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앞둔 제네시스 G80 디젤, 우려스러운 3가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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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기아 스포츠 세단 스팅어가 출시 하는 날 입니다. 현대기아차가 최근 겪고 있는 여러가지 안 좋은 상황을 타개해줄 카드인데 과연 어떤 활약을 펼쳐줄지 궁금 하네요. 그리고 하반기에는 스팅어의 라이벌 제네시스 G70 이 출시될 예정 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준비중인 차량은 제네시스 G80 디젤 입니다.


제네시스는 현재 국내 고급차 시장에서 비교적 성공적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G80 같은 경우 출시 후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승승장구 하면서 차트 상위권을 달리고 있고 EQ900은 초반 보다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순항 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여러가지 위기 상황을 맞으며 고전을 면치 못하는 반면에 고급 서브 브랜드 제네시스는 그나마 제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현대차에게는 불행중 다행 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게 제네시스는 현대차에게 점점 더 중요한 존재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추후에 나올 제네시스 신차 라인업에 대한 기대 역시 그 만큼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제네시스의 진정한 첫 신차인 스포츠세단 G70 도 중요 하지만, 그 보다 더 일찍 출시가 되는 G80 디젤이 어찌보면 더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제네시스 라인업에서 가장 많은 판매가 이루어지는 모델이 G80 이기 때문입니다.


▲ G80 스포츠


이미 가솔린, 스포츠 모델에 이어서 디젤까지 추가 하면 다양한 파워트레인 구성으로 시장에서 더욱 더 활력을 불어 넣어 줄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현대차의 기대대로 'G80 디젤' 모델이 과연 시장에 임펙트를 줄지는 현재 미지수 입니다. 작년과 지금 시장의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 국내서 주행테스트 중인 G80 2.2d  (출처:autodaily)


출시 임박 G80 디젤, 우려스러운 3가지 시선


한때 디젤차 광풍이 불던 시절에는 G80 디젤의 빠른 출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던 것이 사실 입니다. 독일차가 싹쓸이 하는 고급 디젤 세단 시장에서 G80 디젤 모델은 꼭 필요한 유일한 대안 카드 였기 때문입니다.


독일차 3사가 디젤차로 국내 시장을 농락하던 시기만 해도 G80 디젤은 제네시스의 또 다른 구원자가 될 것이라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파문이후 시장은 드라마틱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보물이 될 거라 생각했던 G80 디젤은 계륵 신세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1. 고급세단과 어울리지 않는 디젤


디젤 세단에 대해서 우려하는 가장 큰 시각은 역시 SUV 와 달리 세단과 디젤의 조합이 그렇게 좋지 못하다는 것 입니다.


정숙성과 안락함을 추구하는 고급 중형차에서 디젤은 시끄러운 엔진 소리와 덜덜 거리는 소음을 동반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디젤 SUV를 타지만 연비와 강한 파워가 가지는 강점은 마음에 들지만 소음과 진동 그리고 승차감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큰 게 사실 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음에는 디젤이 아닌 조용한 가솔린 SUV 를 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하물며 고급차인 G80 에 디젤차는 안 어울리는 것이 사실 입니다. 만약 국내에 독일 디젤차 열풍이 불지 않았다면 현대차도 G80 디젤을 굳이 서둘러서 개발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벤츠, BMW, 폭스바겐 디젤 세단과 경쟁 하기 위해서 현대차는 부족한 디젤 엔진 기술을 뽑아내서 속성(?) 으로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G80 디젤에 들어가는 엔진은 2.2리터 R엔진으로 200마력의 최대출력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HTRAC 전자제어식 사륜구동도 지원 합니다.


아시다시피 2.2 R엔진은 G80 디젤만을 위한 새로운 엔진이 아니라 기존 현대기아차 디젤 차량에 사용하는 모델입니다.


▲ 현대기아차에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R엔진


싼타페, 맥스크루즈 쏘렌토, 그랜저 등에 이미 탑재가 되어 운영중에 있는데 앞으로 나올 스팅어 디젤 모델도 역시 2.2리터 R엔진이 들어갑니다. 디젤엔진이 취약한 현대차는 계속해서 동일 엔진 돌려막기로 시장에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트림이 다양해지면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좋지만 과연 소비자들이 성능 좋은 독일 디젤차도 있는데 G80 디젤을 선택할지는 모르겠습니다.



폭스바겐 디젤 파문으로 독일차의 신뢰가 추락하기는 했지만 디젤 엔진 기술은 현대차와 비교했을때 여전히 그 격차가 상당히 크기 때문입니다.


G80 디젤이 과연 세단이라는 핸디캡과 독일차의 디젤 공세에 제대로 대응을 할 수 있을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2. 갑자기 꺼진 디젤차의 인기


앞서 고급세단은 시끄러운 디젤과 궁합이 맞지 않다고 했는데 그 말도 맞지만 현대차가 지금 가장 걱정해야 할 것은 디젤차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에 있습니다.



개발할 당시만 해도 디젤차를 빨리 투입해야 하는 긴급한 상황이었다면 개발을 마치고 출시를 앞둔 지금 디젤차는 찬밥 신세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정말 제네시스에게 운이 없다고 봐도 될 것 같은데 지금 디젤차를 바라보는 사회적인 시각은 상당히 좋지 못 합니다.



우선 독일차 폭스바겐 디젤파문으로 디젤에 대한 신뢰가 이미 무너진 상태고, 또한 연일 대한민국을 신음하게 만드는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디젤차가 지목 되면서 지금 완전히 코너에 몰려 있습니다.



이렇게 이미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문재인 정권이 새롭게 들어서면서 카운터 펀치를 한대 맞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기간에 내세운 공약중에 미세먼지 절감을 위해서 개인용 디젤차를 2030년에 퇴출 시킨다는 내용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부정적 시각이 높아지면서 위기를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2030년 디젤차 퇴출 공약은 사형선고나 다름이 없습니다.


앞으로 13년 정도의 유예 기간이 있다고 하지만 차량을 구매하면 보통 10년을 탄다고 할 때 앞으로 13년 후에 퇴출이 될 디젤차를 과연 누가 구매할지 모르겠습니다.



10년 후에 중고차 가격도 생각해야 하는데 지금 디젤차를 구매하면 다시 차를 팔때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합니다.


그리고 더 문제는 정부에서 디젤 가격을 휘발유의 90% 정도로 끌어 올리려 한다는 것 입니다.


디젤차가 가솔린 차량 보다 더 비싼 돈을 주고 구매하는 이유중에 하나는 저렴한 경유가격 이었는데 만약 가격을 올린다면 그런 메리트는 사라지게 됩니다.



덜덜 거리는 진동과 소음을 참으면서 구매하는 이유가 저렴한 경유값 때문인데 말이죠.


암울한 디젤차


2030년 퇴출

경유값 인상

디젤차 장점 소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디젤차에 대한 전망은 장미빛 이었는데 이제 모든 것이 암흑에 싸여 있습니다.


꽃길을 걸을거라고 생각했던 G80 디젤은 이제 나오자 마자 흙길을 걸어야 하는 냉혹한 현실을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3. 강화되는 환경기준


G80 디젤을 출시 하기로 했으면 조금 더 일찍 나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가장 좋았던 것은 처음 G80 런칭할때 디젤 모델도 같이 투입했으면 좋았을겁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데뷔가 늦어졌는데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 하나는 강화된 환경기준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더욱 더 강화된 '유로6C' 환경기준을 9월부터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유로6C는 기존 유로6A의 배기가스 측정에 실도로주행 측정방식(Real Driving Emission)을 적용해서 이전 보다 더욱 까다로와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선택적촉매환원장치(SCR) 와 배출가스 여과장치 추가 그리고 엔진 스펙 조정이 필요했습니다.


▲SCR 시스템 개념도


가솔린 차량에서는 볼 수 없는 뭔가 복잡하고 전문적인 용어들이 디젤차에는 함께 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 역시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습니다.


뭔가 복잡하다는 것은 그 만큼 차량 관리나 유지에 있어서도 힘들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SCR(선택적촉매장치)를 달게 되면 가격인상과 연비가 떨어지기 때문에 디젤차의 경쟁력은 더욱 떨어집니다. 환경 기준이 강화 될 수록 디젤차의 인기는 낮아질 수 밖에 없고 결국 시장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습니다.



폭스바겐 사태와 디젤이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환경기준은 계속해서 강화가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강화되는 환경기준 때문에 디젤차 유저들은 이런 저런 신경을 쓸 일이 많아질 겁니다. 


저도 2년전에 디젤SUV를 구매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왜 그때 가솔린 차량을 사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를 하기도 합니다.


그때만 해도 가솔린SUV를 산다고 하면 딜러들이 이 사람 바보 아닌가 하는 눈으로 쳐다 보는 시기였는데 말이죠. 하지만 이제 완전히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디젤의 인기는 갈수록 떨어지고 가솔린, 친환경차량이 빠르게 판매량을 높이고 있습니다.


타이밍 안 좋은 G80 디젤


수입차를 보면 2017년 4월까지 판매량을 보면 디젤차는 작년과 비교해서 -23% 하락을 했고 가솔린은 +49.5%, 하이브리드는 +70% 성장을 했습니다.


한때 수입차 판매량 TOP10을 다 독일 디젤차가 독식하던 시대가 있었는데 이제는 바뀌었습니다.



이렇게 디젤차가 쇠퇴하는 시기에 제네시스 G80 디젤을 출격을 앞두고 있습니다. 현재 언론을 통해서 들리는 소식을 보면 빠르면 6월경에 출시가 된다고 하는데 현대차도 이래 저래 고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열심히 준비해서 이제 시장에 투입하려고 하니 시장이 완전히 이상한 쪽으로 흐르고 있으니 말입니다.



디젤이 제네시스 G80 판매에 또 다른 붐이 되어줄 것이라 기대를 했을텐데 지금의 시장 분위기로 봐서는 성공을 자신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려움속에 출시가 될 G80 디젤이 과연 어떤 활약을 펼쳐줄지 한번 지켜봐야 겠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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