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쏘나타, 신형 조기투입 필요한 이유 3가지
- 자동차/이야기
- 2017. 1. 26. 14:19
앞선 포스팅에서 '2017 올해의 차' 수상을 한 르노삼성 SM6 관련 이야기를 전해 드렸습니다. SM6 는 중형차로 작년에 선보인 신차 입니다. 아시다시피 국내 중형차 시장은 쏘나타가 오랜 시간 장기집권 하며 탄탄한 기반을 다지고 있는 시장 입니다. 그런데 SM6 가 '2017 올해의 차 수상'을 했다는 의미는 중형차 시장에서의 쏘나타의 지위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SM6 가 2016년 대활약을 했다는 것은 쏘나타의 파이가 그 만큼 줄어들었다는 의미 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위협적인 라이벌 없이 승승장구, 중형차의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쏘나타 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8년만에 하락한 현대차 판매량
현대차는 지난해 어려가지 악재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그 결과 1998년 이후 8년만에 처음으로 판매량 하락의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현대차의 전체적인 판매량 하락에는 쏘나타의 부진도 한 몫을 했습니다.
현대차를 대표하는 모델이며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쏘나타'는 상징적인 의미도 크지만 판매량에 있어서 현대차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히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2016년의 쏘나타의 부진은 현대차에게 여러 모로 많은 충격을 주었다 할 수 있습니다.
쏘나타 판매량
2015년 108,438대
2016년 82,208대 (-24%)
부진에 빠진 쏘나타
판매량을 보면 1년 전과 비교해서 무려 -24% 하락을 했고 또한 10만대 판매 돌파도 실패를 했습니다. 올해도 특단의 변화가 없다면 작년 처럼 어려운 한해를 보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현대차는 3월에 부분변경 쏘나타를 출시할 계획 입니다. 워낙 상황이 좋지 못하다 보니 부분변경 모델 이지만 변화의 폭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 되고 있습니다.
특히 얼굴의 변화가 클 것으로 보이는데 신형 그랜저에 적용된 캐스케이딩 그릴로 변화가 된다는 소식 입니다.
▲ 신형 그랜저와 같은 모습으로 변모할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
약간의 변화로는 지금 시장에서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 수 없다는 것을 현대차도 인식을 하고 있나 보네요. 하지만 부분변경의 변화가 크다고 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고 풀체인지 완전변경 모델의 등장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즉, 8세대 신형 쏘나타의 조기 투입이 필요 하다는 이야기 입니다.
8세대 쏘나타 조기 투입 필요한 이유 3가지
신형 쏘나타 조기 투입이 왜 필요한지 한번 3가지로 살펴 보겠습니다.
1. SM6, 신형 말리부의 추격
앞서 이야기 한대로 '2017 올해의 차' 수상을 르노삼성 SM6 가 차지 했습니다. 작년 한해 르노삼성은 화려하게 비상을 했는데 그 중심에는 새롭게 출시된 중형 세단 SM6의 활약 덕분 이었습니다. 쏘나타가 버티는 중형차 시장에서 상콤하게 대박을 터트리면서 단숨에 중형차 시장 2위로 올라섰습니다.
▲ SM6
택시를 포함한 영업용 차량 판매량으로는 쏘나타에 밀려서 2위를 차지 했지만 자가용 등록대수로 한정을 하면 SM6가 앞도적인 차이로 중형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지엠 말리부 역시 SM6 정도의 파급력은 아니지만 국내에서 판매량을 늘리면서 쏘나타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불과 1년 전인 2015년만 해도 쏘나타를 위협하는 라이벌은 없었는데 2016년 위협적인 강자들이 대거 등장 하면서 쏘나타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 신형 말리부
떠오르는 태양 이라고 할 수 있는 두 차량과 상대 하려면 지금의 쏘나타의 역량으로는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부분변경 모델이 언발에 오줌을 누는 정도의 임시 효과를 줄 순 있지만 시장의 흐름을 바꾸려면 신형으로 맞서는 것 뿐이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2. 그랜저의 단종과 얼굴 마담 교체
지금 현대차에서 좋은 시절을 보내고 있는 곳은 준대형 세그먼트의 신형 그랜저라 할 수 있습니다. 풀체인지 신형으로 돌아온 덕분에 지금 준대형 시장을 독식 하며 푹풍 같은 판매량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어느정도 예상한 결과이긴 하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신형 그랜저
형 그랜저의 돌풍이 동생인 쏘나타에게 듬직하게 보일 수 있겠지만, 마냥 기뻐할 수 없는 것이 쏘나타의 소비층 일부가 그랜저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랜저 태풍의 영향권 안에 준대형 뿐만 아니라 형제인 쏘나타 까지 들어가 있는 상태 입니다. 경쟁력이 약해진 쏘나타를 소비자들은 외면을 하고 대신 신형 그랜저로 이동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그랜저가 이런 위협을 주고 있지만 미국 시장을 보면 또 이야기는 달라 집니다. 이번에 나온 신형 그랜저가 미국 시장에는 출시가 안된다는 소식이 들려 오고 있는데 만약 이 정보가 사실이면 쏘나타는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플래그십 차량이 될 수 있습니다.
▲ 신형 그랜저 미국 철수설을 언급한 카스쿱 2016년 10월 28일 기사
그랜저의 단종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국내와 달리 미국 시장에서 그랜저의 판매량이 너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신형 그랜저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에 미국 시장에서 한번 승부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그랜저가 미국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왔기에 현대차는 아예 단종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5세대 그랜저 역시 국내에서는 돌풍에 가까운 판매량을 보였지만 미국에서는 준대형 시장에서 거의 존재감 없는 차량으로 전락한 상태 입니다.
▲ 미국에서 그랜저가 단종 되면 플래그십 모델이 된 쏘나타
그렇기 때문에 그랜저가 더 이상 미국 시장에 출시가 안된다면 그 역할을 떠 맡아야 할 것은 쏘나타 입니다. 실질적인 얼굴 마담의 역할까지 겸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지금의 역량은 너무 약합니다.
국내에서도 SM6, 말리부의 돌풍 때문에 판매량을 잃어가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서도 점점 판매량이 떨어지면서 중형차 순위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2015년까지 중형차 순위 5위 정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2016년 신형 말리부가 투입 되면서 결국 역전, 6위로 순위가 내려간 상태 입니다. 5위를 넘어서 4위로 뛰어 올라야 하는데 오히려 판매량과 순위가 하락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 쏘나타를 제치고 미국 중형차 시장에서 5위를 차지한 신형 말리부
2017년에는 신형 말리부와 5위권 싸움을 치열하게 할 텐데 부분변경 모델로 다시 5위로 올라설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현대차를 대표하는 모델이 되어야 하는데 중형차 순위에서 6위는 자존심이 상하는 수치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여기서 더 하락해서 7위로 내려 간다면 현대차의 이미지 타격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쏘나타는 그래도 현대차의 상징적인 모델인데 말이죠.
지금의 5세대 그랜저로 미국에서 버티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얼마안가 그랜저가 단종이 될 수 있는데 그때를 대비 해서라도 8세대 쏘나타의 조기 출시는 꼭 필요 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풀체인지 신형 캠리의 출시
쏘나타에게는 정말 2017년 힘든 한해가 될 것 같습니다. 앞서 이야기 한 두가지 요소도 힘들게 하지만 또 힘들게 하는 것은 토요타 신형 캠리의 출시 입니다. 토요타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 2017' 에서 신형 캠리를 선 보였습니다.
지금의 캠리도 잘 나가는 상황에서 모든 것이 바뀐 풀체인지 신형으로 다시 돌아 온다는 건데 쏘나타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입니다. 아직 7세대 LF 쏘나타가 출시 된지 3년 밖에 안되었는데 주변 상황은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고 미국 시장에서 가장 위협적인 캠리 마저 글로벌 10세대(북미형 기준 8세대)로 돌아온다고 하니 정말 '엎친데 덮친 격' 이라 할 수 있습니다.
쉴 틈을 안 주네요. 이미 미국 시장에서 중형차 순위 6위로 내려 앉은 상태에서 모든 것이 변한 캠리 마저 돌아 온다면 쏘나타의 판매량은 더 하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은 상태라면 따끈한 신형 캠리를 사지 누가 노후화된 쏘나타를 사겠습니까?
▲ 두개의 얼굴로 돌아온 캠리
이번에 나온 2018 신형 캠리는 2개의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LE, XLE, SE, XSE 4개 트림으로 운영되는 캠리는 이 중에 LE와 XLE는 보수적인 세단의 느낌을, SE와 XSE는 역동적인 스포티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로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 신형 캠리 실내
이전 세대 보나 훨씬 개선된 부분이 많아서 쏘나타에게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 보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현대차그룹 디자인 수장인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신형 캠리의 디자인을 상당히 꼼꼼하게 살펴 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디자인의 변화에 상당히 좋은 평가를 내렸는데 제가 보기에도 신형 캠리의 디자인은 훌륭해 보입니다.
신형 캠리는 올 여름 미국에 출시될 예정 입니다. 현재 쏘나타가 대처할 수 있는 것은 그나마 부분변경 모델을 최대한 빨리 선보이는 것 이라 할 수 있겠네요.
이상으로 8세대 신형 쏘나타가 조기 출시해야 하는 이유 3가지에 대해서 살펴 보았습니다.
현재 현대차는 올 3월에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고 2019년 경에 8세대 쏘나타를 선보인다는 계획 입니다. 보통 5년 주기로 쏘나타가 선 보였으니 그 정도 쯤에 선 보일텐데, 지금 상황이 상황인지라 5년의 시간은 너무 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기 출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1년 정도 앞당긴 2018년경에 선보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 현대차 디자이너 어벤져스(좌부터 이상엽, 루크 동커볼케, 피터 슈라이어)
부분변경 모델로 2017년 1년을 어떻게 버틸 순 있지만 2년을 버티기 에는 역부족이라 할 수 있겠네요.
이번 8세대 같은 경우 상당히 많은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이 됩니다. 특히나 디자인에 대한 기대가 큰데 그 이유는 현대차가 글로벌 스타 디자이너를 대거 고용 하면서 디자이너 어벤저스 팀을 구축한 상태이기 때문 입니다.
특히 최근 영입한 이상엽 디자인담당 상무는 최근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8세대 쏘나타는 LF 쏘나타와 비교해 파격적인 변화가 예상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가 GM, 폭스바겐, 벤틀리 등의 회사에서 몸을 담은 스타 디자이너 이기에 디자인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피터 슈라이어, 루크 동커볼케, 이상엽 등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에서 활약한 디자이너가 힘을 합쳐 선보이는 8세대 쏘나타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특히나 늦게 나오는 것 만큼 신기술이 대거 탑재될 예정인데 부분 자율주행 뿐만 아니라 요즘 IT 시장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도 탑재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말 이상엽 디자이너 상무의 말처럼 LF 쏘나타에 비해서 파격적인 변화가 없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낼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자동차 시장의 트랜드가 빨리지고 있고 IT 와 융합 되면서 신차 출시 주기도 예전 보다는 빨라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대차가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 보다 신차 출시 주기가 느린 감이 있는데 앞으로 좀 더 빠르게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할 것 같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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