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 없이 꿀빠는 카니발, 도전장 던진 신형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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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상반기 부터 신차 러시가 시작되고 있는데 이미 한국지엠은 올뉴 크루즈, 기아는 올뉴 모닝을 같은 날 선 보이면서 본격적인 신차 경쟁이 시작 되었습니다. 준중형차 시장은 아반떼가 마땅한 경쟁자 없이 좋은 시절을 보내고 있는데 신형 크루즈의 등장으로 긴장을 하는 상황이고, 2016년 경차 시장의 1위 모델인 쉐보레 스파크 역시 신형 모닝의 등장으로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습니다. 


점점 경쟁력 있는 신차의 등장으로 각 체급에서 유유자적하며 꿀빨던 차량들의 호시절은 저물어 가는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SM6 일격에 타격을 받은 중형차 쏘나타로 볼 수 있고, 신형 크루즈가 출시 되면서 이젠 아반떼도 좋았던 시절은 떠나 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자동차 시장 전반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것과 달리 여전히 평화롭게 꿀을 빨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미니밴' 시장으로 현재 이곳은 거의 '무풍지대'나 다름 없습니다.   


현재 준대형 시장도 신형 그랜저가 출시 되면서 혼자 시장을 싹쓸이 하고 있지만 그래도 경쟁차량은 있습니다. 기아 신형 K7, 한국지엠 임팔라, 르노삼성 SM7 등이 그래도 자기 역할은 하고 있는 상황 입니다. 



국내 미니밴 시장 독식하는 카니발 


하지만 미니밴 시장은 절대강자인 기아 카니발이 시장을 독식 하고 있습니다. 


국내 미니밴을 대표하는 카니발은 2016년 65927대가 판매 되면서 전체 11위(포터 포함)를 차지했습니다. 미니밴 모델 치고는 상당히 많은 판매량이 이루어졌는데 경쟁차량이 전무하다 보니 계속해서 판매량 호사를 누리고 있습니다. 


▲ 코란도 투리스모 


경쟁 모델이라고 굳이 말한다면 9~11인승의 쌍용 코란도 투리스모가 있긴 하지만 판매량은 초라 합니다. 


2016년 국내 미니밴 판매량 


카니발 65,927대 

코란도 투리스모 5,310대  


카니발의 10분의 1도 안되는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미니밴을 구매할때 대부분 카니발만 생각하기 때문에 현재 다른 대안은 없는 상태 입니다. 한마디로 기아차는 지금 '땅짚고 헤엄치기' 식으로 국내 미니밴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 르노 에스파스 


2017년 출시가 어려워진 에스파스 


카니발의 독주를 보는 것도 하루 이틀이 아니고 뭔가 경쟁력 있는 차량이 나와서 제대로 된 경쟁을 펼쳐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큰게 사실 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르노삼성에서 선보일 예정인 프랑스 르노 에스파스에 대한 기대감이 컸습니다. 


르노삼성은 작년에 선보인 SM6, QM6 로 연타석 홈런을 친 상태로 올해는 상반기에 소형 해치백 클리오로 또 다른 반전을 노리고 있습니다. 요즘 국내 완성차 메이커중에서 제일 잘 나가는 르노삼성이라서 에스파스 출시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에스파스를 올해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 르노 에스파스


18일 열린 2017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은 올해 에스파스 국내 진출이 힘들것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도입을 위해서 노력은 하곤 있다고 하지만 느낌상 2017년 에스파스를 보긴 어려울 것 같고 빠르면 내년 2018년 에나 만나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국산차 중에서 카니발의 유일한 대항마라 할 수 있는 에스파스가 올해 출시가 어려워지면서 카니발의 또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 카니발의 대항마를 국내에서 찾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젠 시선을 어쩔 수 없이 수입차로 돌릴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 수입차 중에서 카니발과 경쟁할 차량이 있는지 살펴 볼까요?


미니밴 시장의 스타, 혼다 오디세이 7년만에 풀체인지 신형 공개


에스파스 출시가 어려워지면서 잠시 긴장을 푼 카니발 이지만 무작정 긴장을 풀면 안될 것 같습니다. 글로벌 미니밴 시장의 빅3에 속하는 혼다 오디세이가 풀체인지 신형으로 거듭 나면서 올해 한국 시장에 출시가 되기 때문입니다. 


혼다는 미국에서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 2017' 에서 5세대 신형 오디세이를 공개 했습니다. 2011년 4세대 공개 이후 무려 7년만에 풀체인지 신형으로 돌아 온 것 입니다. 미국에는 올해 봄에 출시 한다고 하는데 한국에는 언제쯤 들어올까요? 혼다코리아는 최근 어코드 하이브리드 발표회에서 풀체인지 신형 오디세이를 하반기쯤에 들여온다고 밝혔습니다. 


작년에 혼다가 국내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 분위기를 볼 때 좀 더 일찍 들어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제 기대하는 건 신형 오디세이?


국내에서는 카니발의 마땅한 대항마가 없는 상태에서 이젠 기대하는 것은 오디세이 뿐이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혼다의 이미지도 낮고 또 오디세이에 대한 인지도 역시 떨어지는 것이 사실 입니다. 


그렇지만 오디세이는 북미 시장에서 미니밴 빅3에 들어가는 인기 차종입니다. 


미국 미니밴 2016년  판매량 


1위 토요타 시에나 127,791대

2위 닷지 그랜드 캐러밴 127,678대 

3위 혼다 오디세이 120,846대

4위 크라이슬러 페시피카 62,366대 

5위 크라이슬러 타운&컨트리 59,071대

6위 기아 세도나(카니발) 44,264대 


▲ 기아 카니발 


국내에서는 절대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카니발 이지만 미국에서는 6위를 차지하며 하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작년 보다는 판매량이 늘어나긴 했지만 신형 카니발을 투입한 상황에서도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도 신형 카니발이 나올때만 해도 국내에서 워낙 성적이 좋아서 미국 시장에서 뭔가 보여줄지 알았는데 결국 카니발도 국내에서만 통하는 모델 이었나 봅니다. 마치 현대 준대형차 그랜저 처럼 말이죠. 


▲ 혼다 5세대 오디세이 


반면 혼다 오디세이는 풀체인지를 앞둔 시점에도 12만대를 판매하면 3위를 기록 했습니다. 이번에 신형이 나왔으니 2017년에는 토요타 시에나를 꺾고 1위를 기록할 가능성이 큽니다. 


오디세이가 국내에서 미국에서의 인기 반만 얻었어도 카니발의 대항마로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줄텐데 말이죠. 국내는 아무래도 현대기아차의 텃밭이고 수입 미니밴이 발을 붙이기 힘든 곳이라서 현재 오디세이 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 1위를 기록중인 토요타 시에나 판매량도 저조합니다. 


하지만 혼다 코리아가 올해 판매량을 9천대로 세우는 등 작년(6636대)보다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줄 예정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디세이 판매량도 예전 보다는 많이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 5세대 오디세이 운전석 모습 



▲ 2열 매직 슬라이딩 시트 


새롭게 공개된 5세대 오디세이는 어코드와 시빅을 많이 닮았습니다. 여전히 날까로운 일본도의 라인들이 곳곳에서 보이는데 측면은 4세대와 비슷한 모습이어서 그런지 큰 변화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좀 더 큰 변화를 기대 했는데 디자인 변화의 폭은 좀 작은 것 같네요. 


하지만 차체에는 초고강도 강철과 알루미늄, 마그네슘 복합 소재를 적용해 비틀림 강성을 44% 향상 시켰습니다. 


실내를 보면 센터페시아에 있는 8인치 대형 터치 스크린이 차지하고 있어서 시원한 느낌이 듭니다. 이전 세대 모델에 비하면 운전석의 모습은 확실히 많은 개선이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 캐빈토크

 

2,3열 승객과 얼굴 보며 대화할 수 있는 기능 


달라진 기능 중에 가장 흥미로운 것은 '캐빈와치', '캐빈토크' 기능인데 운전자가 뒤를 돌아 보지 않고도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2열, 3열 탑승객의 얼굴을 보고 말할 수 있다는 점 입니다. 


센터페시아에 있는 8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2열과 3열 좌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당히 흥미로운 기술 입니다. 2열 까지는 룸미러를 통해서 대화를 한다고 해도 3열승객을 보거나 대화 하기가 어려운데 이젠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보고 대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좌석 배치 


오디세이는 총 8명이 탑승 가능 합니다. 좌석 배치는 2+2+3 또는 2+3+3 구조로 되어 있는데 2열 같은 경우 가운데 좌석을 때어내면 좌우로 이동이 가능한 매직 슬라이딩 시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파워트레인은 3.5리터 V6 i-VTEC 가솔린 엔진에 9단 변속기 조합으로 최고 280마력의 성능이 나옵니다. 


그리고 상위 트림에는 혼다에서 자체 개발한 10단 변속기가 탑재됩니다.  그리고 가변 실린더 관리(VCM, Variable Cylinder Management)기술이 적용 되었는데 평소에는 4기통 또는 3기통을 사용 하다가 가속을 하거나 언덕을 오를때는 6기통 모두를 사용하는 기술 입니다. 상황에 따라서 실린더를 다르게 가져가기 때문에 연비에 상당히 효과적인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인 혼다 센싱(Honda SENSING)도 적용 되었고, 전방추돌경고 및 방지(FCWS, FCPS), 긴급자동브레이크(AEB), 차선유지보조(LKAS) 등 첨단 기술이 탑재 되었습니다. 


상당히 많은 변화가 이루어진 5세대 오디세이라 기대가 큽니다. 한국에 하반기에 출시가 된다고 하면 카니발 에게는 신선한 자극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수입차의 한계 때문에 판매량이 돌풍을 일으킬 정도는 안 되겠지만 카니발 독점에 지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데는 별 어려움은 없을 것 같습니다. 


▲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공개된 5세대 오디세이 


혼다 코리아에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가격 정책을 합리적으로 해서 출시 한다면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서비스 센터 확충 등 국내에서 차량을 판매할 의지만 보여줘도 혼다 차량의 우수성으로 볼 때 지금과 같은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오디세이의 최대 약점은 8인승이라 국내에서 고속도로 전용선을 타지 못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만약 정부에서 8인승도 전용선을 탈 수 있게 허용하면 오디세이의 인기도 더 올라 갈텐데 말이죠. 


8인승에 6명 이상 탑승하면 허용하는 정책으로 바껴도 될 것 같은데 말입니다. 사실 미니밴에서 9인승은 안전을 생각한다면 위험한 자리 구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 미니밴 시장은 7개의 차량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는데 한국은 카니발 혼자서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경쟁이 없으면 소비자들에게 전혀 득 될 게 없는데 정부에서도 고속도로 전용선을 8인승도 허용하게 해서 다양한 수입 미니밴들이 국내에서 경쟁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올해도 카니발은 여유롭게 국내 미니밴 시장의 1위 자리를 차지 하겠지만 그래도 하반기에 신형 오디세이가 나온다고 하니 한번 기대를 해봐야 겠습니다. 소비자들도 이젠 국산차만 고집하는게 아니라 다양성을 추구하는 추세이니 혼다가 조금 더 과감한 결정을 내려서 국내 미니밴 시장의 지루한 구도가 좀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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