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 글로벌 대전쟁, 소외받는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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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현재 자동차 노조의 총파업을 앞두고 있어서 마음이 심란할 것 같지만 미국에서 들려오는 낭보에 그나마 마음 한구석은 흐믓할 것 같습니다. 현대차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미국시장에서 상반기 역대최고의 판매실적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현대기아차는 상반기에만 미국에서 70만 2388대를 판매했습니다.




현대차는 37만4061대, 기아차는 32만8327대로 두 회사가 합친 판매량 뿐만 아니라 각각 최고의 판매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이런 높은 판매량에 큰 역할을 한 것은 SUV 차량들의 대활약이었습니다.



현재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투싼 - 싼타페, 기아차는 스포티지 - 쏘렌토로 각각 2개의 라인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4개의 차종이 현재 맡은바 임무를 다 하면서 판매량 상승에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대세는 SUV


현재 미국 시장의 자동차 트랜드는 세단(승용차)에서 SUV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자동차 시장이 7(세단):3(SUV) 정도의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면 2016년 들어서 그 균형은 5:5 정도로 변했습니다.



세단의 판매량은 하락하고 SUV 는 빠른 속도로 판매량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차량 라인업에 다양한 SUV 모델을 가지고 있는 자동차 회사들은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빅3와 일본차 브랜드가 그 수혜를 제대로 얻어가고 있는데, 이미 그들은 세단 생산을 줄여나가는 대신에 SUV 생산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앞서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상반기 최대 판매실적을 올렸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시간에는 중형 SUV 싼타페의 미국에서의 깜짝 활약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미국 중형 SUV 차트 (6월)

1위 Ford Explorer(익스플로러) 20,356

2위 Hyundai Santa Fe(싼타페) 18,345
      10,446대(전년동월)    75.6%  


이렇게 표면적인 모습을 보면 SUV 인기 행진에 현대차도 뭔가 같이 발을 맞추면서 수혜을 얻고 있구나 생각할 수 있는데 알고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약한 현대차 SUV 라인업


2016년 상반기를 보면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8.0% 를 기록했지만 SUV 시장 점유율은 고작 5.8%에 그쳤습니다. 미국, 일본차에 비하면 아직 SUV 모델 라인업도 부족하고 판매량도 적은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 현대차 미국 SUV 라인업은 싼타페, 투싼 두 모델 뿐입니다.


그나마 현재 판매되고 있는 총 4종의 모델들이 시장에서 선전을 펼치고 있는데, 싼타페 같은 경우는 6월 중형 SUV 판매량에서 2위에 오르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외에 투싼, 스포티지, 쏘렌토등이 상위권 까지는 아니지만 중위권에서 호시탐탐 상위권을 노리고 있는 형국입니다.


글로벌 소형 SUV 경쟁에서 소외받는 현대차


싼타페도 그동안 중위권에 머물다가 6월에 갑자기 2위로 뛰어오르는 놀라운 모습을 보였는데 그 원인중에 하나는 생산량 증가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싼타페는 쏘나타가 생산되는 조지아 공장에서 위탁생산 되었는데, 6월 부터 앨라바마 공장에서 연간 5만대 규모로 생산을 시작했는데 이런 부분이 깜짝 판매량 상승의 원인중에 하나로 볼 수 있겠네요.


현재 판매되는 모델의 활약이 인상적이긴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라인업은 현대차의 취약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요즘 대세 차종으로 떠오르는 소형 SUV 아래에 위치한 컴팩트SUV 모델이 없다는 것은 치명적인 단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 2017년 상반기 미국 진출하는 기아 니로


기아차는 올해 신차인 니로를 선보이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국내 소형SUV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대처를 했고, 또한 결과도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미국 시장에도 2017년 상반기에 투입되면 국내에서 누린 인기를 아마 그대로 이어 갈 것으로 예상 됩니다. 하지만 현대차는 현재 컴팩트 시장에 대한 대응책이 없는 상태입니다.


미국 시장에서 SUV 판매량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컴팩트 SUV 시장의 판매량은 더욱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 SUV 시장 (2016년 1~6월)



소형 SUV

2015년 1,233,458대

2016년 1,310,236대  + 6.2% 상승


컴팩트 SUV

2015년 153,225대

2016년 250,206대 + 63.3% 상승


차트에서 보시는 것 처럼 아직 규모면에서 보면 소형 SUV 시장이 훨신 큽니다. 하지만 성장속도를 보면 2016년 상반기 기준 컴팩트 SUV는 작년에 비해서 63% 이상 상승을 했습니다.


앞으로 시장성을 보면 컴팩트 SUV 전망이 더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국내에서도 감지되고 있는데 쌍용 티볼리, 기아 니로의 판매량은 현재 빠르게 늘어가고 있습니다.



▲ 혼다 HR-V


하지만 현대차는 아직 이 시장에 진출할 카드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경쟁회사들은 이 시장에서 축배를 들고 있는데 현대는 그저 강 건너에서 남들의 축제를 지켜보고만 있을 뿐입니다. 얼마전에 국내 시장에 토요타가 CR-V의 동생인 HR-V를 출시 했는습니다. 수입차 브랜드 역시 국내 시장에서 컴팩트 SUV 모델의 성장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눈치채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2017년 상반기 미국 출시 토요타 C-HR


또한 토요타는 이런 시장의 분위기를 감지하고 재빨리 대응모델 C-HR 을 공개했습니다. 이 모델은 앞으로 혼다 HR-V, 피아트 500X 등과 경쟁하게 될 텐데 2017년 전세계에서 출시 됩니다. 그렇게 되면 시장의 파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 됩니다.


미국 시장에서 현재 컴팩트 SUV 시장에서 잘 나가는 모델을 보면,


6월 미국 판매량


1위 Jeep Renegade(레니게이드) 9688대
2위 Subaru XV Crosstrek(크로스트랙) 7658
3위 Honda HR-V(HR-V) 6567

4위 Buick Encore(엔코어) 6091

5위 Chevrolet Trax(트랙스) 5796


이렇게 4개의 모델입니다. 아쉽지만 이 세그먼트에서 아직 현대기아차의 모델은 보이지 않습니다.



▲ Jeep 레니게이드


기아차는 니로의 내년 상반기 투입으로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고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에서 2019년 중형 SUV 를 2020년에 소형 SUV를 출시 한다고 합니다. 현대차에서도 2020년까지 2개의 모델을 미국 시장에 선보인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차량에 대한 정보는 전혀 나와 있지 않습니다.


지금 바로 신모델이 투입 되어도 시원치 않은데 너무 늦은 시장의 대응이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 SUV 시장은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시장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유가에 경기회복 그리고 달라진 라이프스타일로 실용성이 높은 SUV 는 더욱 더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글로벌 빅3로 도약 하려면 다양한 SUV 라인업 확충은 시급하고 그중에서도 성장세가 가파른 컴팩트 SUV 부분은 특히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동안 세단 시장에만 집중 하다가 시장의 트랜드를 제대로 읽지 못해서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최대한 빨리 컴팩트 SUV신모델을 시장에 투입 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늦어지면 늦어질 수록 원대한 탑3에 대한 꿈은 더욱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조만간 국내에서 현대차 총파업이 열린다고 하니 이래 저래 현대차의 꿈을 이루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다른 글로벌 브랜드에서 만나 볼 수 없는 강성 노조와 파업이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시한폭탄 같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노사의 대립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보는 입장에서는 그저 답답하게만 느껴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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