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의 테슬라 모델3, 전기차의 아이폰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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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전화와 문자등 기본적인 성능을 갖춘 피처폰을 대다수가 사용하고 있던 2007년 6월, 애플은 아이폰3G를 선보입니다. 이미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던 노키아, 삼성전자, 모토롤라는 이런 애플의 움직임을 애써 외면했지만 애플이 아이폰으로 만든 스마트폰 혁명은 전세계를 덮쳤고 그 바람은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컴퓨터와 MP3플레이어를 만들던 애플이 선보인 아이폰은 단숨에 모바일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켰고 트랜드의 변화를 무시했던 노키아, 모토롤라는 그후 모바일 시장에서 퇴출 당하는 수모를 당하게 됩니다.



피처폰 시장의 강자들이 갑자기 등장한 애플의 아이폰에 밀려서 추풍 낙엽처럼 사라진 것을 보면서 상당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시장에서 영원한 것도 절대 강자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한 사건인데 지금 자동차 시장에서도 그런 모습들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


그 주인공은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주인공이라 불리는 엘론 머스크가 세운 테슬라 입니다. 전기차로 유명한 기업인데 이미 테슬라 모델S, 모델X를 통해서 전기차의 대표주자로 떠오른 기업입니다. 기존 자동차 회사들을 제치고 전기차 시장에서 무섭게 떠오르고 있는데 이번에 새로운 신형 모델로 또 한번의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고급형 모델S, SUV 모델X 에 이어서 보급형 전기차 모델3를 공식 출시 했습니다. 그동안 사고 싶었지만 높은 가격 때문에 테슬라 전기차를 살 수 없었던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인데 가격대는 기본트림 3만5천달러로 4천만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선보였습니다.


모델S 약 7만달러

모델X 약 8만달러

모델3 약 3만5천달러(기본트림)


두 모델의 가격이 이 정도인걸 보면 모델3가 상당히 저렴하게 가격이 책정되었다 할 수 있습니다.


모델3가 나온다고 할 때 과연 얼만큼의 인기를 누릴 수 있을까 하는 궁금함이 있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반응이 장난이 아닙니다.



하루만에 20만대의 계약 돌파


사전 계약대수가 하루만에 20만대를 돌파 했고 3일만에 27만 6천대를 넘어섰습니다.


그냥 일반 자동차가 아닌 아직은 생소한 전기차임에도 이런 쇼킹에 가까울 정도의 흥행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얼마다 뜨거운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높은 가격 때문에 지갑을 열 엄두를 내지 못했던 소비자들이 4천만원대의 모델3에는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습니다.


아직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분야는 정말 신생아 수준으로 미미 하기에 이런 반응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제주도라면 도로에서 전기차를 쉽게 만나 볼 수 있지만 사실 서울에서 하루동안 전기차를 만난다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테슬라 CEO 엘런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하루만에 18만대가 계약되고 있고 대당 평균 4만2천달러로 계산하면 하루에 75억달러(한화로 약 8조 6천억원)의 매출을 올린것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후 실시간으로 판매량이 계약이 상승하는 것을 트위터에 공개 했는데 엘론 머스크 본인도 이런 인기를 예측했을까요? 아마 이정도까지의 돌풍은 예상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2007년 출시된 애플 아이폰3G)


이런 센세이션을 보면 애플이 아이폰3G 모델을 처음 출시할때 보다 더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보증금으로 115만원을 내야 하지만 모델3를 먼저 구입하기위해 테슬라 매장앞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마치 애플 아이폰 시리즈를 구매하기 위해서 매장 앞에서 남보다 먼저 구입하기 위해 진을 치던 사람들의 모습이 오버랩 되는 모습입니다.


그나마 비교적 저가(?)라 할 수 있는 IT 기기와 달리 수천만원에 달하는 전기차를 구매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걸 보면 전기차 시장이 한층 우리곁으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미국 테슬라 매장)


작년에 미국 인디에나폴리스에 다녀온적이 있는데 뉴욕같은 대도시가 아님에도 도로에 설치되어 있는 전기차 충전소를 쉽게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쉐보레 볼트, 닛산 리프 같은 전기차들이 한가로이 충전을 하는 것을 보면서 확실히 미국은 한국의 전기차 시장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가롭게 충전중인 쉐보리 볼트)


그리고 테슬라 매장을 직접 방문했을때도 사람들이 전기차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국은 정말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인 진입기에 접어 들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테슬라 모델3의 등장으로 전기차 시장의 본격적인 상승 분위기를 만들어낼 것 같습니다. 물론 한국은 아직 시간이 걸리겠지만 미국은 더 빠르게 전기차 점유율이 큰 폭으로 올라 갈 것 같습니다.



(매장에 전시되어 있는 차량에 판매된 차라는 종이가 붙어 있는 것을 보면 그 인기가 상당 하다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모델3는 보급형 모델답계 차량의 크기를 낮추고 그에 따라 가격도 내렸습니다. 하지만 성능은 더욱 업그레이드가 되었는데 완전 충전시 최고 364km를 주행 할 수 있고, 정지상태에서 96.5Km 도달하는데 6초 이하로 성능도 상당합니다. 물론 모델S의 2.8초와 비교하면 느리다고 할 수 있지만 보급형 전기차가 이정도의 가속 성능이면 충분하다 할 수 있습니다.



(모델3 실내 모습)


그리고 '오토파일럿(Auto Pilot)'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 되어서 완전한 자율주행차까지는 아니더라도 핸들을 놓고 운전하는 기분이 어떤지는 느낄 수 있습니다. 저도 직접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상당히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운전석 계기판이 없는 대신에 중앙에 4:3 비율의 15인치 대형디스플레이가 놓여 있습니다. 메인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차량의 모든 기능을 통제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국내 LG디스플레이가 15인치 디스플레이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들리는데 LG그룹이 빠른 속도로 전기차 시장에서 협력 파트너십을 확대해 가는 모습입니다.




(모델3)


그동안 국내에서 그림의 떡이던 테슬라 차량이지만 모델3은 국내에서도 구입이 가능합니다. 모델3를 주문할 수 있는 국가에 한국이 포함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아이폰 출시국가 순위에서 3순위로 밀리는 대한민국이라 별 기대를 안 했는데 이렇게 바로 주문이 가능하다고 상당히 반갑네요.


다만 워낙 높은 인기라 주문을 해도 국내에서 차량을 받으려면 시간이 한참 걸린다는 것이 단점이긴 합니다.


국내에 출시가 된다면 보조금 혜택으로 2천만원대로 구매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국내에 판매되는 전기차의 수난이 예고됩니다. 저같아도 같은 가격에 성능은 더 좋고 전기차의 대명사로 불리는 모델3를 선택할 것 같으니 말입니다.


현대기아차는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전기차 시장에서 노키아, 모토롤라와 같은 신세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과연 테슬라는 모델3를 통해서 애플이 아이폰 출시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접수 했던 그 모습을 재현할 수 있을까요? 전기차의 시대가 빨리 도래하기를 기다리는 저로서는 테슬라의 모델3가 제2의 아이폰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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