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없다는 한국GM, 이젠 말보다 대안을 보여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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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GM은 계속되는 철수설에 곤혹을 치루고 있습니다. 한동안 현대기아차가 리콜 파문과 여러가지 악재로 언론의 조명을 받더니 이젠 그 조명이 한국GM으로 옮겨간 분위기 입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철수설과 관련된 뉴스가 나오고 있는데 한국GM 은 이런 철수설은 가짜뉴스라고 강력하게 반박하고 있습니다.


한국GM의 수장인 제임스 김 사장은 얼마전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신형 크루즈 비교 시승회에서 한국GM 철수설을 강력하게 부인 하면서 이는 '가짜뉴스(Fake News)'에 불과 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철수설 강력하게 부인하는 한국GM


요즘 다른 자동차 회사들은 신차 소식들로 뉴스란을 채우고 있는데 한국GM과 관련된 기사들은 대부분 '철수' '위기' 이런 단어가 들어간 제목들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아니땐 굴뚝에 연기가 날까' 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렇게 철수설과 위기설이 계속 되다 보니 정말 이러다 GM이 한국을 떠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 한국GM CEO 제임스 김


이런 논란이 확산되다 보니 한국GM 제임스 김 사장까지 나서서 루머 확산 방지에 적극 나서고 있고, 한국 철수는 절대 없고 오히려 GM의 글로벌 구조조정으로 소형차 특화기지로써 한국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라 안심 시키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런 적극적인 철수설 부인에도 불구하고 한국GM을 둘러싼 분위기가 워낙 좋지 않기에 무작정 믿기에는 힘든 면이 있습니다.



입으로 철수는 없다고 백날 말하는 것보다는 눈에 보이는 대안과 비전을 마련하는 것이 더욱 시급해 보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계속해서 한국GM 철수설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GM, 해외 사업체 잇다라 정리


현재 해외에서 들려오는 GM의 소식들을 보면 살벌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가차없이 사업체를 속속 정리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떠오르는 시장으로 불리는 인도에서 철수 선언을 했습니다.



엄청난 인구대국으로 앞으로 자동차 시장의 거대 시장으로 부상할 인도에서 이렇게 빠르고 과감하게 철수를 선언할 줄은 몰랐습니다.


GM의 판매량이 인도 전체 판매량에서 1% 에도 못 미치는 영향이 크긴 했지만 그래도 다른 자동차 회사들은 미래를 위해서 인도에 더 큰 투자를 하고 있기에 이번 철수 결정은 상당히 놀라운 측면이 있었습니다. 


▲ 2015년 인도 10억불 투자 계획 밝히는 매리 베라 GM CEO/Motown India


그런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2015년 GM은 인도시장에 1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거창한 발표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2년만에 이런 투자 결정을 번복하고 철수를 한다고 하니 놀랄 수 밖에 없습니다.


GM은 이미 작년에 유럽에서 복스홀, 오펠을 프랑스 PSA 그룹에 매각을 하며 유럽 철수를 선언했고, 남아프리카 공화국 그리고 이젠 인도까지 이어지면서 메리 베라 CEO의 과감한 개혁 행보는 멈출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 유럽에서 철수하는 GM


'선택과 집중'이라는 명분 아래 돈이 안되는 사업체는 과감하게 정리를 하겠다는 것이 그녀의 뜻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서슬퍼런 GM의 사업체 정리가 계속되다 보니 다음 타겟으로 계속 지목되는 것이 한국GM 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한국GM의 상황이 별로 좋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한국GM은 2014년 1486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2015년(5944억), 2016년 5312억원 등 3년 연속 계속되는 영업손실액이 무려 1조2741억원에 달합니다.



작년에는 신형 말리부 출시로 비교적 장사를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5천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한걸 보면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올해 성적 또한 크게 기대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야심차게 출시한 신형 크루즈가 제 역할을 못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출시된 신형 말리부가 한때 중형차 2위까지 올라가며 선전을 펼치기도 했지만 신차 효과가 사라진 지금은 중형차 꼴찌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뒤를 이어 등장한 신형 크루즈 역시 현재 신차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말 크게 의지했던 두개의 카드가 제 역할을 못하면서 한국GM의 위기설은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신차의 부재

요즘 국내 자동차 시장은 신차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상당히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기아차는 스포츠세단 '스팅어'를 출시 했고 현대차는 소형SUV '코나' 출시를 앞두고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 기아 스팅어


▲ 현대 코나/carscoops


기아차는 스팅어에 이어서 소형SUV '스토닉'이 기다리고 있고, 현대차는 제네시스 G70 에 이어서 하반기에는 빠르면 풀체인지 신형 싼타페를 만날 수 있습니다.


르노삼성은 소형전기차 트위지를 조만간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소형 해치백 클리오 투입을 준비 중 입니다. 또한 연내에 기아 카니발의 라이벌인 MPV 모델 에스파스 출시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 르노 클리오


▲ 르노 에스파스


이렇게 경쟁 회사들은 속속 신차를 선 보이면서 시장에 공격적으로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GM의 신차 소식은 감감무소식입니다. 상반기에 출시된 신형 크루즈가 현재 2017년 한국GM의 유일한 신차입니다. 아직 공식적으로 크루즈 이후 투입할 신차에 대한 언급이 없기 때문입니다.


루머로만 들려오는 캡티바 후속 에퀴녹스 연내 출시 이야기가 있지만 이것도 결국은 카더라 통신이기 때문에 나와봐야 아는 상황입니다.


▲ 신형 크루즈


이렇게 되면 결국 신형 크루즈로 올 1년을 끌고 가야합니다. 만약 크루즈가 쌍용 티볼리 처럼 제 역할을 200% 해준다면 하나의 신차로도 부진 탈출을 기대할 수 있지만 아쉽게도 크루즈는 기대했던 모습의 반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대했던 크루즈의 부진 때문에 한국GM의 위기설은 더욱 증폭되고 있습니다. 현재 크루즈 위에 한국GM의 판매량을 끌어 올릴 카드가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국GM은 크루즈 디젤을 4분기에 출시 해서 부진한 판매량을 끌어 올릴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롭게 들어선 문재인 정권이 2030년 디젤 퇴출 공약을 걸면서 디젤 카드 역시 큰 기대를 걸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 올란도


한국GM은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지만 올랜드, 캡티바 단종에 대한 이야기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본사인 미국 GM에서 이미 올란도, 캡티바의 단종을 결정 했기에 한국GM이 계속 유지한다고 해도 시한부 모델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두 차량은 판매량에서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기에 신차가 투입되지 않은 이상 한국GM 부진탈출에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현재 한국GM의 모든 차량들은 하락세에 빠져 있는데 이 부진을 덜어낼 영웅은 보이지 않습니다.


▲ 에퀴녹스


그렇기 때문에 신차의 투입은 절실 합니다.


만약 GM이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GM의 인기 차량을 빠르게 투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 트래버스


현재 계속 언급만 되고 있는 중형SUV '에퀴녹스', 대형SUV '트래버스'의 과감한 출시가 필요합니다. 이들 차량만 국내에 투입이 되어도 충분히 분위기를 반전 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 모델이 국내 생산이 아닌 수입하는 방식이라 또 논란 거리를 만들 수 있지만 지금 그것 보다는 한국GM이 살아나는 것이 급선무 입니다.


국내 판매후 높은 인기를 끌면 추후에 국내 생산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쉐보레 콜로라도 픽업트럭


이외에도 GM은 다양한 픽업트럭 모델들을 가지고 있기에 허를 찌르는 깜짝 픽업트럭 출시도 한번 시도해 볼 만 합니다.


팔려는 의지


앞서 이야기한 요인들이 한국 철수설에 일조를 하고 있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GM이 국내 시장에서 차량을 팔 의지가 있나 하는 것입니다.


근래들어 한국GM의 판매 전략을 보면 과연 자동차를 제대로 팔려고 하는 것 인지 아니면 국내 시장을 접기 위해서 일부러 안 팔려고 하는것인지 헷갈릴때가 있습니다.



지금은 신형 그랜저에 밀려서 거의 존재감이 사라진 임팔라를 보더라도 알 수 있는데 초반에는 이렇지 않았습니다.


초반에는 판매량 돌풍을 일으키면서 그랜저의 견제 세력이 될 거란 기대감을 심어 주었지만 수입차라는 한계 때문에 물량 부족에 시달렸습니다. 그리고 비교적 좋은 판매량을 유지했음에도 처음에 했던 약속과 다르게 국내 생산 계획을 전면 백지화 시켰습니다.


이런 저런 논란 거리에 빠졌던 임팔라는 결국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았고 이젠 근근히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말리부 하이브리드


그 후에 나온 신형 말리부는 디젤 모델이 빠졌고 하이브리드 모델은 친환경인증을 받지 못해서 보조금을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결국 말리부는 중형차 경쟁에서 이탈 하면서 현재 꼴찌로 추락한 상태 입니다.


그리고 2017년 가장 큰 기대를 안고 등장한 신형 크루즈는 초반에 이 시장의 강자인 아반떼 보다 400만원 비싼 가격에 출시를 했다가 역풍을 맞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부품결함으로 인한 생산중단 등 계속되는 논란에 시달리다 결국은 가격을 다시 200만원 내리는 촌극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 신형 크루즈


그 결과 크루즈는 신차 출시 효과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2개월만에 판매 부진에 빠져 있습니다.


이런 일련의 논란거리를 보면 한국GM이 국내에서 팔고자 하는 의지가 좀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충분히 반전의 기회들이 있었지만 그럴때마다 한 박자 늦은 대응과 마케팅으로 실망감을 안겨 주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너무 소극적인 대응을 해오고 있는데 여기서 더 소극적으로 간다면 오랜 시간 지켜온 3위 자리에서 물러 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호시탐탐 3위 자리를 잡기 위해서 칼을 가는 르노삼성, 쌍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3위 자리를 빼앗기고 부진이 계속 된다면 '선택과 집중'에 올인하며 생산성 떨어지는 해외 사업체를 과감하게 쳐내고 있는 메라 베라 GM CEO 는 과연 어떤 생각을 할까요?



인도 철수 같은 청천벽력 같은 일이 한국GM에 없으라는 법은 없습니다.


한국 시장이 정말 중요하다면 이젠 말이 아닌 비전과 대안을 보여줄 차례 입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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