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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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 도사에서 추성훈이 부른 노래 박상민의 '하나의 사랑' 을 들었을때 처음 내가 놀란것은 생각외로 노래를 잘 한다는 것이었다. 외형과 달리 부드러운 음색 그리고  고음에서의 자연스러운 처리를 보면서 그냥 대충 부르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부터 부른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런 애절함이 이 노래와 연관된 예전의 기억이 떠오르게 만들었다. 이 노래가 처음에 98년 mbc 드라마 '사랑' 에서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어 진 걸로 알고 있다. 나는 이 시절 이 드라마에 거의 페인이 되어 있었다. 

드라마 내내 그런 건 아니고 처음 4회까지만 그렇고 그 다음은 보지 않은 걸로 기억한다. 이유는 원래 이 드라마가 장동건.김미숙 주연 이었고 연출은 '사랑을 그대 품안에'로 유명해진 이진석 피디가 맡은걸로 아는데 정말 어이 없게 드라마 초반에 인기가 없다고 멀쩡한 여 주인공을 병으로 죽이고 대타로 최지우를 등장시키는 정말 어이없는 시츄에이션을 만들어 낸 것이다. 처음 드라마의 내용은 젊은 남자와 연상의 여자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애절한 사랑을 보여주기 위한 거였는데 완전 드라마가 시청률 때문에 안드로메다로 가버렸고 나의 분노는 말할 필요도 없었다.

정말 장동건과 김미숙의 연기는 환상 그 자체였고 내가 느낀 것은 그 들이 정말 실제로 사랑했으면 하는 마음까지 들 정도 였다. 장동건의 이미지는 이 곳에서 정말 어린왕자와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현존하지 않는 인간..천사가 지상에 내려온 그런 알수없는 이미지 였다. 그가 모는 자동차도 국산이 아닌 알지 못하는 모델 이었는데  그것 부터가 신비함을 불러왔고 아무튼 여러가지 면에서 이 드라마는 나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김미숙과 장동건을  엄청 좋아하게 되었고 심지어 내 생에 처음으로 펜레터 까지 쓰게 되었는데 그것도 페이지가 장난 아니었다. 

그 때는 시기도 그렇고 드라마를 보면서 완전 감정이입을 하게 되었고 배우 한테 편지를 쓴게 아니라 김미숙이 열연한 그 여성한테 편지를 쓴거 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다. 시간이 한참 지난 다음에 그 편지는 내가 다 찢어 버렸지만 말이다.ㅋ 애초부터 보낼곳이 없는 편지 였기 때문이었다.




또한 이 드라마에 나온 음악에도 푹 빠졌었는데 특히 추성훈이 부른 박상민의 '하나의 사랑' 을 무척 좋아했었다. 가사가 무척 마음에 와 닿았고 멜로디가 너무 애절하고 또한 드라마의 내용과도 연관이 있는 것 같아서 듣고만 있어도 눈물이 날 정도였다. 그때 500원자리 악보를 사서 되지도 않는 노래와 피아노 실력으로 내 방에서 노래를 부르곤 하던게 생각이 난다. 

그 외에도 장동건과 구본승이 같이 부른 '풍경' 'Love song' 등  주옥같은 음악이 드라마에 사용되었다. 특히 '풍경'은 G선상의 아리가가 샘플링 되었는데 아주 서정적이고 전주에 장동건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되는 부분이 무척 마음에 와 닿는다. 또한 장동건의 감미로운 노래를 듣는 것도 큰 기쁨이었다. 

이 때는 비디오 테입에 드라마를 녹화해서 무한 반복하면서 보고 그랬다. 제대로 된 분량이 4부 정도까지만 이었으니까 더 자주 봤던 것 같다. 한참 시간이 지난 다음에 테이프를 찾을려고 했는데  정말 아쉽게도 그 위에 다른 드라마를 가족중에 누군가가 다시 녹화 하는 바람에 사라지고 말았다. 그때의 심정이란 .. 그 후로 이 드라마 구할려고 노력 많이 했는데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저주받은 걸작이라 그런지 엠비시 홈피에도 없었다.




나의 no.1 한국 드라마 '사랑',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드라마가 야수 추성훈의 감미로운 노래로 다시 나의 기억속에서 부활 한 것이다. 

(밑에 나오는 영상은 드라마 '사랑' 뮤직비디오 입니다. 지금 다시 보니까 그 떄의 아련했던 추억이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다시한번 드라마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아마 구하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노력해봤거든요 ㅋ 추성훈과 박상민이 각각 부른 '하나의 사랑'과 장동건이 부른 '풍경' 도 올려 놓았으니 감상해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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