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조융합벨트, 문화창조벤처단지 취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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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단어 퓨전(Fusion)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서로 다른 두 종류 이상의 것을 섞어 새롭게 만든 것' 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퓨전과 융합은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는데 요즘 퓨전 요리부터 시작해서 이것 저것 섞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융합기술이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자동차는 모바일+IT 기술의 융합으로 스마트카 시대로 빠르게 돌입하고 있습니다.




내연기관과 배터리 기술이 접목된 하이브리드 차량은 국내 시장에서도 빠르게 시장을 넓혀가는등 산업계 전반에 걸친 기술의 융합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산업의 융복합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문화와 IT가 접목된 융합역시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자원도 부족하며 소비시장도 작고 저성장에 빠진 대한민국에서 '융복합 컨텐츠' 활성화는 꼭 필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문화는 현재 음악을 앞세운 Kpop 뿐만 아니라 드라마, 만화, 음식등 전세계 시장에 빠르게 전파되고 있습니다. 국가간의 장벽이 사라진 지금 글로벌 문화 컨텐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보기에 한국의 문화가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상당히 작은 부분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여러방면으로 융복합문화 컨텐츠 지원 방안을 내놓고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문화창조융합벨트 입니다. 영어로 하면 'cel' 인데 약자는 'creative economy leader & cultural enrichment leader' 입니다. 창조경제의 리더와 문화 융성 리더를 만드는 공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 융복합 컨텐츠를 만드는 분들을 지원하는 문화창조벤처단지를 취재차 방문하고 왔습니다. 서울 중구 청계천로에 위치한 곳인데 예전 한국관광공사가 입주해 있던 건물이라 입지면에 있어서도 상당히 메리트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2015년 12월 문을 연 문화창조벤처단지는 13: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93개 기업이 입주해서 창작활동중입니다. 입주기업들에게는 임대료가 전액 면제되고 콘텐츠 제작과 실험에 필요한 창작시설과 업무 인프라를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외에도 투자, 금융, 법률, 회계와 같은 자문서비스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입주기업들이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컨텐츠 개발에만 주력할 수 있는 드림팩토리 같은 공간입니다.


이날 실제로 문화창조벤처단지 이곳 저곳을 살펴 보았는데 정말 시설면에 있어서는 그동안 접해본 어떤 벤처창업단지 보다 쾌적하고 창조적인 공간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단지를 투어 하면서 이곳에 입주해서 다시 한번 사업의 꿈을 만들고 싶은 그런 감정이 느껴질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작년 12월 29일 공식 개관해서 아직 페인트 냄새가 날 정도로 깨끗한 곳이이었습니다. 처음 방문한 곳은 지하 1층의 공간이었는데 공연과 연습을 할 수 있는 공간등으로 구성되었습니다. cel 스페이지 기념공연 안내문도 보이는데 아쉽게도 시간이 맞지 않아서 공연을 관람하지 못했습니다.




cel 스테이지 공간도 방문했는데 이곳에서 비상- 오방색의 기념 공연이 이루어지는데 최대 236석의 가변형 좌석으로 공간의 배치를 다양하게 꾸밀 수 있습니다. 단지입주기업이 만든 창작 콘텐츠를 바로 시연할 수 있는 공간으로 쓰임새가 상당히 많은 곳 중에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cel 팩토리 인데 이곳에서는 고성능 컴퓨터로 만들어진 렌더팜 시설이 있어서 동영상이나 3D 그래픽 작업을 할때 무료로 빠르게 렌더링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 렌더링 시설을 이용하려면 상당히 많은 돈이 들어가는데 이 곳의 입주기업들은 이런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외에도 토론과 회의를 할 수 있는 버추얼 센터가 있습니다.




또한 처음으로 접해본 'LED 룸' 에서는 만들어진 콘텐츠를 좀 더 입체적인 모습을 만날 수 있고 첨단 IT 기술을 접한 다양한 공연이나 쇼케이스가 가능한 곳이었습니다.



이젠 본격적으로 입주기업들이 상주하고 있는 공간을 방문할 시간입니다. 10층부터 15층까지 있는데 10층은 1인기업들의 열린 공간이고 11층 부터는 독립된 공간으로 임대료는 전액 면제가 되고 있습니다. 독립공간 같은 경우 임대료는 면제가 되고 관리비는 50% 까지 지원이 됩니다.


창업을 할때 임대료나 경상비 부분은 큰 부담으로 작용을 하는데 임대료를 전액 지원하기 때문에 큰 부담없이 사업에 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10층의 열린 공간은 말 그대로 사진처럼 오픈 되어 있는 공간입니다. 1인기업이 입주해 있는데 개별적인 단독룸이 아니라 열린 공간에서 책상 하나를 가지고 창업활동을 할 수 있게되어있습니다. 입주 성적대로 원하는 자리를 먼저 선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가장 경쟁률이 치열했던 곳이 1인기업이었다고 하는데 현장을 방문해 보니 벤처의 도전적이 역동적임이 그대로 느껴지더군요.


저도 예전에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1인 벤처창업단지에 입주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그때의 추억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예전에 스마트폰 배터리 공유 서비스 '만땅' 으로 유명한 (주)마이쿤도 이곳에 입주해서 만땅에 이어서 새로운 서비스인 소셜 라디오 '스푼'을 준비중이었습니다.









창조적 감성이 느껴지는 휴게공간


미국의 실리콘 벨리나 국내의 유명 IT 기업들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휴식 공간과 회의장소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이 부분은 정말 부러웠습니다. 창조적인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간 역시 크리에이티브한 모습을 담고 있어야 하는데 이곳에서는 그냥 머무르는 것 만으로도 창조적 영감이 뿜어져 나올 것 같았습니다.


이날 취재를 마치고 잠시 휴게실에서 쉬고 있었는데 주위에서 들리는 언어가 영어 중국어등 다양하더군요. 해외 바이어들이 직접 방문해서 미팅을 하는 것 같은데 이런 멋진 공간에서라면 안되는 계약도 쉽게 이루어질 것 같았습니다.





문화창조벤처단지의 강점중에 하나는 16층에 위치한 cel 비즈센터라 할 수 있습니다. 입주기업들이 투자나 저작권 같은 법적인 부분에 대한 자문을 구할 수 있기에 단지 안에서 거의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굳이 건물 밖을 나가지 않아도 금융이나 법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입주기업들은 더욱 더 창업과 컨텐츠 생산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습니다.




짧은 단지 투어를 마치고 블로거 간담회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진식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 문화창조융합부 부단장님이 간단한 인사말과 문화창조융합단지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공간도 포멀하지 않고 상당히 자유로운 분위기가 컸는데 부단장님 역시 오랜전부터 블로그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상당히 자유롭고 개방적인 감성을 가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입주기업들이 창업활동을 할 때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입주기업들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상당했는데 이날 입주한 5개 기업의 대표님들을 소개하는 것을 보면서 그런 부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날 참석한 5개의 기업은 엠허스트 최진환 대표, 닷밀 이재우 대표, 애니작 이병준 대표, 마이쿤 최혁재 대표, 그리드잇 이문주 대표였습니다. 유명한 기업이라 아마 아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네요. 이중에서 1600 판다 프로젝트 , 러버덕 프로젝트의 엠허스트 최진환 대표가 인상에 남았고 페이스북 '오늘 뭐 먹지' 1억명 좋아요를 목표로 하는 그리드잇 이문주 대표도 인상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소셜라디오 앱인 스푼을 준비중인 마이쿤 최재혁 대표도 알고 보니 상당한 유명 인사였습니다. 예전에 배터리 공유 서비스인 '만땅' 으로 언론과 TV에 자주 소개되었는데 개인적으로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회사였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그 주인공을 만나서 정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간담회가 끝나고 식사자리에서 직접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게되었습니다.


만땅 서비스는 아쉽게 접었지만 문화창조융합단지에 입주해서 소셜 라디오 스푼(Spoon)을 준비중인 걸 보면서 실패 속에서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밴처 창업가의 정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벤처 창업 정신으로 가득찬 창업가들에게 이 곳은 정말 꿈의 공간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최첨단 시설과 창조적인 감성이 넘치는 공간에서 여러가지 지원을 받으면서 '융복합 컨텐츠' 개발에 주력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참석한 대표님들에게 여러가지 궁금한 부분이 있었는데 짧은 시간 때문에 질문을 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이곳에 입주해서 얻는 강점과 아쉬움에 대해서 질문 하려고 했는데 나중에 식사 자리에서 개인적으로 여쭤보니 아무런 단점이 없다고 하더군요. 저도 창업단지 입주경험이 있는지라 아무런 단점이 없다는 말이 어느정도 이해는 갔습니다. 이런 멋진 공간을 임대료 무료로 제공받고 거기에 탄탄한 지원까지 받고 있는데 약간의 아쉬움은 있더라도 큰 불만은 없을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입주한 5개 기업의 대표님들의 힘찬 파이팅으로 이날의 취재를 마쳤습니다. 



앞으로 대한민국에 이런 멋진 벤처창업단지가 많이 조성되어서 창조정신과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기업가들이 더 많이 탄생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문화체육부는 2017년까지 문화창조융합벨트의 6개 거점을 모두 구축해서 융복합 킬러 콘텐츠가 창작되는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이곳에서 입주한 기업들이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상대로 문화 컨텐츠를 선도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창조적인 마인드와 전세계를 상대로 문화 콘텐츠 전쟁에 뛰어들 용기가 있는 분들이라면 문화창조벤처단지 'cel' 의 문을 두드려 보시기 바랍니다.



(문화창조융합벨트 소개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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