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엔 있고 상하이엔 없다? 두도시 다른 모터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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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열렸던 2015 서울모터쇼가 성대하게 막을 내렸습니다. 저는 비록 다녀오지 않았지만 서울에서 2년마다 열리는 모터쇼라 그런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혼잡스러웠다는 내용들을 웹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해외 모터쇼 뿐만 아니라 서울 부산 모터쇼를 자주 다녀 보았기에 대략 어떤 혼잡인지 그림이 그려지더군요.





서울모터쇼가 끝나고 나서 언론에서 평가하는 기사를 보니 전반적으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많이 있었습니다. 이전보다는 공짜표 관람객도 많지 않았고 야한 옷차림의 모델들도 많지 않았다는 내용도 있더군요. 하지만 그런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실제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서울모터쇼가 끝나고 이젠 얼마 있으면 4월 22일부터 29일까지 상하이모터쇼가 열립니다. 서울모터쇼에 참여 하지 않았던 대다수의 글로벌 브랜드가 총 출동하고 단 한대의 월드프리미어 차량이 없었던 서울과는 달리 무려 109종에 47대의 컨셉카가 등장을 한다고 합니다. (쉐보레 스파크 단 1대만 월드프리미어 였던 걸로 기억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게 이번 상하이모터쇼에서는 출입이 금지되고 사라진 것이 있다고 합니다. 혹시 개 출입 금지? 과연 뭐가 사라지고 출입이 금지 되었다는 걸까요?


서울엔 있고 상하이 모터쇼에는 없는 2가지




야한여자(?)

서울모터쇼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요? 자동차? 저에겐 자동차 보다 야한 옷차림의 레이싱모델과 그걸 촬영하는 수 많은 남자 대포렌즈 부대가 생각납니다. 자동차가 주인공인 모터쇼에서 오히려 레이싱모델이 더 조명을 받는 이상한 모습을 만들어 내는 곳이 서울모터쇼입니다.

자동차를 보고 싶지만 그 앞에 딱 포즈를 잡고 서있는 모델들 때문에 보고 싶었던 자동차를 못 본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자동차를 카메라에 담고 싶은데 카메라만 들이대면 모델들이 자기를 촬영하는줄 알고 포즈를 취하다 보니 뭔가 뻘쭘해지는 상황을 만들어냅니다. 



게다가 좋은 고성능 DSLR에 70-200mm 백통을 장착하지 않으면 더 뻘쭘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왜소한 카메라와 허접 렌즈를  가지고 있는 경우는 포즈를 취해주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더 큰 대포를 가지고 촬영에 임하는 사진작가(?)들에게 포즈를 취해주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전 어느새 자동차와 멀어져있는 현실..


수많은 사람들이 렌즈를 들이밀면서 모델을 촬영하기 바쁘고, 이렇게 되면 전 자동차를 볼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나름의 작품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기 때문에 그저 멀리서 눈으로만 자동차를 담아야 할때가 많이 있습니다.



(부산모터쇼 프레스 데이때 촬영한 사진입니다. 모터쇼에서는 대포 부대 때문에 무서워서 사진도 잘 못 찍는데 그나마 한가한 프레스데이라서 이렇게 레이싱 모델 사진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자동차에 뭔가 방어막이 형성되어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이러다 보니 모델들이 옆에 없는 비인기 차량만 자세히 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차량들은 마음 편하게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번 서울모터쇼 관련 기사를 보니까 혼다에서는 모델들 대신에 차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는 큐레이터를 고용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남자모델을 고용한 자동차 브랜드도 있습니다. 아우디가 그렇더군요)



(오래전 북경모터쇼에서 촬영한 사진)


다음에 열리는 서울모터쇼에서는 야한 옷차림의 모델 보다는 자동차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큐레이터를 더 많이 발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자동차를 보는 것도 자연스러울것이고, 섹시 모델 사진 촬영 한다고 대포 들고 설치는 사람도 없을 테니 말입니다. (그럼 이제 큐레이터 촬영 한다고 그럴까요? 아무래도 남자 큐레이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린이

상하이 모터쇼에서는 재미있게도 개가 아닌 어린이 출입을 막는다고 합니다. 사실 이 부분은 전폭적인 지지를 하기는 좀 어려운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저도 6살 아들을 키우는 입장인데 남자 아이들은 자동차를 좋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들 녀석도 자동차 광팬이라서 맨날 하는 소리가 '나중에 어른 되면 부가티 베이른타고 신나게 달린다' 이런 소리 하고 다닙니다. 또봇이나 뽀로로 이런 건 관심 없고 자동차만 좋아 한다는..



(벤틀리 같은 럭셔리 자동차를 직접 보면 아이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이러다보니 정말 실제 부가티 베이른을 보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부가티 베이른 정도는 아니어도 페라리, 람보르기니, 벤틀리 정도만 봐도 아주 신나할텐데 말이죠. 그리고 거기에 실제로 앉아보면 자동차 대한 사랑을 더 키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전 가기 싫었지만 아들과 함께 방문해 볼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만 그 생각은 곧 접었습니다.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모터쇼에는 안전과 잃어버릴 염려가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사진출처: 상하이모터쇼 홈페이지)


그 이유는 프레스데이가 열리는 시간은 그나마 사람들도 적고 한가하지만 그외 시간에는 바글 거리는 사람들 때문에 제대로 자동차도 보지 못할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자동차를 막고 있는 야한 옷차림의 모델들과 대포 카메라 부대를 보여주기도 싫었습니다.

그런 어지러운 공간에서 아들 녀석은 오히려 자동차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프레스데이 시간에는 자동차에 직접 타고 할 수 있지만, 일반 관람 기간에는 대부분 차 문을 잠궈 놓기에 운전석에 앉아 있기도 힘들기 때문입니다. 아들 녀석에게 그저 외형만 구경해야 한다는 참담함을 안겨 주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만약 내가 모터쇼를 많이 안 돌아 다녔다면 한번 아들하고 다녀올 수 있었겠지만 모터쇼가 어떤 곳인지 잘 알기 때문에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아들 녀석이 워낙 명량하고 에너지틱 해서 한시도 가만있지 않는데 모터쇼에 가면 관람하는 사람들에게 방해를 줄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또 포기 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할때 섹시한 의상의 모델이 많은건.. 좋진 않겠죠? ^^;)


이번 서울모터쇼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댓글에서 제발 아이들은 데려오지 말라는 말이 많더군요. 모터쇼인지 어린이집인지 모를 정도로 아이들이 천방지축 뛰어 돌아 다니고 차 안에서도 좌석을 밟고 그래서 짜증이 났다는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정말 댓글만 보아도 어떤 상황인지 감이 오더군요. 가뜩이나 볼 것 없는 서울에서 그나마 모터쇼라고 하나 열리다 보니 엄청난 사람들이 몰린 상황에, 모델들 촬영 한다고 대포 같은 카메라 들이밀고 촬영하는 사람들 때문에 짜증이 나는데.. 거기에 놀이터라 생각하고 뛰어 다니는 아이들까지.. 아비규환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서울모터쇼가 워낙 명성이 없는 전시회다보니 참여 안 하는 업체들도 많고 그러다 보니 규모가 외국 모터쇼에 비하면 정말 초라 합니다. 2시간 정도면 다 볼 정도의 작은 규모인데 이런 곳에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 거의 아수라장이 됩니다. 규모라도 커야 사람들이 분산 되면 다행인데 그게 아니니 혼잡한 것은 처음 시작할때나 지금이나 별로 다른게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 2015 상하이모터쇼에서는 이런 의상을 입은 모델들을 보긴 힘들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서울모터쇼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여자 모델을 최소화 하던가 있어도 혼다가 보여준 큐레이터 방식으로 자동차가 주인공이 되는 행사를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저도 한번 가볼까 생각해 봐야겠네요. ^^;



(점점 좋아지는 상하이모터쇼, 그저 부러울 따름 입니다.)


상하이모터쇼 처럼 어린이들의 입장을 막는 방법도 좋지만, 관람 기간중에 특정일만 아이들 출입이 허용되게 하면 좋을 것 같네요. 자동차의 미래 고객은 아이들이니 말이죠. 그 기간에는 정말 정숙한(?) 모델들과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캐릭터 인형들을 준비해서 어린이들이 자동차와 함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아이와 동반한 어른들만 출입 시키면 더 쾌적한 상태에서 아이들이 자동차와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상하이모터쇼에서 섹시 레이싱걸과 어린이들은 볼 수 없어서 아쉽겠지만(?) 그 대신에 관람객들은 자동차를 제대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정말 자동차의 자동차를 위한 자동차 모터쇼가 부럽네요. 


그저 자동차 시장의 크기가 엄청난 중국이 부러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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