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센트 역차별? 국내는 단종, 해외는 신형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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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내 자동차 시장이 뒤숭숭 합니다. 여기저기 단종되는 차량들의 이야기가 속속 들려오기 때문입니다. 우선 한국GM 에서는 다목적차량(MPV) '올란도' 국내 생산 중단 소식을 알렸고 최근에는 출시때 부터 지금까지 계속 부진에 시달리던 현대차 플래그십 차량 아슬란이 단종 된다는 뉴스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선 그랜저 단종 소식이 들려 옵니다.  


그리고 여기에 또 하나의 차량이 추가 된 것으로 보이는데 현대차는 소형차 '엑센트' 의 단종을 결정 했다고 합니다. 현대차는 지난 1일 울산 1공장에서 생산되는 엑센트를 2020년 까지만 생산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엑센트와 관련해서는 이미 단종에 대한 이야기가 이전 부터 있어서 그렇게 놀라운 소식은 아니었습니다. 


국내 1위 소형차 엑센트 결국 단종 


이렇게 국내 소형차 시장의 1인자였던 엑센트는 큰 형님 아슬란과 함께 단종의 길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엑센트 역시 국내에서 부진한 판매량으로 결국 단종이 된다고는 하지만 소형차의 맹주로 군림 하던 차라 이렇게 떠나 보내기는 아쉬운게 사실 입니다. 사실 아슬란과는 느낌이 달랐는데 말입니다. 


▲ 엑센트 


엑센트는 2016년 12,486대가 판매 되었습니다. 소형차 부분에서는 아베오, 프라이드를 제치고 1위 성적을 기록 했는데 이 정도 판매량으론 생명을 유지하기가 힘들었나 봅니다. 그래도 명색이 1위 차량인데 이렇게 단종 하는 것은 좀 그렇네요.



표에서 보듯이 2016년 소형차 시장에서 엑센트는 압도적(?)인 판매량으로 소형차 1위를 차지 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는 평균 월 1천대를 기록하는 엑센트 보다는 요즘 떠오르는 대세 차량이 되어가는 소형 SUV 에 투자 하는 것이 오히려 효율적이라고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엑센트가 생산되던 울산 1공장에는 올해 상반기 현대차가 선보일 소형 SUV '코나'가 생산 된다고 합니다.


압도적인 1위 차량인 엑센트가 단종 된다고 하는데 그럼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프라이드, 그리고 3위 아베오 역시 단종 되어야 하는거 아닌가 아닐까요? 쉐보레 아베오도 상황이 위태 위태 한데 이번에 엑센트가 단종 되면서 기아 프라이드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만 역차별? 해외에선 잘 빠진 신형 엑센트 출시 


이렇게 엑센트는 국내에서 역사의 뒤안길로 아쉽게도 사라지지만 해외 시장은 국내와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 공개된 풀체인지 신형 엑센트 


국내에서는 미운 오리 새끼로 지금 모습을 간직한채 서서히 생을 마감 하겠지만 북미에서는 새로운 백조로 다시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최근 열리고 있는 '2017 캐나다 모터쇼' 에서 현대차는 신형 엑센트를 공개 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아듀 소식을 전했지만 해외에서는 완전히 다른 풀체인지 신형 모델이 공개가 된 것 입니다. 저도 엑센트 단종에 대해서 아쉽긴 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는데 이번에 공개된 신형을 보니 뭔가 현대차에게 또 당한 느낌 입니다. 


자국 시장은 무시하고 북미나 해외 시장만 생각한다고 할까요? 어떻게 보면 역차별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렇게 멋지게 신차를 선 보일 계획 이라면 왜 국내 시장에서 엑센트를 단종 시켰는지 궁금증이 커집니다. 한국에서 2020년 경에 단종을 한다고 하는데 그때까지는 신형이 아닌 구형 모델로만 판매가 됩니다. 


국내에서 단종 이야기가 나오자 마자 바로 해외에선 잘 빠진 신형을 공개하니 뭔가 배가 아프네요.


이런 잘 빠진 엑센트라면 국내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이번에 공개된 신형 엑센트 라면 국내에 선 보여도 지금 보다는 최소 2배 정도는 더 팔릴 것 같습니다. 월 2천대 년 2만대 정도라면 나쁘지 않은 성적인데 말이죠. 국내에서 연 2만대도 안 팔리는 차가 수두룩 합니다. 


특히 현대차 부진 4대천왕 'i30, i40, 벨로스터, 아슬란' 에 비하면 이 정도면 대박 판매량인데 말이죠.  


▲ 아반떼AD


'리틀 아반떼' 로 부활한 신형 엑센트 


이번에 공개된 신형 엑센트는 '리틀 아반떼' 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지금의 아반떼AD 를 그대로 축소한 모습으로 이전 보다 더 길어지고 넓어졌습니다.  


신형 엑센트 크기 

전장×전폭×전고(mm)

4385(+15)×1729x1450(+29


기존 엑센트에 비해서 전장은 15mm, 전폭은 29mm, 휠베이스는 10mm 길어 졌습니다. 


전면에 캐스캐이딩 그릴을 적용해서 그랜저IG 느낌도 나지만 전체적으로 라인이 아반떼와 상당히 비슷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보면 작은 아반떼의 느낌이 납니다. 




▲ 신형 엑센트 실내 


실내의 모습도 붉은색과 검정색의 조합으로 고급스러워 보이며 상당히 세련되게 변했습니다. 센터페시아에는 7인치 터치 스크린이 제공 되고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가 지원된다고 합니다. 


요즘 차체 강성에 신경을 쓰고 있는 현대차는 신형 엑센트에 일반 강판 대비 무게는 10% 가볍지만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을 적용 했습니다. 기존보다 32% 확대해서 안전에 더욱 신경을 쓴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파워트레인은 4기통 1.6 GDI 엔진에 6단 자동/수동 변속기 조합, 최대 출력은 132마력, 최대토크는 16.4km/l 로 구형과 비교해서 1500rpm 의 저속토크가 4.5% 향상이 되었고 40~80km/h 도달 시간은 0.2초, 80~120km/h 도달 시간은 1.3초 단축 했다고 합니다.


성능과 함게 효율도 개선이 되었는데 피스톤 링의 마찰을 줄이고 가변식 연료 압력 모듈을 적용하고 업그레이드된 ECU 탑재로 구형 보다 7%의 연비 향상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렇게 외형 성능 등 모든 것이 달라진 신형 엑센트는 3분기 경에 북미 시장에 출시가 됩니다. 국내는 지금의 구형 모습으로 쭉 단종 되는 2020년 까지 그대로 가는데 말이죠. 하지만 이미 단종이 결정된 상황이라 단종 시점은 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안 팔리는 그랜저 같은 경우 철수 하기로 결정한 대신에 미국 소형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엑센트는 힘을 싫어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소형차 1위를 기록 중이지만 미국에서도 닛산 베르사에 이어서 2016년 소형차 부분 2위를 차지 했습니다. 이번 신형이 투입 된다면 닛산 베르사와 치열합 접전이 예상 됩니다. 


▲ 미국 소형차 1위 닛산 베르사 


미국에서 인기 좋은 아반떼와 닮은 모습으로 나와서 구형 보다 높은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의 요즘 모습을 보면 확실히 국내 소비자들 보다는 해외 소비자들에게 더 신경을 쓴다는 것이 느껴 집니다. 이번 엑센트 같은 경우도 이렇게 신형을 바로 선 보일 예정이었다면 국내에서 단종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었을까요? 

엑센트 단종, 경쟁 사라지는 소형차 시장 


효율성 측면에서는 이해가 가긴 하지만 연 2만대 정도의 판매량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소형차 1위 차량을 이렇게 단종 시킨다는 것은 너무 섣부른 결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렇게 되면 국내에서 소형차 선택지는 더욱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쉐보레 아베오 같은 경우도 워낙 판매량이 부진해서 앞으로 단종될 가능성이 있는게 사실 입니다. 그럼 기아 프라이드만 판매가 되는 날이 올 수 있습니다. 


라이벌이 없는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당할 피해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치열한 경쟁속에 가격도 내리고 성능도 올라갈 수 있는데 1위 차량인 엑센트가 사라지면 앞으로 국내 소형차 시장의 발전은 크게 기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현대차도 수익성이 떨어지는 소형차 시장을 죽이는 대신에 그 소비층 을 한 등급 높은 아반떼로 끌어 올리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북미 시장은 오히려 소형차 시장을 강화 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요즘 경기가 어렵다 보니 국내 소형차 시장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 엑센트의 단종 소식을 들으니 좀 씁쓸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단종되는 2020년까지 시간이 남아 있으니 혹시 신형 엑센트가 국내에 출시될 가능성도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국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단종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면 계획을 수정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단종되는 차량이 많아지면서 점점 더 다양성이 사라지는 국내 자동차 시장이 아쉬운데, 국내를 대표하는 회사인 현대차에서 수익성만 생각하지 말고 국내 소비자를 위한 통큰 움직임을 보여 줄 순 없을까요?


오히려 더 앞서서 국내 소비자를 외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아쉽네요, 앞으로 단종 기사 보다는 새로운 신차가 투입 되었다는 반가운 기사를 더 많이 접했으면 좋겠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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