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야심작, 탈리스만 성공전략 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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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자동차 완성차 5개 업체 중에서 꼴찌를 확정지은 르노삼성에게 2015년은 그리 유쾌한 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한동안 계속되는 침체를 겪어오긴 했지만 그래도 올해는 Qm3의 선전을 통해서 기회를 보았고 내년에는 그 보다 더 강력한 카드인 탈리스만으로 시장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르노삼성에서 나온 모델 중에서 처음으로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보는 것이 탈리스만입니다. 삼성자동차에서 초창기에 선보였던 SM520 시리즈 이후에 처음인 것 같네요.



르노삼성에서도 탈리스만을 통해서 SM520 시리즈의 영광을 재현해 내겠다는 포부가 상당합니다.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은 심지어 탈리스만이 르노삼성에겐 10년만에 찾아온 기회라고 말할 정도니 말입니다.


제가 봐도 그런 말들이 나올 이유들이 탈리스만에게는 충분히 있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탈리스만에 대한 궁금증들이 많이 있었는데 박동훈 부사장을 직접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르노삼성 블로거 간담회에서 이야기하는 박동훈 부사장)


한동안 자동차 산업과 관련된 글을 집중적으로 쓰다보니 신차 발표회, 시승기, 자동차 행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블로그 초창기때는 이런 행사나 시승기 쓰는게 재미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냥 자동차의 전반적인 산업 이야기를 하는게 더 흥미로와서 일부러 그런 기회를 피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귀찮은 부분도 있고 초대를 많이 받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간담회가 이젠 낮설게 다가오더군요. 정말~ 오랜만에 자동차 관련 나들이어서 긴장을 했지만, 탈리스만에 대한 관심이 워낙 많았기에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님과 함께 식사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질문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질문에 대한 해답은 시간 부족 관계로 명쾌하게 얻진 못했지만 그래도 탈리스만과 관련된 유익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1. Back to Sonata (쏘나타 기본 가치로의 귀환)


탈리스만은 프랑스 르노에서 선보이는 럭셔리 세단입니다. 독일차와 달리 프랑스차인 르노에는 럭셔리급의 차량이 부족한데 이 부분을 앞으로 탈리스만이 담당하게 될 것 입니다.


국내에 들어오면 현재 어떤 세그먼트, 차급으로 분류가 될지 아직은 아리송해 보이네요. 기존 SM5, SM7이 단종 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그 가운데 위치하게 될 것 입니다. 결국은 앞 뒤 제품의 판매간섭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일단 탈리스만의 크기가 Sm5와 외형은 비슷하고 실내 공간의 넉넉함을 결정짓는 휠베이스는 SM7과 같습니다. Sm5의 크기에 SM7의 넓은 실내공간을 가진 다소 특히한 차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쏘나타는 새로운 세대로 진화하고 있지만 그 가치는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습니다.)


박동훈 부사장은 탈리스만의 위치를 쏘나타가 처음 등장 했을때 가졌던 등급에 포지셔닝을 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지금의 쏘나타는 예전과 비교해 보면 그 가치가 많이 떨어진게 사실입니다. 지금의 쏘나타는 이젠 아반떼 수준의 가치를 가진다고 할까요?


옛날만 해도 쏘나타를 소유하고 있으면 중산층으로, 돈이 꽤 있는 집 정도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쏘나타에는 그런 이미지를 얻을 수 없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예전의 쏘나타급의 우쭐함을 얻으려면 최소한 그랜저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그 정도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대차는 중형차 이상에서의 차량에서 돈을 더 벌 수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소비자들로 하여금 더 윗급의 차량을 사게 하려고 유혹하고 있습니다. 마치 피리부는 사나이 처럼 말이죠. 그래서 그랜저와 에쿠스 사이에 새로운 차급인 아슬란을 만들어서 더 많은 소비자들을 그랜저 이상급으로 끌고 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젠 제네시스 브랜드까지 독립 시켜서 더 비싼 차량을 구입하라고 손짓하고 있습니다.



(쏘나타 뿐만 아니라 중형차를 탄다고 해서 이젠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습니다. 물론 운전자가 가지는 자부심도 크지 않습니다.)


이런식의 움직임 때문에 결국 쏘나타 이하 차량들의 가치는 저렴하게 평가될 수 밖에 없습니다. 쏘나타는 현재 아반떼와 큰 차이가 없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형차의 제왕이라 불리면서 한때는 일반인들에게 성공의 상징으로 부각되던 차량이 이젠 누구나 타는 평범한 차량의 이미지로 전락해 버린것 입니다.


현대차는 쏘나타의 이미지를 좀 더 럭셔리하게 끌어 올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더 이익이 되는 상급의 그랜저 판매량에 영향일 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중형차 스탠다드 구현


탈리스만의 추구하는 포지셔닝은 바로 성공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담고 있던 옛날의 소나타의 위치 입니다. 탈리스만은 일단 크기면에서 중형차급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쏘나타가 담을 수 없는 럭셔리한 이미지와 품위를 담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이나 실내 모습을 보더라도 지금까지 선보였던 르노삼성 차량과는 확실한 차별점이 있고 상당히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줍니다. 준대형 이라고 하기엔 크기 때문에 애매하고 럭셔리 중형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제가 느끼는 탈리스만의 고급스러움은 더 비싼 SM7 보다 오히려 더 크다는 생각입니다.





2. 프랑스 유럽차의 감성


르노삼성 자동차가 한동안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여러 이유중에 사람들은 일본차 닛산의 감성이 아닌 르노의 감성을 담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사실 저도 이 부분에 어느정도 동감을 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르노가 일본 닛산을 인수했기에 닛산의 감성과 기술을 넣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프랑스차를 별로 안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유럽차 하면 독일차 이미지가 국내에서 너무 크다 보니 프랑스차는 상대적으로 저평가 된 부분이 있습니다.



(국내에 수입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Qm3)


하지만 르노가 달라졌다고, 예전의 올드한 느낌의 르노가 아닙니다. 최근 선보이는 차량들의 디자인을 보면 상당히 세련되면서 고급스러운 차량들을 잘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미 국내에서 히트를 하고 있는 Qm3도 그렇고 앞으로 국내 시장에 들어올 확률이 높은 클리오, 에스파스(에스빠스)등을 보면 그런 변화가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2016년 르노삼성에서 출시 예상되는 RV 차량 르노 에스빠스)


또한 독일차가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사건으로 이미지에 흠집을 얻은 상태라 상대적으로 프랑스차도 반사이익을 얻는 것 같습니다. 10월 수입차 판매량에서 처음으로 프랑스차 푸조2008이 1위에 오른걸 보면 그렇습니다. 수입차 시장에서 프랑스차가 1위를 할거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했는데 말이죠. 유로5 엔진 재고 처리를 위한 할인 판매 때문에 그런 부분도 있지만 일단 프랑스차에 대한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좋습니다.




(프랑스, 한국등 4개국이 힘을 합쳐서 만든 탈리스만은 유럽 감성이 물씬 풍겨나는 차량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르노 탈리스만이 국내에 들어온다면 소비자들은 국산 중형차 가격에 프랑스차를 구매하게 되는 심리 효과를 얻게 됩니다. 쉐보레 임팔라 같은 미국 직수입이 아닌 국내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유럽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합니다.


제가 지금 신차를 구매할 상황이 아니어서 그렇지 만약 내년에 세단을 구매할 생각을 가졌다면 관심 리스트 첫번째로 탈리스만을 올려 놓겠습니다. 너무 흔해서 개성을 찾기 어려운 쏘나타, 그랜저 보다는 남과 다른 차별성에, 유럽차의 감성을 그대로 담았기 때문입니다. 내년에 중형세단을 구매할 분이 제 주위에 있다면 현대빠가 아닌 이상은 탈리스만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르노 다이아몬드 마크로 로고를 바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개인적으로 탈리스만의 유일한 아쉬움이라면 르노 마크가 아닌 르노삼성의 태풍 마크가 달린 다는 점 입니다. 아마도 구입하신 분들중 상당수가 르노 다이아몬드 마크로 바꾸실 것 같네요. 장기적으로 보면 그냥 쉐보레처럼 르노 마크를 달고 판매가 되는 것이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르노의 라인업을 국내에 계속 들여올 수 있다면 삼성 브랜드와도 이별을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박동훈 부사장과 함께 한 간담회에서 나왔던 이야기는 여러개 있었지만 기존에 언론에 노출된 내용이 대부분 이라서 특별한 것은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가격은 다행스럽게 유럽의 가격 보다 훨씬 저렴하게 나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탈리스만에 이은 후속작인 클리오, 에스파스 출시 여부는 확답을 하진 않았지만, 국내 여건이 마련만 된다면 기필코 국내에 선보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어서 2016년에 만나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르노의 멋진 라인업을 적용해야지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에스파스, 클리오 출시를 위해서 르노삼성에서 많은 노력을 할 것 같네요.


만약 탈리스만이 초대박 흥행을 한다면 르노 프랑스 본사를 움직여서 내년에 좀 더 빨리 만나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에 언급한 르노삼성 탈리스만의 성공전략은 2가지는 제가 간담회에서 이해했던 부분을 간단하게 정리했습니다. 제가 머리가 나빠서 잘 못 이해할 수도 있으니 이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


앞으로도 탈리스만과 관련된 이야기들과 정보는 새롭게 나오는데로 빠르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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