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 필요한 제네시스 EQ900, 체중감량 실패?

반응형

요즘 소지섭이 트레이너로 등장해서 뚱뚱한 신민아의 19세기 비너스 몸매를 21세기 몸매로 바꿔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즐겨보는 드라마는 아니지만 현대인의 특별 관심사인 체중에 대한 내용이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자동차 역시 몸무게 감량을 위해서 자동차 회사들은 사활을 걸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의 무게가 가벼워진다는 것은 연비가 좋아지고, 드라이빙 퍼포먼스가 좋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살을 뺀다는 것은 사람이나 자동차나 쉬운일은 아니기에 감량을 위한 노력은 어느곳이나 치열하다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현대차에서는 자사의 최고 기함인 제네시스 EQ900을 국내에 선보였습니다. 그동안 중저가 차량의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 있는 현대차는 싸구려 이미지를 벗고 럭셔리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서 엄청난 승부를 겁니다.


아마 현대차가 설립되고 나서 가장 큰 승부수를 던진게 아닌가 싶은데, 그것이 바로 제네시스 브랜드의 독립입니다. 기존 현대차 산하에 있던 제네시스를 독립 브랜드로 승격 시켜서 제2의 렉서스 신화를 만들려는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그리고 제네시스 브랜드 독립 이후에 처음으로 내놓은 차량이 바로 제네시스 EQ900 모델입니다. 기존에 현대차 기함의 역할을 담당하던 에쿠스의 신형 버전을 브랜드를 바꿔서 시장에 출시한 것입니다. 출시전 부터 큰 화제를 몰고 다녔던 차량이고 실물이 공개되기 전에 이미 사전계약에서만 1만대를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존 제네시스 차량과 브랜드를 상당히 신뢰하는 편이라 역시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습니다. 렌더링 이미지로 공개된 모습에서는 상당히 역동적이고 강렬한 느낌이 지금까지의 현대차와는 다른 아우라를 느끼게 했습니다.



그리고 제네시스 EQ900 은 지금까지 축적된 현대차의 모든 기술의 집약체로 화려하게 등장을 했습니다. 국무총리에 정몽구 회장까지 몸소 신차 발표회에 등장 해서 축하를 할 정도로 등장 부터 축복을 듬뿍 받은 차량이 EQ900 입니다.


공개된 스펙이나 기능들을 보니 역시 최고급 차량에 걸 맞는 화려함으로 중무장을 했습니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신기술만 무려 14가지에 이를정도로 현대차 기술의 결정체라 불려도 손색이 없는 차량입니다.


EQ900 3,8
프리미엄 7200만~7400만원, 익스클루시브 8800만~9000만원, 프레스티지 1억500만~1억1200만원

3.3 터보
프리미엄 7700만~7900만원, 익스클루시브 9300만~9500만원, 프레스티지 1억1000만~1억1200만원

5.0
프레스티지 1억1500만~1억1700만원, 5.0 리무진 1억8000만원 전후에서 결정 (내년출시)


그동안 얻었던 싸구려차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독일 명차와 승부하기 위해서 승부수를 띄운 브랜드에서 그것도 기함이니, 얼마나 고급스럽고 화려하게 만들었는지는 설명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공개된 가격을 보니 내년에 나올 5.0 리무진 모델같은 경우 1억8천만원에 육박합니다. 이제 가격에 있어서도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같은 독일 명차와 비교해도 꿇리지가 않을 정도로 높아졌습니다.



체중감량에 실패?


하지만 여기서 개인적으로 EQ900에 한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서두에서 체중감량을 이야기 했기 때문에 눈치를 챈 분들도 있을텐데 차량의 무게입니다. 최근 선보이는 해외 브랜드 신차들을 보면 차량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큰 노력을 기울입니다. 고급차일수록 체중감량에 더욱 매진을 하는데 그래서 최첨단 신소재를 적용하고있습니다.


고급차니까 차량의 무게가 무거워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20세기에는 어느정도 맞을지 모르겠지만 21세기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해외외신 관련 기사중 일부)


고급차는 묵직해야 제맛?


제네시스 EQ900과 관련된 해외 외신 반응이라는 뉴스가 있길래 잠깐 읽어보았습니다. 내용중에 폭스 뉴스를 인용하면서 EQ900의 무게가 BMW 7시리즈에 비해서 더 무겁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기자분은 그 부분을 EQ900이 상대적으로 크고 묵직한 차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긍정적으로 풀이를 했습니다.




(Fox News 에 올라온 EQ900 관련 기사: 7시리즈가 더 길지만 무게는 더 가볍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내용이 보입니다.)


아마 그 기사를 접하신 분들은 정말 무거워서 해외 외신에서 EQ900을 칭찬을 한 건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저도 기사를 읽으면서 그 대목에서 잠시 어리둥절했습니다. "무거우면 좋은 건가?"  저의 상식을 벗어난 해석이어서 직접 폭스 뉴스의 원문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원문으로 읽어보니 그 부분은 긍정적인 해석이 아닌 너무 무거워서 체중감량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을 하는 것이 맞습니다. 긍정적이 아닌 무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BMW 7시리즈를 본 받으라는 뉘앙스의 단락이었습니다.




(7시리즈)


그동안 EQ900의 장점만 나열된 기사만 보면서 뭔가 좀 지루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 기사를 통해서 EQ900의 무게가 어느정도 되는지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정확한 무게를 알아보려 제네시스 EQ900 홈페이지를 찾았지만 무게는 나와있지가 않더군요.


그래서 해외에 영문으로 올라온 보도자료를 통해서 정확한 무게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네시스 EQ900 

5335 파운드= 2420kg
5720 파운드= 2595kg  5.0 GDI

(구 에쿠스 VS500 2065kg)


BMW 7시리즈 750i xDrive

4610 파운드 = 2091kg


벤츠 S클래스 6.0L

5038 파운드 = 2285kg


제네시스 EQ900의 무게는 2420Kg ~ 2595Kg 정도 나옵니다. 경쟁자로 지목하고 있는 7시리즈, S클래스와 비교해 보면 역시 무게가 상당히 많이 나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최고 트림과 비교를 하면 최대 500kg 이상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성인 남성 기준으로 6명 정도의 무게를 EQ900이 더 가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S클래스)


크기 비교


길이 5,205 전폭 1,915 높이 1,495 축거 3,160mm (EQ900)

길이 5,238 전폭 1,902 높이 1,479 축거 3,210mm (7시리즈)

길이 5,250 전폭 1,900 높이 1,500 축거 3,165mm (S클래스)


기존 구형 에쿠스 VS500과 비교할때도 무게가 상당히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에쿠스에 비해서 EQ900이 차량 크기가 증가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이해를 할 수 있지만 7시리즈, S클래스와는 차체가 비슷하기 때문에 높은 체중증가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수치를 보면 전체적으로 차체가 더 큰 S클래스 보다 EQ900이 300Kg 이상 무겁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Q900)


요즘 현대차에서 선보이는 신차를 보면 전체적으로 무게가 이전 모델에 비해서 많이 나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체중감량은 둘째치고 오히려 체중증가를 하고 있는데 해외 유명 자동차 브랜드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다른 부분은 다 따라가려고 노력을 하는데 유독 차량 무게에 있어서만은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게 궁금할 뿐입니다.



요즘 현대차에서 신차를 선보일때 강판에 관련된 부분을 강조를 많이 합니다. 제네시스 EQ900 역시 일반 강판 대비 무게는 10% 이상 가볍고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을 기존 에쿠스의 3.2배(차체의 51.7%) 수준으로 적용했습니다.


안전을 위해서 초고장력 강판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 박수를 쳐주고 싶은데 왜 무게는 줄일 수 없는 걸까요? 신차가 출시하면 초고장력 강판 비율 향상 + 무게는 급상승, 이것이 요즘 현대차 신차의 공식입니다.



(카본 코어 차체를 적용해 이전모델 보다 130Kg 감량한 BMW 신형 7시리즈)


BMW 신형 7시리즈는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으로 만든 카본 코어 차체 구조를 적용해 이전 세대에 비해서 무게를 130Kg 까지 줄였습니다. 이런 체중감량 결과로 7시리즈는 제로백 4.5초로 경쟁차량인 벤츠S클래스 보다 더 빠른 성능을 보여줍니다. (AMG제외) 여기에 부수익으로 연비향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현대차에서 유독 차체강성을 높인 부분을 자랑하는 것을 보면 무게가 증가한 것에 대한 단점을 감추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 아닐까합니다. 차체강성도 높이면서 무게를 줄이는 것은 아직 현대차에게 무리일까요?



제네시스가 국내용 차량이라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제네시스는 미국과 중국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럭셔리 차량입니다. 렉서스, 인티피니, BMW, 벤츠와 기술력과 고급스러움으로 경쟁을 해야 하는 차량인데 무게에 있어서 그들과 다른 길을 가고 있다면 과연 세계시장에 인정을 받을 수 있을까요?



만약 원가를 낮추기 위해서 그랬다면 그건 제네시스에겐 어울리지 않아보입니다. 제네시스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차체안전성 강화는 물론 그에 따르는 체중감량도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음에 선보일 새로운 신형에서는 소지섭이 필요없는 다이어트에 멋지게 성공한 제네시스를 만나 볼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관련글:


르노삼성 탈리스만(SM6), 아슬란과 제네시스 사이

농구황제 르브룬 제임스 정말 기아차 K9 탈까?

법인차 전쟁, 승자는? EQ900 vs 아슬란 vs 임팔라

가격 공개 EQ900, S클래스, 7시리즈 가격 비교

SM6, 탈리스만? 르노삼성 작명 고민에 빠지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