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촌놈, 미국 자동차 초보운전 렌트카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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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글을 안 올린지가 한 5일이상 지난 것 같은데 아마 이 부분에 대해서 궁금해 하실 분들도 있을 겁니다. 지금 저는 한국이 아닌 미국에 있는 관계로 글을 제대로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간적인 여유도 없고 또한 인터넷 환경이 썩 좋지 못해서 지금에서야 노트북을 열고 포스팅 하나 작성하려 합니다.





지금 글을 작성하는 것도 휴대폰 핫스팟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뉴욕에 이어서 두번째 방문인데 이번에는 인디500 레이싱으로 유명한 인디애나폴리스에 머물고 있습니다. 혼자가 아닌 가족과 함께 한 여행이라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더 의미가 있는 해외 여행 최초로 렌트카를 이용했다는 겁니다. 그동안 가족과 함께 한 여행은 주로 필리핀 리조트 위주로 다니다 보니 굳이 자동차를 렌트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냥 한곳에 머물면서 아이들과 지냈는데 이번 미국 여행에서는 여기저기 다녀야 할 곳이 많았기에 일주일 정도의 기간을 두고 자동차를 렌트 했습니다.


처음 렌트라 아무런 정보도 없었는데 렌트는 미국의 유명한 렌트카 업체인 알라모(Alamo)에서 빌렸습니다. 아내가 해외 알라모 사이트에서 그냥 계약을 하려고 하기에 제가 국내 알라모 사이트를 한번 알아보라고 했는데, 살펴보니 국내 알라모 사이트가 훨씬 저렴했습니다. 그래서 짧은 일정으로 빌리려 했다가 그냥 여행일정 전일을 빌리기로 했습니다.



알라모 렌트카를 이용 하시려면 해외 사이트 보다는 국내 사이트에서 빌리는게 더 저렴하니 이 점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전화로 이것저것 문의 할 수 있어서 더 편리했습니다.


그럼 이제 부터 한국에서만 운전을 했던 촌놈의 미국 초보운전 체험기를 간략하게 작성해 보겠습니다. (인터넷이 느려서 자세한 이야기는 서울 돌아가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1. 운전은 한국이 더 어렵다?


미국에서 운전을 하기전에 미국에서의 운전은 그래도 한국 보다 편하겠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국 자동차 문화는 대체적으로 매너와 거리가 멀다라는 이야기가 많은 반면, 미국 자동차 문화는 신사적이고 신호도 잘 지킨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국 여행에 함께 한 크라이슬러 7인승 타운 앤 컨트리 모델)


또한 교통 신호도 잘 지킬 것이고, 과속도 안 할것이고, 로드 레이지도 없을 것이고.. 이런 생각을 가지고 핸들을 잡았습니다. 참고로 렌트한 차량은 7인승 크라이슬러 타운 앤 컨트리 모델 이었습니다. 차가 넓어서 좋은데 토크가 약해서 상당히 굼뜨고 또한 핸들이 파워핸들이 아닌 것 처럼 상당히 무거웠습니다. 여성이 운전하면 상당히 힘들 것 같더군요.


공항 알라모 사무실에서 차량을 빌리고 미국 도로에서 처음으로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GPS 네비게이션을 장착 했기에 그나마 길에 대한 걱정은 없었습니다. 덜덜 떠는 마음으로 운전을 하는데 일단 차량이 그리 많지 않아서 그런지 한국과 같은 정체는 크게 느낄 수 없었습니다.



(처음 접해본 가민(GARMIN) 네비게이션, 이용하기 전에는 너무 단순해서 걱정을 했는데 심플한 그래픽에 직관적이어서 보기에는 더 쉬웠습니다. 게다가 길도 잘 찾고 미국에서는 한국 처럼 화려한 그래픽의 네비게이션이 굳이 필요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운전을 하루 이틀 하다 보니 한국은 미국에 비하면 운전하기가 상당히 좋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더군요.


난폭운전은 한국 보다 더 심한 것 같고, 신호도 그렇게 썩 잘지키는 것 같지 않고, 과속도 많이 하는 것 같더군요. 저 같은 미국 초보운전자의 등줄기에 식은땀이 더 흐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좌회전 비보호 신호 표지가 없어서 더 긴장을 했습니다.



(비보호 좌회전 환경이 많았는데 안내 표지판이 없어서 교차로에서 늘 긴장을 했습니다.)


늦게 가면 경적을 울리고 지나가면서 뭐라고 쌍욕을 하고 가는 경우도 있더군요.. 그나마 무슨말인지 못알아 들어서 다행이었습니다. ㅎㅎ


미국은 자동차 문화가 선진국이라 상당히 신사적일 거란 생각은 운전대를 잡고 나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미국에서 운전을 하니 한국 자동차 문화가 더 신사적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서울에서 운전을 하면서 차량이 막히는 것과 주차 문제로 좀 짜증이 날 뿐이지 그외 부분은 크게 불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신호도 종종 무시해 주는 센스는 이곳에서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 미국에서 로드레이지 사건으로 어린이가 차안에서 총을 맞고 사망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여기서 직접 자동차 문화를 경험하니 충분히 있을만한 사건 같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총이 없으니 그냥 입으로 욕만 하고 끝나거나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는 총기 소유가 가능하기 때문에 총을 난사할 확률이 많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다른 주는 모르겠는데 인디에나폴리스는 운전자들이 상당히 터프하다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5일 정도 운전을 하면서도 아직까지 핸들을 잡을때는 긴장을 하고 있습니다. 렌트 차량이 좀 민첩한 차량이면 그나마 모르겠는데 정말 파워가 딸려서 그런지 운전하는데 좀 애를 먹었습니다. 하지만 가솔린 차량이라 정숙성 하나는 정말 뛰어나더군요.



(도심에서의 교통 표지판은 인디애나폴리스 보다 한국이 더 세련되게 구성된 것 같습니다.)


2. 이해하기 쉬운 자동차 표지판


제가 길치인 관계로 서울에서 운전할때도 잘 아는 곳을 빼고는 네비게이션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울 같은 경우 자동차 표지판이 있기는 하지만 이해하기 쉽게 되어있지 않아서 잘 안보는 편인데 미국은 달랐습니다.


처음 운전하는데도 자동차 표지판을 보기만 해도 목적지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GPS 네비게이션을 장착하기는 했지만 도로에서 빠져야 할 곳을 숫자로 표시를 해서 그런지 금방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예를 들어서 Exit 99. 이런식입니다) 그래서 지도를 가지고도 충분히 여행이 가능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양한 차량들을 만날 수 있어서 즐거웠던 미국의 도로, 뉴욕도 보행 신호를 가볍게 무시하는 뉴요커를 만날 수 있었는데 이곳도 보행 신호는 그냥 가볍게 무시하면서 건너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횡단보도 문화는 한국이 더 잘지키는 것 같더군요.)


한국도 출구 같은 곳을 숫자로 표시를 하면 길을 찾는데 더 수월할 것 같더군요. 한국에서는 네비게이션을 보면서 가더라도 가끔 출구를 놓칠때가 있는데 이런 표지판은 한번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외국인들이 보기에도 직관적이어서 정말 편했습니다.



(인디애나폴리스 도로에서 처음 접해 본 현대차 신형 투싼, 이제 슬슬 돌아다니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인디애나폴리스는 친환경 도시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태양광패널도 쉽게 볼 수 있었고 도로에는 이렇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스테이션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전기 충전중인 GM 볼트)


한국에 있을때도 운전하는 것을 좀 귀찮아 하는 편이라 미국에서 운전을 한다는 것이 사실 썩 즐겁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자동차 문화도 좀 공격적인 편이라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렌트카 여행을 하다보니 제가 가고 싶은 곳을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목가적인 지연 풍경을 감상하면서 달리는 것 역시 기분좋은 일이었습니다.



미국으로 가족 여행을 오신다면 뉴욕같은 대도시가 아닌 이상은 렌트카를 이용하는 것이 필수적일 것 같습니다. 비록 가격적인 부담은 있지만 교통비나 시간적인 낭비를 생각한다면 오히려 렌트하는 것이 더 이득이 될 것 같습니다. 미국의 자동차 문화가 좀 공격적이라는 것을 미리 염두해 두신다면 좀 덜 당황 하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운전이라고는 한국에서만 했던 촌놈인 저도 며칠 정도 시간이 흐르니 어느정도 미국 자동차 문화에 익숙해졌습니다. 운전하기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좀 더 빠르고 민첩한 차량을 렌트해서 미국 여행을 하시다면 좀 더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가보지 못한 인디500이 열리는 인디애나폴리스 모터 스피드웨이도 앞으로 차량을 이용해서 방문할 예정입니다. 경기가 열리는 날 방문했더라면 굉음을 내면서 달리는 인디카를 만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하지만 저보다 더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들과 함께 자동차 뮤지움에 방문해서 이것 저것 살펴봐야 겠습니다. 


일주일 가량 못한 이야기는 서울 돌아가서 다양한 미국 여행기로 다시 찾아 오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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