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안전평가 최고등급 받은 말리부, 하지만 씁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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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GM을 미소짓게 하는 힘은 신형 말리부의 돌풍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출시전과 사전계약 그리고 실제 판매량에 있어서 신형 말리부는 가공할 파워를 보여주고 있습니다.그리고 한국GM에게 또 하나의 희소식이 도착했는데 미국 IIHS에서 진행한 안전평가에서 2016 신형 말리부는 최고 등급을 받았습니다.




미국 NHTSA 에서 진행한 안전성 평가에서도 별 다섯개 최고 등급을 받은 신형 말리부는 IIHS 평가 결과로 판매량 상승에 또 하나의 날개를 달게되었습니다.



신형 말리부는 미국에서도 한국 못지 않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미 포스팅으로 신형 말리부의 미국 성적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 5월 판매량에서 쏘나타와 격차를 더 벌리고 4위 포드 퓨전을 거의 따라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형차 빅3인 일본차 캠리, 어코드, 알티마를 바싹 추격 하고 있는데 이번 안전성 평가 결과로 또 한번의 판매량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미 디자인, 성능에 있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NHSTA , IIHS 와 같은 검증된 기관에서 진행한 안전 테스트에서 우수한 평가를 모두 받았기에 더욱 거침없은 행보를 보여줄 것 같습니다.


신형 말리부 최고 등급 TSP+ 획득

한국GM 쉐보레 신형 말리부는 IIHS(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 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의 차량 충돌 테스트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를 획득했습니다. 이전 모델인 2015년형 말리부에서는 TSP+ 가 아닌 TSP 만 받았는데 이번에 최고등급을 획득하면서 드디어 플러스(+)를 달게 되었습니다. 



▲ 신형 말리부가 최고 등극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하는 IIHS 홈페이지 뉴스


IIHS 홈페이지에서 평가 결과를 확인해 보니,


전면 충돌(moderate overlap front) G

측면 충돌(side) G

지붕 강성(roof strength) G

머리지지대 및 좌석 안전(head restraint, seat) G

스몰 오버랩(small overlap front) G


전방 충돌 회피(for front crash prevention)  최우수(Superior)



▲ 2016 신형 말리부 평가표


5개 충돌안전 항목 평가에서 모두 최고 등급인 'Good' 평가를 받았고 '전방 충돌 회피 평가' 에서도 최우수(Superior) 등급을 받아서 최종적으로 TSP+ 최고 등극을 획득했습니다.



▲ 2015년형 쉐보레 말리부 평가표


이전 모델은 전방 충돌 회피 평가에서 기본(Basic) 평가를 받아서 + 등극을 얻지 못했는데 신형에서 드디어 최고 등급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헤드라이트 안전성 평가는 최하 점수인 'Poor' 등급을 받았는데 이는 이전 모델과 동일 합니다. 그래도 2열 시트의 유아 안전성 부분에서는 이전의 A 등급보다 좋은 M 평가를 받았습니다.이 부분에 대한 변명이라고 한다면 헤드라이트, 유아 안전성 부분은 말리부 뿐만 아니라 쏘나타, K5등 다른 경쟁 차량들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캠리가 이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캠리 역시 Good 등급은 받지 못했습니다.


내년 부터는 헤드라이트 부분에서 Poor 보다 두 등급 높은 A(Acceptable) 를 받아야 TSP+ 등급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자동차 회사들이 과연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지 궁금합니다.




▲ 2016 신형 말리부 충돌 테스트 사진


구형 말리부의 안전성적인 측면이 현대차 LF쏘나타, K5에 비해서 떨어지는 면이 있었는데 신형은 탑 등급을 받음으로 안전성 면을 강조한 마케팅에 한층 힘을 받을 것 같습니다.


최고등급 획득, 하지만 조용한 국내 말리부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조용합니다. 원래 이런 굿뉴스가 나오면 회사에서 보도자료 뿌리고 언론사에서 앞다투어 보도를 하는데 아직은 이와 관련한 뉴스가 많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도 지난번 신형 말리부 차별성 논란의 이유가 큰 것 같습니다. 미국 NHTSA 에서 별 다섯개를 받은 것을 대대적으로 국내에서 보도한 적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에어백 부분에 있어서 성능의 차이가 있어서 논란이 있었습니다.



▲ 4세대 어드밴스드 에어백 10개를 장착한 미국 말리부


미국 판매용 말리부는 최신 버전의 4세대 어드밴스드 에어백 10개를 장착했고, 국내 판매용은 2세대 디파워드 에어백 8개를 장착한 것이 알려지면서 차별 논란에 빠졌습니다. 미국과 한국의 차량이 동일한 안전스펙을 갖춘게 아닌데 미국 판매용 말리부를 가지고 국내에서 최고 안전등급을 받았다고 광고하는 것은 소비자들을 속이는 기만 행위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논란을 한번 겪었기 때문에 한국GM도 이번 IIHS 충돌테스트에서 TSP+ 를 받아도 대놓고 기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논란이 없었다면 안전성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고 대대적인 언론 플레이를 펼쳤을텐데 말입니다. 


하지만 미국과 한국 판매용 말리부가 다르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알게 된 이상 더 이상 미국 버전의 안전평가 결과를 국내 모델에 적용하기가 힘들게 되었습니다. 한국GM 입장에서는 국내 동급모델중에 가장 많은 8개의 에어백을 장착해서 가장 안전하다고 주장하지만, 이미 거짓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젠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은 상태입니다. 처음부터 진실되게 접근을 했다면 이런 역풍을 맞지 않았을텐데 말이죠.




▲ 2세대 에어백 장착된 국내용 말리부


그러기에 저도 이런 좋은 소식을 전하면서 한편으로 씁쓸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IIHS 결과를 보면서 만약 한국 버전의 말리부를 가지고 테스트를 했어도 똑같은 평가를 받았을까? 이런 생각들만 들더군요.


안전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국의 높은 가이드라인을 맞추기 위해서 에어백을 4세대를 장착했지만 비교적 안전에 관대한 한국에서는 그 보다 떨어지는 에어백을 장착했습니다. 가격적인 부분을 고려하면 오히려 저렴한 2세대 제품을 넣어서 가격을 낮춘 것이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만약 4세대 에어백 10개를 미국과 동일하게 넣었다면 그 만큼 가격적인 상승요인이 발생해서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되었을 거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8단 변속기 보다 낮은 6단을 장착한 것은 이해를 하더라도 안전에 있어서는 타협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소비자들도 다른 부분은 몰라도 미국과 같은 동일한 안전 스펙을 제공해서 가격이 비싸졌다고 한다면 충분히 이해를 하리라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현대기아차도 마찬가지인에 내수용차와 수출용차의 안전과 관련된 성능이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와도 신뢰를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현대 쏘나타, 기아 K5 역시 IIHS에서 TSP+ 등급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이 결과를 보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미국쏘나타는 좋구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역차별에 지친 국민들의 지친 반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내수용, 수출용의 차량이 다른 기능적인 부분은 차별성이 있더라도 안전에 있어서 만큼은 미국의 가이드라인을 따랐으면 좋겠습니다. 정부에서도 안전과 관련된 평가는 정말 엄격했으면 좋겠네요.


더 이상 이런 좋은(?) 소식을 전하면서 씁쓸한 기분이 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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