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날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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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날에는 이런 걸 하고 싶다.

푸른 숲이 보이는 전망을 바라보며 이따금식 피부를 흔들어 놓는 바람을 맞으며

검정색 야마하 그랜드 피아노에 앉아서 듣고만 있어도 눈물이 나는 잔잔하고 따뜻한

나만의 음악을 연주 하고 싶다.

나무와 숲의 은은한 냄새가 흐르는 곳에서 향내가 그윽한 따뜻한 커피를 예쁜 머그잔에 담아서 그 맛을 음미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고 싶다. 이따금식 불어오는 바람에 펄럭이며 조용히 넘어가는 페이지를 보는 것도 내가 아는 작은 기쁨...  

카메라를 둘러매고 무작정 기차를 타고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간이역에 내려 숲길을 오솔길을 논길을 그리고 개울가를 걸으며 흐르는 시냇물에 발도 담궈보고 강아지풀을 입에 물고 푸른 하늘과 눈부신 자연을 느끼고 싶다.

하늘이 바로 코앞에 있을 것 같은 옥상에 올라가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조용히 흐르는 구름과 코 끝을 스치는 바람의 냄새.. 그리고 음악

조용한 곳에서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하고 싶다. 그 분과의 정신적인 교감을 나누고 싶다.

불꺼진 방에서 음악이 멋진 영화를 보고 싶다. 냉정과 열정사이를 보며 그들의 사랑을 아픔을 조금이라도 느끼고 싶다.

격정같은 바람에 얼굴을 맞서고 싶다. 머리카락이 흩날리는 기분이 좋다. 바람이 얼굴을 감싸고 지나가는 것이 행복하다. 그건 나만의 방식의 바람과의 대화.. 그럴때는 나도 모르게 미소짓는 얼굴이 느껴진다.

하지만 정말 우울한 날에는 ...


사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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