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스티브 잡스의 제갈량? 조너선 아이브 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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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애플에서 선보인 정말 기가막힌 발명품인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제 인생에 있어서 스티브 잡스나 애플의 제품들은 그다지 큰 상관은 없었을 겁니다. 지금도 아이폰3GS를 처음 사용하면서 느꼈던 그 카타르시는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를 사용 하면서 느낄 수 없는 놀라운 감정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혁명을 이끌었던 아이폰을 사용 하면서 저는 애플의 세계에 깊숙이 개입하게 되었고 그 이후에 아이패드와 아이맥 그리고 맥북에어를 사용 하면서 단숨에 맥북의 생태계에 빠져들게 됩니다. 아이폰을 알기 전에는 그저 애플이라는 회사와 잡스를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단, 하나의 제품이 제가 가졌던 가치관을 변화 시켰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신화의 뒤에서 모든 것을 조종하는 스티브 잡스에 대해서 궁금해 하기 시작했고 그에 대한 경외함까지 생겨나기 시작 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런 마음이 들기 시작할 무렵에 그는 그 엄청난 재산과 명성을 뒤로 하고 암이라는 병으로 인해 화려한 삶과 이별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제 안에 있는 애플이란 믿음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전 아이폰을 갤럭시노트3로 변경을 하게 됩니다. 잠시 안드로이드와의 동거를 시작 했고 그 생활이 나쁘지 않지만, 여전히 애플이 제게 주었던 그 감동과 자부심은 느껴지지가 않았습니다. 




잡스의 부재로 인해서 앞으로 애플의 운명은 어찌될까 하는 걱정을 하곤 합니다. 관리의 귀재라 불리는 팀쿡이 비록 수장을 맞고 있지만 과연 그가 창의적인 마인드로 뭉쳐 있는 애플을 잘 이끌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잊고 있는 하나의 중요한 인물이 있습니다. 아마도 애플을 아주 잘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낮선, 현재 애플 디자인 총괄 수석 부사장을 맡고 있는 조너선 아이브라는 인물을 우린 간과 해서는 안됩니다. 어찌보면 애플의 막후에서 신화를 만들었던 사람은 스티브 잡스 보다는 아이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가 전면에 나서는 것을 싫어 하는 조용한 성격이 사람이어서 그렇지 잡스와 같은 쇼맨십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면 아마도 지금 IT업계의 슈퍼스타로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었을 겁니다. 





조너선 아이브라는 인물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가 휼륭한 디자이너라는 것과 잡스와 무척 친한 영국에서 건너온 인물이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지, 사실 아는 것 보다는 모르는 것이 더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그가 애플에서 감당하고 있는 역할은 무엇일까에 대한 궁금함은 늘 마음속 한가운데에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티브 잡스의 자서전을 구입 했을때 아이브에 대해서 알 수 있어서 기쁜 마음이 들었던게 사실이지만 아쉽게도 책의 방대한 페이지수로 인해서 아직 까지 읽지를 못했네요. ^^;


하지만 그와 반대로 민음사에서 선보인 조너선 아이브에 관한 이야기, '위대한 디자인 기업 애플을 만든 또 한명의 천재'는 일주일만에 다 읽었습니다. 잡스의 이야기 보다 더 흥미로왔던 그의 이야기.. 물론 페이지가 더 적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애플의 모든 제품에 관여한 그의 이야기 였기에 더욱 더 빨려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책은 하드커버로 외형적인 퀄리티만을 볼때도 소장 가치는 충분 합니다. 잡스가 있는 서재라면 아이브의 책도 나란히 컬렉션으로 꼭 구입을 해야 합니다.)


운이 좋게도 스티브 잡스의 자서전 한국판을 출간한 민음사에서 서평을 부탁 했기에 뜻하지 않게 그의 이야기와 함께 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을 빨리 가질 수 있었습니다.


책의 이야기는 아이브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는 이야기였고, 우리가 흔히 아는 의인전의 이야기 처럼 그도 어렸을때 남들과 다름이 있었고 천재적인 디자인 능력을 보여 주면서 거의 모든 부분에 있어서 승승장구 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어느정도의 시련을 기대 했지만 그에겐 모든게 탄탄 대로 였던 것 같습니다.) 


영국의 세계적인 디자인 기업인 텐저린에서의 놀라운 활약 부터 애플의 수석 디자이너가 그를 영국에서 캘리포니아로 데리고 오기 위해서 삼고초려를 하는 모습까지, 한숨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달려오는 모습을 책에서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천재는 천재를 알아 본다고 애플에서 아이브와 잡스는 서로의 특별함에 끌렸고 디자인 우선 주위를 앞세운 정책을 통해서 그의 디자인 천재성은 유감없이 빛을 보기 시작합니다. 둘의 시너지를 통해서 선보인 아이폰부터 시작해서 노트북의 신화 창조를 만들어 가는 유니바디 맥북에어까지, 둘이서 만들어 가는 제품들은 시장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고 엄청난 수익을 거두어 들였습니다.



(잡스와 아이브의 비슷한 점을 사진에서 보면 일단 수염이 많다는 것과, 앞대머리 그리고 심플한 패션 스타일이라 할 수 있겠네요.)


만약에 잡스만 있고 아이브가 없는 애플이었다면 과연 지금과 같은 모습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요? 이 둘의 관계를 보면 삼국지에서 유비와 제갈공명의 관계를 보는 듯 합니다. 물론 잡스가 유비하고 여러가지로 다른 부분이 많긴 하지만 아이브는 정말 디자인의 제갈량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천재성을 애플에서 화려하게 터트려 왔습니다.


아쉽게도 그의 전폭적인 지지자 이자 그를 사랑(?)했던 잡스가 떠났기에 혼자서 애플의 디자인 총괄을 맞고 있는 그의 모습이 외로워 보이기는 하지만, 그는 다른 어떤 기업에 있는 것 보다 그곳에 남아 있는 것이 가장 어울려 보이는 것 같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팀쿡 대신에 그가 애플을 이끌어 주기를 원하지만 그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읽어 보면 그는 디자인 부분을 맡고 있는 것이 가장 행복하고 잘 어울린다는 것을 알게 될 것 입니다.


더욱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해 드리고 싶지만 그럼 책을 안 사실 수 있기에(^^) 이 정도로 그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애플을 사랑하고 그 생태계안에서 호사를 누리고 있는 애플 유저라면 잡스 뿐만 아니라 조너선 아이브는 꼭 알아야 할 핵심 인물입니다. 그를 빼 놓고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그 놀라운 기기들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죠. 




(그가 사랑했던 건 디자인과 자동차, 그중에서도 007의 애마였던 애스턴마틴 DB9을 특히 사랑했습니다.)


영국에서 온 잡스와 비슷하게 흰티와 청바지에 운동화를 즐겨신는 이 청년은 화려함 보다는 수수함을 더 좋아하고 나서기 보다는 뒤에서 조용히 자기의 일을 하는 것을 사랑하며, 돈을 버는 벌어서 자기가 좋아하는 영국산 자동차인 벤틀리와 애스턴 마틴 DB9 으로 스피드를 즐기는 인물이었습니다.




조너선 아이브 (위대한 디자인 기업 애플을 만든 또 한 명의 천재)

리앤더 카니 저  안진환 역  민음사  2014.04.04 가격: 20,000원 


어린 시절부터 잡스와는 달리 큰 시련없이 지금까지 엄친아 처럼 승승장구하는 그라서 그리 큰 친밀감은 느껴지지 않지만,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이나 어린 친구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자신의 신념과 재능을 가지고 끊임없이 달려가며 꿈과 신화를 만들어 가는 그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제가 이루지 못했던 꿈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책을 읽는 것에 있어서 너무 인색한데 확실히 좋은 책들은 여러 가지로 제가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책을 많이 읽고 좋은 책들은 블로그를 통해서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민음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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