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럭셔리카 에쿠스, K9, 북미 시장의 초라한 성적표

Khai
자동차/이야기
2015. 7. 15. 05:30

'회장님 차'라 불리며 국내 대형차 시장을 독점하던 현대차 대표 플래그십 에쿠스가 국내외적으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플래그십 차량인 S클래스에 시장을 넘겨준 상태 입니다. 그동안 국내 대형차 시장의 주인공이라고 하면 누가 뭐래도 에쿠스 였는데 이제 그런 명성도 수입차의 공세에 무너지고 있습니다.

결국 올 하반기에 선보이는 신형 에쿠스는 이름을 바꾸는 초강수 전략을 펼친다는 소식입니다. 자동차의 이름을 바꾼다는 것은 정말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는 부분이고, 특히 에쿠스는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비교적 잘 팔리던 차량이기에 더욱 충격적인 소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 에쿠스가 벤츠 S클래스에 비해서 훨씬 더 안팔리는 사실도 굴욕적이지만, 의욕적으로 판매 확대를 노리는 북미 시장에서의 모습도 국내 시장과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기아 K9 같은 경우도 초록은 동색이라 했는지 에쿠스와 함께 판매량이 좋지 못합니다. 그동안 언론에서 에쿠스와 K9의 북미 시장의 움직임에 대체적으로 좋은 기사들을 접했기에, 이번에 살펴본 지금까지의 에쿠스, K9의 북미 성적표는 약간 실망스럽다 할 수 있습니다.

제네시스로 저가 이미지를 탈피하고 에쿠스, K9으로 럭셔리카 시장을 공략 하려던 현대기아차의 공략이 아직까지는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올해 6월까지 미국 중형 럭셔리 차량의 성적표 입니다. 표에 나와 있는 차량 중에서 에쿠스, K9은 가장 하위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위에서 부터 보기는 했지만 결국 찾아낸 것은 제일 마지막에서 에쿠스, K9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올 6월 판매량을 보면 에쿠스 170대, K9(K900) 168대, 누적량으로 보면 에쿠스 1159대, K9 710대 입니다. 에쿠스 K9 둘다 판매량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추세 인데, 특히나 에쿠스의 하락세가 더 가파르다 할 수 있습니다.

(Lexus ES)

중형 럭셔리급 세단 판매량 1위는 판매량 4742대로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렉서스 ES 가 차지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보면 표에 있는 차량들은 한국에서 에쿠스 보다 아래급 차량이고 가격 또한 훨씬 저렴한 차량들입니다.

북미에서 에쿠스가 대형 럭셔리카 세그먼트가 아닌 중형 럭셔리카에 들어가는지는 모르겠지만, 중형급에서 비교했을때는 나쁘지만 대형 럭셔리카로 보면 에쿠스의 판매량이 또 아주 나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대형 럭셔리카 판매량)

한국에서 경쟁하는 차량들은 대형급에 몰려 있는데 여기에서 비교하면 역시 판매량 꼴찌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선전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에쿠스와 BMW7 시리즈의 가격 차이가 얼마 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 정도의 판매량은 에쿠스의 낮은 럭셔리 브랜드 가치를 생각할때 놀랍다고 볼 수 있겠네요.

(벤츠 S클래스)

미국이나 한국이나 럭셔리급의 최다 판매 차량은 벤츠 S클래스가 차지 했습니다.

에쿠스는 미국 시장에 2010년 데뷔를 했습니다. 판매량을 보면 매년 3천대 이상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고 2015년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캐나다 시장에서는 116대를 최고 기록으로 매년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지금까지 판매량을 보면 가장 많이 팔린달은 2013년 8월로 435대가 팔렸습니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평균 200~300대 정도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2015년 들어서 처음으로 200대 아래로 판매량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반기 신형 에쿠스 출시가 준비 중이기 때문에 판매량 저하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 같습니다.

(캐나다 에쿠스 판매량)

캐나다 시장에서는 에쿠스 판매량이 한달 평균 10대 아래로 팔리고 있어서 정말 인기가 없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2015년 같은 경우는 1월에 1대가 팔리고 6월에는 2대가 팔렸네요. 이 정도 판매량이라면 캐나다에서의 판매는 의미가 없고 단종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기아 K900)

K900(K9)은 2014년 부터 판매가 시작되었는데 판매량이 들쭉 날쭉 하긴 하지만 그래도 최근 들어서는 판매량이 다시 회복되고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작년에 비해서는 판매량이 하락중이네요. 캐나다 시장에서는 에쿠스와 마찬가지로 거의 판매가 안된다고 보변 됩니다. 한달에 평균 2대 정도 파는 정도의 수준인데, 에쿠스, K9은 캐나다 시장에서 굳이 판매를 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북미 시장에서 중형 럭셔리급의 판매량으로 보면 에쿠스, K9의 성적표는 좋지 못합니다. 한국에서는 현대차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차량으로 나름 (물론 떨어지긴 하지만) BMW 7시리즈, 렉서스 LS, 벤츠 S클래스와 경쟁을 하지만 북미에서는 대형 럭셔리 세단이 아닌 중형급으로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싸구려차 이미지가 강했던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통해서 어느정도 이미지 세탁에 성공을 하고 있지만, 이미지를 한단계 끌어 올려야 할 에쿠스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 뿐만 아니라 북미 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에쿠스는 올 하반기에 출시되는 풀체인지 신형 모델이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국내 대형차 시장도 이젠 수입차의 공격으로 벤츠 S클래스에 빼앗긴 상태입니다.

과연 신형 에쿠스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모르겠습니다. 이름 까지 바꾸는 초강수 전략까지 예상되는 상황인데 그 만큼 현대는 고급차 시장에 사활을 걸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형 에쿠스가 국내 시장에서 벤츠 S클래스에 빼앗긴 고급차 시장을 찾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북미차 시장에서도 한국차를 대표하는 고급차의 이미지를 제대로 세울 수 있을지, 많은 것이 궁금 합니다.

과연 신형 에쿠스를 통해서 현대차가 북미에서 그토록 원하는 럭셔리 차량의 이미지를 가질 수 있을지 지켜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