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파업과 5위 탈락, 위기의 한국 자동차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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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침체에 허덕이며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는 한국 자동차 산업에 또 하나의 안 좋은 소식이 들려 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연간 자동차 생산 순위가 인도에 밀려서 5위권 밖으로 밀려날 전망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생산량 빅5 국가에 속하면서 상위권에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제 그것도 예전의 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내 생산량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데 경쟁국가들의 생산량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6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렇게 가다가는 7위까지 추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도에 밀려서 6위로 추락


2016년 8월까지 각국의 누적 생산량을 살펴보면,


1위 중국 1,279만대

2위 미국 708만대

3위 일본 530만대

4위 독일 362만대

5위 인도 257만대 ▲

6위 한국 255만대 ▼

7위 멕시코 203만대


그동안 인도 보다 앞서 5위를 기록했지만 근소한 차이로 인도에게 역전이 되면서 6위로 내려 앉았습니다. 8월 까지의 누적 판매량을 보면 2만대 가까운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이 간격이 앞으로 좁혀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좁혀지기 보다는 오히려 더 차이가 커질 것으로 보이고 심지어 앞으로 멕시코에게도 밀려서 7위로 내려가는 것도 시간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현대차 파업


국내 대표 자동차 회사인 현대차 노조는 26일 전면 파업에 들어 갔습니다. 그동안 부분 파업으로 그래도 생산량을 유지해 오다가 오히려 파업의 강도롤 높여서 12년만에 전면 파업에 돌입 했습니다.



27일부터 30일까지는 매일 6시간씩 부분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미 올해 들어 19차례 계속된 부분파업으로 현대차 추산으로 생산량 차질 10만1400여대, 손실액은 2조 2300여억원으로 역대 최대 손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면 파업과 앞으로 계속 이어질 부분파업으로 인해 생산량 차질과 손실액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여기서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이 되어도 당분간 피해는 쉽게 가라앉이 않을 전망입니다.


이렇게 생산과 파업이 뒤 섞여 있는 상태에서 생산된 차량이 온전한 품질로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차 품질에 대한 불신은 이미 사회 전반에 퍼진 상태인데 전심으로 만들어도 욕을 먹는 마당에 다른 일에 파업에 정신이 팔린 상태에서 나온 차량을 믿고 구매할 소비자들은 많지 않으리라 봅니다.



파업 기간에 생산된 차량은 구매하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이런 상황이니 앞으로 현대차 판매량은 더욱 떨어질 수 있습니다. 7, 8월 연속 큰 폭으로 판매량이 떨어지면서 내수 시장의 점유율도 하락하고 있고 승용차 부분에서는 기아차에 밀려서 2위로 내려 앉은 것이 현대차 입니다.


당분간 파업과 내수침체와 맞물려서 생산량과 신뢰를 회복하기 까지는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 됩니다.


▲ 신형 그랜저 예상도


11월에 출시될 6세대 신형 그랜저에 현대차는 상당히 기대가 큰데 계속되는 파업이 악 영향을 영향을 끼치는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북미 시장에 출시된 제네시스 G80, G90 이 전량 한국에서 생산되어서 수출되고 있는데 판매량 감소로 인해서 이제 갓 출발한 제네시스의 이미지에도 타격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올해 계속되는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여기에 파업까지 영향을 끼치면서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현대차 노조는 귀족조노로 불리며 국민들한테 지탄을 받는 대표적인 단체중에 하나인데 이번 파업과 관련된 국민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이번 기회에 현대차 망하라는 극단적인 댓글을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가뜩이나 현대차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데 올해 계속되는 파업으로 불신의 화룡정점을 찍을 것 같습니다.


점점 많아지는 무늬만 국산차


국내 자동차 시장의 변화중에 하나는 무늬만 국산차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 입니다. 예전에는 보기 힘든 변화인데, 해외에서 100% 완제품으로 들어오는 국산차의 탈을 쓴 수입차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 쉐보레 임팔라


▲ 쉐보레 카마로SS


무늬만 국산차의 대표적인 차량들을 보면 한국GM 임팔라, 카마로SS, 볼트(Volt) 르노삼성 QM3가 있습니다. 비록 초반에 높은 인기를 얻다가 최근 판매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수입 물량이 제대로 확보가 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부진이지 수요에 맞게 공급이 제때 이루어졌다면 아마 지금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을 겁니다.


임팔라 같은 경우도 초반 돌풍을 일으켰지만 미국에서 수입 물량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면서 공급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아서 판매가 부진한 케이스 입니다. 하지만 최근 선보인 머슬카인 쉐보레 카마로SS 가 사전계약으로 700대를 기록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 쉐보레 캡티바 후속으로 예상되는 3세대 신형 에퀴녹스


그리고 한국GM은 캡티바 후속 모델을 국내 생산이 아닌 임팔라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수입할 전망 입니다. 얼마전에 미국에서 공개된 3세대 신형 에퀴녹스가 캡티바의 후속 모델로 예상이 되는데 만약 그렇게 되면 판매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형 SUV 캡티바도 무늬만 국산차 라인업에 포함이 되게 됩니다.


그동안 판매량이 많지 않은 임팔라, 카마로SS 와 같은 차량을 수입하는 것과는 다른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GM 노조는 이런 회사의 정책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 앞으로 한국GM의 국내 생산량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 생산 기지가 아닌 판매 기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르노 클리오


한국GM도 모기업이 미국의 GM이라 이런 무늬만 국산차가 등장을 하고 있지만 르노삼성 역시 한국GM의 발걸음을 따라 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르노삼성 역시 모기업이 프랑스 르노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컴팩트 SUV QM3 만 스페인에서 수입해 오고 있지만 앞으로 다른 모델도 수이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올해 출시된 SM6, QM6가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공장이 풀 가동중인데 앞으로 미니밴 에스파스 또는 메간, 클리오등이 국내에 선보일 예정인데 그 때는 이 차량들이 국내에서 생사될 수 있지만 수입해서 판매가 되는 모델도 등장할 수 있습니다.


무늬만 국산차가 많아 진다는 것은 그 만큼 국내 생산량이 줄어 든다는 의미 이기에 국내 자동차 산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습니다.


강성노조, 돌아오지 않는 공장


한동안 저임금을 따라서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겼던 미국, 일본 회사들이 최근 들어 다시 본국으로 유턴하는 리쇼어링(Reshoring)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런 케이스를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 현대차 체코 공장


여러가지 규제와 높은 임금 그리고 낮은 경제성장률도 요인이 되고 있지만 그중에 하나는 비교적 강성인 노조의 영향도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현대차의 파업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지만 현대차는 국내에서 매년 되풀이 되는 파업에 염증을 느꼈는지 해외 공장 확충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더 이상 국내에는 공장을 짓고 있지 않고 해외에서만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아차가 멕시코에 4번째 해외 공장을 설립해서 해외 생산량 40만대가 추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4개 공장에서 총 196만대의 생산규모를 확보하게 되어서 현대기아차 글로벌 생산능력은 848만대가 되었습니다.



올해 중국 창저우 공장이 가동을 하면 20만대 생산능력이 추가되고 내년에는 30만대 규모의 중국 5공장 충칭 공장이 완성될 예정입니다. 2018년에는 창저우 공장의 생산 능력이 30만대로 늘어날 예정이어서 이렇게 되면 현대기아차의 해외 공장 생산량은 908만대이 이르게 됩니다.


여기에 더해서 기아차는 인도에 5번째 공장을 그리고 현대차는 미국 몽고메리 지역에 두번째 공장이 들어 선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되면 얼마 안가서 해외생산이 1000만대를 넘어 설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효율적인 곳에 돈을 투자하기 마련입니다. 현대차 국내 공장은 효율성 측면에서 생산성이 해외공장 보다 많이 떨어지고 임금은 훨씬 높은데 파업으로 매년 시달리니 아마도 마음 같아서는 국내 공장 문 다 닫고 해외로 이전하고 싶은 마음일 겁니다.


이렇게 매년 회사와 노조가 강대강 대치를 하게 된다면 현대기아차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GM도 올해 노조 파업 때문에 타격을 많이 입었는데 역시나 미국 GM 입장에서는 생산 공장을 다른 나라로 다 옮기고 싶어할 것 같네요.


▲ 미국에서 생산된 차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현대차 미국 노동자들


만약 현대차가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생산된 싼타페를 국내에서 판매를 한다면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요? 제가 볼 때는 큰 인기를 얻으리라 봅니다. 만약 물량만 수급만 제대로 된다면 말이죠.


국내에서 무늬만 국산차가 큰 인기를 얻었던 요인 중에 하나는 수입차를 국산차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던 부분이 컸습니다. 그리고 국민들은 국산차 보다는 수입차가 품질이 더 좋다고 생각을 하는 경향이 더 강합니다. 국내 생산차량의 품질에 대한 불신이 그 만큼 크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현대차에 대한 불신이 크기에 오히려 미국이나 해외에서 생산되어 들여온 차량이 가격만 더 저렴하다면 쌍수를 들고 환영하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예전과 같은 애국심으로 국산차를 사 주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봅면 됩니다.

만약 지금과 같은 상황이 되풀이 된다면 멀지 않은 미래에 한국에서 생산된 현대차가 아닌 미국, 중국, 인도에서 생산된 차량을 국내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날이 오기 전에 회사와 노조가 버리를 맞대고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길이 뭔지를 찾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서로 죽자는 식의 불구덩이 전략은 서로를 망하게 하는 지름길이이고 또한 해외 경쟁 회사에서 가장 바라는 모습이 아닐까 싶네요.


내년에는 이와 비슷한 글을 작성하는 날이 또 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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