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투싼 미국서 겹경사, 이젠 눈까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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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동차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이슈가 된 차량은 현대차 투싼인 것 같습니다. 소형 SUV 부분에서 국내에서 1위를 달리는 투싼은 최근 미국 IIHS에서 진행된 조수석 충돌 테스트 때문에 천국과 지옥을 오 가는 경험을 했습니다. 미국 판매 소형 SUV 테스트에서 홀로 1위를 하며 기뻐 하다가 국내와 다른 역차별 논쟁으로 역풍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요즘 폭스바겐, 말리부 때문에 국내 자동차 시장은 차별에 대해서 상당히 민감한데 투싼의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테스트 결과는 불을 지핀 결과가 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수 많은 이야기가 나왔고 결국 현대차는 자사 공식 블로그에 역차별에 대한 해명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미국 투싼 겹경사


비록 국내에서는 이런 논란을 만들기는 했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소형급 SUV 중에서 투싼은 가장 안전한 모델 타이틀을 땄다는 겁니다. 국내용과 수출용의 차량이 서로 달라서 미국에 한정된 결과라는 것은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미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현대차로서는 상당히 의미있는 승전보라 할 수 있겠네요.



▲ 운전석, 조수석 스몰오버랩 테스트에서 혼자만 모두 우수(G) 등급을 받은 투싼


저도 미국에 살고 있다면 이번 IIHS 스몰오버랩 충돌 테스트 결과로 소형 SUV 를 구매할때 상당히 고민을 할 것 같습니다. 이미 이 시장의절대 강자인 '토요타 RAV-4' 가 있는데 이번 결과에서 두 차량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차량을 선택함에 있어서 안전은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투싼은 이번 결과로 판매량을 올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충돌 테스트에 이어서 투싼은 또 하나의 유익한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충돌에 이어 이젠 눈까지 좋아? 


IIHS에서 진행한 소형 SUV 헤드라이트 테스트에서 투싼은 가장 좋은 등급을 얻었습니다. 그동안 자동차 충돌 테스트는 많이 들어 봤는데 헤드라이트 테스트는 아마도 익숙하지 않으실 겁니다. 


하지만 튼튼한 차도 중요하지만 차량의 헤드라이트는 안전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 합니다. 저도 현대 맥스크루즈를 소유하고 있지만 평소에 헤드라이트에 대해서 상당히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팔리는 현대차 싼타페, 맥스크루즈는 그 동안 헤드라이트가 다른 차량보다 어둡다고 말들이 많이 나왔던 차종입니다.



▲ 헤드라이트가 어둡다는 논란이 있는 국내 판매용 싼타페


싼타페, 맥스크루즈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 공감하고 계실텐데 동호외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저도 운전 하면서, 특히 밤길이나 비올때는 어두운 헤드라이트로 인해서 운전할때 등에 식은땀을 흘린적이 몇번 있었습니다. 그래서 좀 더 밝은 제품으로 교환을 하거나 조사각을 올릴까 생각한 적도 많았습니다.


이번 IIHS 테스트 결과를 보면서 국내에서도 충돌 뿐만 아니라 헤드라이트에 대한 부분도 앞으로 진행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미국 IIHS는 그동안 진행해온 충돌 테스트에 이어서 내년 부터는 헤드라이트 밝기 테스트까지 같이 진행을 한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진행된 테스트에서 21종의 소형급 SUV 중에서 투싼은 가장 높은 A 등급을 받았습니다.



▲ 미국 IIHS 헤드라이트 테스트 결과표


표를 보시면 현대 투싼은 A(Acceptable. 양호) 등급을 받았고 혼다 CR-V, 마즈다 CX-3, 2017 포드 이스케이트 역시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반면에 국내에서 국민 SUV 로 불리는 티구안과 미국 SUV 전체 판매량에서 1위를 달리는 토요타 RAV-4는 중간 등급을 받았네요.


그리고 최근 국내에 출시된 혼다 HR-V는 가장 낮은 등급을 받으며 굴욕을 당했고 쉐보레 트랙스, 기아 스포티지 역시 좋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뼈와 살을 나눈 형제 차량인 투싼, 스포티지가 정 반대의 결과를 얻었다는게 신기합니다.


하지만 가장 높은 G(Good, 우수) 등급을 받은 차량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아직 이 테스트에 대한 자동차 회사들의 대응책이 부족한 것 같은데 앞으로 대처를 해서 나온다면 G(우수)등급을 받는 차량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현대 투싼



▲ 충돌 테스트에서는 모두 TSP+ 를 휙득했지만 헤드라이트에 낮은 P 등급 받은 기아 스포티지


더 강화된 TSP+ 등급


그동안 IIHS 에서 가장 안전한 차에게 주던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 TSP+) 등급을 기존 충돌성능의 '톱 세이프티 픽' 요건과 더불어 '양호'(Acceptable) 이상의 헤드라이트 등급을 받은 차량에게만 부여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TSP+ 등급을 받는 차량은 지금보다는 좀 더 줄어들을 것으로 보여지네요.


하지만 그만큼 TSP+ 레벨을 휙득한 차량은 더 믿고 구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IIHS 헤드라이트 평가는 자동차 연구 센터 트랙에서 저녁 시간에 이루어졌는데, 직진, 급커브(좌회전, 우회전), 약커브(좌회전, 우회전)상황에서 조명이 얼마나 멀리까지 비추는지를 측정했습니다. 로우빔/하이빔 모두 평가했고 로우빔은 마주 오는 차량 운전자에게 가하는 눈부심 정도도 평가가 진행 되었습니다.


테스트에서 하이빔과 로우빔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오토 하이빔 그리고 스티어링휠 조작에 따라 조사 각도를 변경하는 커브-어댑티브 시스템 같은 기능 등은 가산점을 받았습니다.




▲ 가장 높은 점수를 얻는 마즈다 CX-3, 가장 낮은 점수를 얻은 혼다 HR-V 의 헤드라이트를 비교하면 그 차이를 바로 느낄 수 있습니다.


A 등급을 받은 차량중에서는 마즈다 CX-3 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이 모델은 커브-어댑티브 시스템과 하이빔 어시스트 기능이 옵션으로 장착되었습니다. 약커브(좌회전) 테스트에서 낮은 점수를 받긴 했지만, 직진 상황과 급커브(좌회전) 구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 MAZDA CX-3


마즈다 CX-3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차량인데 충돌 안전성이나 헤드라이트등에서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판매량은 아직 낮은 편이지만 이런 테스트 결과로 인해서 앞으로 점유율을 늘려 나갈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 가장 낮은 점수 받은 혼다 HR-V


이외에 양호 등급을 받은 혼다 CR-V, 현대 투싼, 2017 포드 이스케이프는 모두 커브-어댑티브 시스템은 없었지만 대부분의 상황에서 우수한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재미있게도 테스트 차량중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차량은 혼다 HR-V 가 차지 했습니다. 얼마전에 국내에서도 출시가 된 모델이기도 한데 할로겐 로우빔, 하이빔은 모든 평가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 투싼은 가장 비싼 리미티드 트림 에서만 양호(A) 등급을 받았고 다른 트림에서는 열등(P) 등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IIHS에 따르면 이번 테스트는 트림에 따라서 다른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현대 투싼 같은 경우 양호(A) 등급을 받은 차량은 최상의 트림인 리미티드 트림에 해당되고, 그 외 트림에서는 열등(P) 등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A 등급 받은 리미티드 모델 같은 경우도 커브-어댑티브 헤드라이트에서는 눈부심 때문에 열등(P) 등급을 받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테스트 결과가 한 차량 전체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트림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구매하기전에 이 부분을 꼭 체크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2016년 미국 상반기 전체 SUV 판매량 (1~6월까지)



1. Toyota RAV4(라브4)    165,900대   
2. Honda CR-V(CRV)    159,07
3. Ford Escape(이스케이프)    155,378   
4. Nissan Rogue(로그)    148,883   
5. Ford Explorer(익스플로러)    129,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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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Kia Sorento(쏘렌토)    59,078   
17. Hyundai Santa Fe(싼타페)    57,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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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Hyundai Tucson(투산)    42,664대

(2015년 22,634대)



미국 시장에서 탄력받는 투싼


이번 IIHS 테스트 결과로 인해서 투싼은 2관왕을 차지한 샘인데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아반떼, 쏘나타 같은 세단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싼타페, 투싼은 현재 판매량을 높여가면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2016년 상반기 SUV 판매량에서 쏘렌토(16위), 싼타페(17위) 그리고 투싼은 28위를 차지 했습니다. 아직 판매량으로 보면 투싼은 가야할 길이 멉니다. 특히 같은 세그먼트에 있는 토요타 라브4, 혼다 CR-V가 1.2위를 차지하며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것과 비교해 보면 상당히 낮은 판매량입니다.



하지만 작년 상반기에 비교하면 무려 88.5% 상승을 했는데 경쟁자에 비하면 낮은 판매량이지만 높은 상승세를 기록하며 빠르게 추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IIHS 스몰오버랩 테스트 최고 점수 그리고 이번 헤드라이트 결과까지 더해지면 앞으로 더욱 가파르게 판매량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형 투싼은 아직 미국 시장에서 소형SUV 세그먼트 하위권에서 머물면서 상위권 그룹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 결과로 어떤 이변을 만들어낼지 한번 기대해도 좋을 것 같네요.


이번 테스트 결과를 보면서 앞으로는 차량을 구매할때 충돌 뿐만 아니라 헤드라이트의 우수성도 꼭 체크를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운전하면서 차량의 눈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는데 왜 이제서야 이런 테스트가 진행이 되었는지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하지만 이런 테스트는 국내에서는 진행 되지 않기에 소비자들이 스스로 동호회에서 유저들의 평가를 보고 구매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한국에서도 앞으로 차량 테스트를 할 때 헤드라이트 부분에 대한 평가가 꼭 추가 되었으면 합니다. 미국은 이런 공신력있는 기관들의 세세한 테스트로 인해서 차량을 구매할때 좀 덜 신경을 써도 될 것 같아 부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비록 미국 투싼은 이런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한국 투싼은 동일한 차량이라 보기 어렵기에 이 테스트 결과를 보고 국내 판매용 투싼의 헤드라이트를 믿는 우를 범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미국과 동일한 차량이라면 IIHS 테스트 결과를 보고 국내에서도 구매할때 참고를 할 수 있는데 다른 나라 이야기다 보니 별 도움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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