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 vs 베라크루즈, 두 자동차 다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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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자동차 국내 판매량을 보면 SUV의 인기가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기아 SUV의 기함이라 할 수 있는 모하비와 현대 SUV의 큰 형님인 베라크루즈의 판매량을 보면 같은 급의 자동차인데 판매량에 있어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모하비나 베라크루즈나 나온지 한~참 된 사골 SUV 들이라서 판매량이 두 제품 뭐 비슷하지 않을까 할 수 있는데, 재미있게도 모하비는 판매량이 갈수록 늘고 베라크루즈는 끝 없는 추락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모하비는 1158대가 팔렸고, 베라크루즈는 237대를 팔아서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습니다. 모하비 같은 경우 역대 2번째로 많이 팔린 기록이라고 합니다.


국내에서 캠핑 바람이 불고 있어서 SUV 중에서 프레임바디 차량이 특히나 인기가 많은데 이렇게나 모하비가 인기가 많은 줄은 몰랐습니다. 오히려 국내 출시 초반에는 하도 인기도 없어서 바로 단종 되는 거 아닌가 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올지 누가 예상이나 했겠습니까? 사실 모하비는 북미 시장에서도 인기가 없어서 예전에 판매를 접고 철수를 한 모델입니다.  


4월 자동차 판매량, 돌아온 신형 투싼 시장을 장악하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나온지 1년도 안된 아슬란 보다 오히려 더 잘팔리고 있는 인기 차종이 되었습니다. 신차 뿐만이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늦 바람 인기가 무서운 모바히)


이런 떄늦은 인기를 받다보니 단종을 해야 할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생명연장을 시켜서 유로6 엔진을 장착한 모델을 9월경에 출시한다고 합니다. (가격은 몇백 정도 상승하지 않을까 싶네요)


반면 같은 사촌이라 할 수 있는 베라크루즈의 운명은 좀 슬프다 할 수 있습니다. 모하비의 판매량은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베라크루즈는 지난달 237대가 팔려서 전년대비 18% 감소를 했습니다. 판매량 최하위권에서 놀고 있기에 이런 식의 움직임이라면 이제 어쩔 수 없이 단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아마도 단종 루머가 계속 나오다 보니 베라크루즈 구매층이 모하비로 많이 이동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미 베라크루즈는 단종이 기정 사실화로 알고 있는데 이게 확정인지 모르겠지만 현대차는 여전히 고민중이라고 하네요. 도대체 어떤 정보가 많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판매량 하락을 보여 준다면 단종 안 하고 싶어도 안 할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지금 판매량도 죽을 쑤고 있는데 앞으로 유로6 엔진을 달게 되면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 하는데, 과연 높은 가격을 주고 누가 살까요? 나온지 9년여 정도 되었는데 옵션은 대형 SUV에 어울리지 않는 초라한 모습이기에 경쟁력이 많이 떨어지는게 사실 입니다.


저도 이번에 맥스크루즈를 구입 하면서 베라크루즈도 한 0.1% 고려 하기는 했지만 너무 오래된 차량에 옵션은 볼 것도 없어서 구매 대상에서 제외를 했습니다. 중고차로 저렴하게 구매를 한다면 모를까 신차를 산다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베라크루즈는 현대차에서 실수로 만든 차량중에 하나로 불릴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는 차량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부분변경 하나 없이도 버텨오고 있습니다. 현대차에서 소비자를 조금만 생각한다면 부분변경 디자인과 함께 최신 옵션이라도 달아 주었다면 지금과 같은 낮은 판매량은 기록하지 않을거라 생각 합니다. 



모하비와 베라크루즈는 같은 대형 SUV 인데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생명연장의 꿈을 통해서 계속해서 명맥을 유지하게 되었고 다른 하나는 이제 산소 호흡기를 제거하고 임종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두 제품 모두 출시된지 9년여가 되었지만 부분변경도 없이 이렇게 왔다는 것은 그 만큼 국내 대형SUV 시장이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구매를 생각한다면 모하비, 베라크루즈 외에는 딱히 떠오르는 차량도 없습니다. (렉스턴이 있긴 하네요) 그리고 수입차 시장에서도 비교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 차량 역시 많지 않습니다.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포드 대형 SUV 2016 익스플로러)


비교 대상 대형 SUV라고 한다면 포드 익스플로러가 있겠네요. 그래서 그런지 익스플로러는 시간이 갈수록 높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4월달 수입차 판매량에서는 독일차의 강세 속에서 판매량 10위안에 들 정도로 높은 인기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저도 맥스크루즈를 구매 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것이 익스플로러 때문이었습니다. 


2016 신형 익스플로러, 2.3리터 엔진 추가와 달라진 모습 공개


북미에서는 인기가 없어서 오래전에 퇴출된 두 차량을 선택할 수 밖에 국내 소비자들이 좀 안스럽다는 마음이 들기는 합니다. 그 중에 하나는 판매량 신기록을 달성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모하비 실내)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아도 아주 잘 팔리고 있으니 앞으로도 모하비는 큰 변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수입차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 한다면 모를까 이런식이면 모하비는 20년 까지 달려 가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부탁인데 두 회사 모두 사골 SUV 그만 만들고 소비자를 생각한다면 모하비 후속이나 베라크루즈 후속을 빨리 출시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회사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SUV가 시대에 좀 떨어져보이네요.


프레임바디 후륜구동 모하비

모노코크바디 전륜구동 베라크루즈 


각각 개성이 다른 두 자동차는 일단 승차감을 버렸지만 디자인과 프레임바디의 강력함으로 캠핑에 좀 더 유리한 모하비가 결국은 승자가 되었습니다. 베라크루즈가 떠나면 맥스크루즈가 좀 더 업그레이드가 되어서 당분간 그 자리를 이어가겠지만, 럭셔리 대형 SUV라 하기엔 약간 부족하기에 제네시스 SUV 같은 차량이 빨리 나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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