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니로, 현대 아이오닉, 다른 길 가는 두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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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가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그 반대급부로 친환경차량 그중에서 하이브리드카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안착하기에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여파로 디젤차가 몰락 하면서 빠르게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하이브리드카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6월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은 역대최고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서 무려 140% 가까이 판매량이 증가했습니다. 2,671대(2015년 6월)에서 6,215대로 늘어났는데 정말 1년 사이에 엄청난 증가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이브리드카 전쟁에서 승리를 한 차량은 기아차에서 친환경전용 플랫폼으로 선보인 소형 SUV 니로가 차지했습니다. 티볼리가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컴팩트 SUV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 기아차에서 선보인 니로는 여러가지로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는 차량입니다.


6월 하이브리드카 대전의 승자, 기아 니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하이브리드 전용 SUV 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녀석은 처음부터 하이브리드 플랫폼으로만 만들어진 차량이고 국내 SUV 최초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모델입니다.



▲ 기아 니로


니로는 디젤, 가솔린 모델은 없고 오직 하이브리드 모델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에 처음 선보였을때 우려되는 부분이 있던게 사실입니다. 게다가 'SUV = 디젤' 의 일반적인 공식을 가지고 있는 한국시장에서 연비는 좋지만 힘이 약한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과연 성공할 것인가 하는 의구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우려와 달리 기아 니로는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을 했고, 그 이후 승승장구 하면서 국내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판매량의 변화를 살펴보면


기아 니로 판매량 변화 (2016년)



4월 2440대

5월 2676대

6월 3256대


2016년 4월에 국내시장에 데뷔를 한 니로는 6월 3225대로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데 계속해서 성공하고 있습니다. 판매량 하락없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네요.



현재 소형 SUV의 1인자로 올라선 티볼리를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는데 이런 상승속도면 몇달안에 티볼리 추격도 가능해 보입니다. 티볼리는 디젤 판매 비중이 높아서 디젤파문의 여파가 영향을 미친다면 판매량에 어려움을 격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니로의 형제차, 아이오닉


하지만 여기 또 다른 이야기가 있습니다.



니로와 같은 친환경 전용 플렛폼으로 탄생한 현대차 아이오닉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현대차에서 토요타 프리우스에 대항하기 위해서 야심차게 선보인 아이오닉은 출발은 그럴듯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량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기대보다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판매량의 변화를 살펴보면,


현대 아이오닉 판매량 변화 (2016년)



1월 493대

2월 1311대

3월 1250대

4월 755대

5월 765대

6월 761대


2월 1311대로 판매량 최고 기록을 세운 이후 판매량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4월에는 1천대 아래로 내려갔고 700여대에 머물면서 그 이후 더 이상의 판매량 상승이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판매량 추이가 왠지 현대차 아슬란의 행보를 닮아가는 것 같기도 하네요.


게다가 디젤차 파문으로 하이브리드카의 붐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 수혜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6월 다른 하이브리드카는 큰 폭으로 판매량을 늘리면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데, 명색이 친환경전용모델로 태어난 아이오닉은 철저하게 그 시장에서 소외를 받고 있습니다.


6월 반전을 기대했지만 판매량은 오히려 5월보다 하락을 했습니다. 적어도 판매량 반전으로 하락의 방향성을 돌려 세울 필요가 있는 절호의 타이밍이었는데 그것마저 실패한 상황입니다.


니로, 아이오닉 극명하게 다른 이야기


왜 이런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일까요? 두 차량은 이름과 세크먼트가 다르지만 같은 DNA를 나눈 형제 차량인데 이런 상반된 결과가 나오는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토요타 프리우스


아이오닉 같은 경우 초반부터 시장의 절대강자인 토요타 프리우스의 대항마를 내세우면서 시장에 등장 했습니다. 프리우스를 저격하겠다는 것은 좋았지만 너무 과한 욕심이라고 할까요? 오히려 이런 부분 때문에 프리우스 보다 약한 단점이 더 부각하게 되었고 상대적으로 프리우스의 강점은 더욱 부각되는 역효과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사실 두 차량은 직접적인 비교를 하기에 클라스의 차이가 아직 크기에 현대차의 섣부른 도발은 좀 성급한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특히나 초반에 발생되었던 뒤로밀리는 현상에 대한 대응이 늦어진 점도 악재로 작용했는데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는 여전히 아이오닉의 주변에서 주홍글씨 처럼 맴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인터넷 커뮤니티나 관련 글에 달린 댓글을 보면 뒤로밀리는 현상에 대한 언급이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뒷좌석의 공간이 좁다는 것도 아이오닉이 안고 있는 부정적인 요소입니다.


이러다 보니 소비자들에게 "아이오닉 = 뒤로가는 차 + 뒷좌석 공간이 좁음" 이런 부정적인 인식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친환경전용차에 대한 인식이 약한데 이런 부정적인 인식까지 얻어 버리니 판매량에서 고전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소비자들에게 각인 되어버린 이런 인식을 현대차가 과연 어떻게 지워버릴 수 있는가가 아이오닉이 안고 있는 가장 큰 숙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오닉의 실패로 성공가도 달리는 니로?


반면 니로는 아이오닉의 실패를 통해서 오히려 이미지가 좋아진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형제 모델인 아이오닉이 시장에서 이런 실패를 경험하고 있었기에 기아는 철저하게 이를 반면교사 삼아서 마케팅을 다르게 진행을 했습니다.



▲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이미지를 앞세운 아이오닉과 달리 기아는 니로를 그저 새로운 소형 SUV 로 심플하게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소비자에게 어렵게 다가오는 하이브리드 대신에 연비와 힘이 좋고 공간까지 좋은 소형 SUV 전략으로 밀고 나갔는데 이런 부분이 시장에서 통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소형SUV는 티볼리의 인기에서 알 수 있듯이 지금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를 정도로 큰 인기를 얻는 것도 판매량 상승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오닉 처럼 뒤로밀리는 이슈도 없었고 뒷좌석 공간도 넓은것도 높은 인기요인에 한 몫을 했습니다. 아이오닉이 가졌던 단점이 오히려 니로의 강점을 극대화 시켜주는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니로는 아이오닉이 가졌던 단점을 충분히 보완해서 나온 차량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이런 부분은 니로의 신뢰감을 높여주는 역할을 했다 할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니로에게 아이오닉은 정말 고마운 존재라고 할 수 있겠네요.


지금까지 같은 형제지만 극명하게 대립되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기아 니로와 현대 아이오닉, 두 차량은 앞으로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아니면 지금과 같이 별 다르지 않은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제가 볼때는 니로는 특별한 악재만 없다면 거침없는 행보를 계속해서 기록할 것 같고, 아이오닉은 앞으로 계속 어려운 행보를 이어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하이브리드 시장이 급 팽창을 기록중이라서 반전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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