랍게도 신형 말리부가 차지했습니다. 신형 등장 이전에는 중형차 시장에서 큰 존재감이 없었던 말리부는 신형 출시 이후 3위로 올라섰다가 드디어 SM6 를 잡고 2위에 올라섰습니다. 비록 판매량은 전달에 비해서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SM6 가 더 크게 떨어지는 바람에 어부리지 2위가 되었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 신형 말리부


말리부 입장에서는 오히려 7월의 하락 장세가 순위를 끌어 올리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쏘나타는 이들 경쟁을 뒤로 하고 전체 자동차 판매량 정상의 자리에 올랐습니다(포터 제외). 역시 현대차가 뽑아든 60개월의 무이자 할부 영향이 컸던 걸까요? SM6에 잡힐 것 같으면서 잡히지 않은 아슬 아슬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1위 자리는 계속 지키고 있습니다.


▲ 쏘나타


7월 판매량 (6월) 전체 순위


쏘나타 6858대 (8768대) -21.8% (1위)

말리부 4618대 (6310대)  -26.8% (10위)

SM6   4508대 (7027대)  -35.8% (13위)


하지만 그랬다고 해서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아니고 하락률이 SM6, 말리부 보다 조금 덜 하기에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하락 충격을 최소화 했기에 1위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재미난 변화는 카니발이 판매량이 큰 폭으로 상승 하면서 뜬금 없이 2위로 뛰어 올랐습니다. 작년 7월에도 카니발은 판매량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5위권 안으로 뛰어올랐는데 역시 여름휴가철이라 그런지 국산 유일의 미니밴 카니발이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무려 8계단을 상승 하면서 3위에 올랐습니다. 이제 이정도면 여름이 행복한 차량이라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여름이 즐거운 차량, 2위로 뛰어오른 카니발


6월 자동차 시장은 기존 강자들의 귀환이었다면 7월은 2인자의 반란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네요. 지난달 경차 1위 자리를 빼앗겼던 스파크는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고 급상승 했던 싼타페에 일격을 받은 쏘렌토는 다시 제자리를 찾으면 중형 SUV 1위에 올랐습니다.


준대형 1위는 나


또 하나 뒤바뀐 순위는 그랜저 와 K7 입니다. 신차 출시후 그랜저를 밀어내고 준대형 1인자에 오른 K7은 한동안 그 자리를 유지하며 순항 하다가 최근 몇달 다시 그랜저에게 자리를 내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뭔가 뒷심이 약한 모습으로 저의 상반기 신차 성적표에서 B+ 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의 성적표에 자극을 받아서 그런지 하락세 속에서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다시 1위 자리를 탈환 했습니다.


▲ 기아K7


반면 그랜저는 무려 -46.2% 하락하면서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현대차는 이런 판매량 추락 때문인지 지난달 25일 컨퍼런스콜에서 신형 그랜저 IG의 조기출시를 결정 했습니다. 그동안 극약 처방으로 판매량을 유지 해왔지만 노쇠한 그랜저의 판매량을 지속적으로 올리는 것이 어렵다는 판단하에 출시일을 한달 앞당겨서 11월에 출시하기로 전겨 결정했습니다.


7월 판매량을 보니 왜 현대차가 기존의 입장을 바꿔서 조기출시를 결정 했는지 알 것 같네요. 현 상황에서는 빠른 조기출시만이 답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이 하락한 상황에서 혼자 무려 +68.7% 상승한 차량이 있습니다. 어떤 차량인지 생각나는 차량이 있으신가요?


▲ 마지막 사자후, 제네시스DH


재미있게도 제네시스(DH)가 놀라운 상승률을 보이면 무려 10계단 상승을 했습니다. 마지막 사자후를 뿜어내고 있는 듯 한데 현대차를 떠나기전에 화려한 불꽃을 터트리면서 마지막 효도를 하는 것 같습니다.


이젠 호적을 바꿔서 제네시스 브랜드 아래로 들어가는데 재고정리 할인 혜택과 60개월 무이자 할부 카드로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듯 합니다. 어차피 앞으로 판매되는 제네시스 G80 이나 지금의 DH나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이왕이면 여러가지 혜택이 있는 DH를 구매하는게 더 이득이라고 생각한 분들이 많았던 것 같네요. (업데이트: G80 판매량 2711대 포함된 판매량)


제네시스(DH) 4574대 (2711대) + 68.7%

제네시스 EQ900  1217대 (3025대) -59.8%


그리고 더 재미있는 것은 제네시스(DH)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면, 공교롭게도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인 차량도 제네시스 입니다.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모델인 EQ900은 무려 59.8% 하락하면서 순위가 4계단이나 떨어졌습니다.


▲ 제네시스EQ900


국내 최고가 차량임에도 출시후에 꾸준하게 3천대 가량의 판매량을 보여주면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에 큭 기여를 했는데 7월에는 동반 부진에 빠졌습니다. 그동안 벤츠 S클래스가 장악하던 국내 고급차 시장을 다시 탈환 하면서 제 역할을 충분히 했는데 역시나 쉼 없이 달려온 피로감을 노출한 것 같습니다.


▲ 전기차로 기사회생한 아이오닉


그리고 그동안 현대차의 마음을 심난하게 했던 아이오닉은 간 만에 판매량을 큰 폭으로 올리면서 현대차에 미소를 안겨주었네요. 이번에 출시한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선전하면서 하락장 속에서도 무려 24.2% 상승하면서 순위를 6계단이나 끌어 올렸습니다. 반면 그동안 비교 당하면서 굴욕을 느끼게 했던 기아 니로는 30.9% 하락 하면서 7월 친환경차 승자는 아이오닉이 가져갔습니다.


현대차의 눈물 이라고 해야 하나요? 잘 나갔을때의 자만심의 산물과도 같은 아슬란은 이제 판매량이 드디어 100대 아래로 떨어져 버렸습니다. 8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는데 이젠 이 정도면 현대차로서는 흘릴 눈물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현대차의 플래그십 모델인데 이건 너무 하지 않나 싶네요.



2016년 7월 자동차 판매량을 6월에 비해서 판매량 하락이 심했습니다. 보통 7월의 성적이 좋지 못한데 이번에는 개별소비세 인하가 사라지면서 특히 충격이 컸고 현대차 같은 경우 파업여파로 인해서 다른 경쟁회사들 보다 더 타격이 컸던 것 같습니다.


이런 판매량 하락이 앞으로 지속 된다면 상반기에 장사를 잘 해놓은 것을 다 까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하반기에 등장하는 QM6, 신형 크루즈 같은 신차들이 있기에 한번 분위기 반전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판매량 하락으로 전체적으로 우울한 자동차 시장이었지만 그래도 순위 다툼의 묘미가 있었기에 순위표를 보는 것 만으로도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8월에는 어떤 반전을 보여줄까요? 하지만 소비절벽이 예상되고 있기에 상반기 보다는 흥미로움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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