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니로, 못나가는 아이오닉 차이점 3가지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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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에서 일자 선글라스를 쓴 사람이(?) 여자가 누구냐고 물어보면 'I am Niro' 이러면서 무표정한 표정으로 앞만 보고 운전하는 광고가 있습니다.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저는 보면서 뭔 이런 재미없는 광고가 있냐며 외면 했지만 광고속에 등장하는 소형 SUV 니로는 현재 판매량 쾌속질주를 하고 있습니다.  




'니로(Niro)' 는 기아차에서 만든 친환경 전용 소형 SUV 차량으로 4월 부터 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 되었습니다. 사전계약 기간에 높은 계약을 만들어냈기에 어느정도 기대를 했는데 실제로 판매량도 고공행진중입니다.



반대로 현대차가 야심차게 선보인 아이오닉은 시작 부터 불안 하더니 여전히 판매량에서 못 미더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니로, 아이오닉은 공통점을 하나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친환경 전용 차량이라는 점 입니다.


기존 차량에서 하이브리드 버전을 추가한게 아니라 처음부터 오직(Only)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만들어진 차량입니다. 이런 방식의 차량은 토요타 프리우스가 유명하지만, 국산차 메이커에서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기에 다소 생소한 차량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아 니로)



(현대 아이오닉, 두 차량 모두 친환경 전용차 입니다.)


그래서 두 차량이 처음 나온다고 할때 과연 시장의 반응이 어떨까 상당히 궁금했습니다. 아무래도 기존에 없던 방식이기에 소비자들이 적응 하는데 어느정도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돌풍을 일으킨 니로, 부진한 아이오닉


역시 예상대로 아이오닉은 첫 달 판매량에서 예상보다 크게 낮은 493대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런 결과를 보면서 역시 국내 시장에서 국산 하이브리드 전용 차량은 시기상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을때 기아에서 니로를 선보입니다.


아이오닉의 결과를 보면서 염려 했지만 그런 우려와 달리 니로는 사전계약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판매 첫달에 성공적인 데뷔를 합니다. 니로는 4월달 첫 판매에서 2,440대가 판매, 자동차 전체 순위 21위에 올랐고 소형 SUV 에서는 티볼리에 이어서 2위를 차지 했습니다.


반면 아이오닉의 4월 판매량은 755대로 3월에 비해서 큰 폭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실 두 차량은 이름과 세그먼트만 다르지 친환경 전용 플랫폼을 공유한 형제 모델 입니다.

그리고 파워트레인을 보면 신형 카파 1.6리터 GDi 엔진과 고효율 영구자석 전기모터,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듀얼클러치가 조합된 구성도 동일 합니다. 왜 두 차량은 여러모로 비슷한 것이 많은데 이렇게 다른 길을 가는 걸까요?


그 이유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형제 모델, 다른 결과 이유가 뭘까?




1. 세단 보다는 SUV


요즘 국내 자동차 시장을 보면 세단 보다는 SUV 차량의 인기가 높습니다. 최근 중형차 시장에서 SM6, 신형 말리부의 등장으로 세단 시장도 뜨거워지고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 중형차 이야기 입니다.


전체적인 자동차 시장의 트랜드를 주도하는 것은 현재 SUV 입니다. 4월 자동차 판매에서도 기아 쏘렌토가 상용차인 포터를 제외하면 전체 판매량 1위에 오를 정도로 SUV 인기는 여전히 뜨겁습니다.



(요즘 대세 소형SUV)


특히나 티볼리로 대표되는 소형 SUV 인기가 상당히 뜨거운데 니로는 이런 흐름을 잘 탄 부분이 있습니다. 인기에 불 붙는 소형 SUV 시장에서 니로는 숟가락을 올렸고 선택지가 다양하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반응 했습니다.



(요즘 잘 나가는 형 쏘렌토의 후광 효과도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국내에서 RV의 명가로 인정 받는 기아차의 이미지는 그대로 니로에도 적용이 되었습니다. 쏘렌토가 4월 전체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할 만큼 현재 기아차는 RV 시장, 특히 SUV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니로는 쏘렌토, 스포트지 동생 후광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오닉 같은 경우 상대적으로 인기 없는 세단으로 나왔고, 또한 쏘나타, 그랜저가 부진에 빠진 상황이라 후광 효과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2. 너무 다른 경쟁자의무게


아이오닉이 출시 되면서 현대차가 꺼내든 마케팅은 '프리우스 저격수' 전략이었습니다. 하루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친환경 시장의 절대강자인 토요타 프리우스를 직접 저격하면서 그 대항마로 시장에 뛰어 들었습니다. 그 덕분에 단숨에 프리우스와 비슷한 동급의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었고 소비자들의 마음속에도 아이오닉 vs 프리우스의 대결 구도가 형성이 되었습니다.



(너무 강한 경쟁자에 도전한 아이오닉)


초반부터 프리우스급의 인지도를 얻은 건 '득' 이지만 '실' 을 찾아 보면 너무 높은 상대를 경쟁자로 잡았다는 것 입니다. 너무나 위험 부담이 큰 전략에 배팅을 했다 할 수 있습니다.


토요타 프리우스는 특별하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전설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하이브리드 전용차 = 프리우스' 의 등식이 성립될 정도로 절대적인 위치에 있는 모델입니다.


이번에 4세대가 새롭게 나왔고 국내에서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 되었습니다.

프리우스를 충분히 잡을 수 있다면서 기세 등등했던 아이닉과의 전면전이 시작되었는데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국내에서 자신의 강함을 판매량으로 증명한 4세대 신형 프리우스)


4세대 프리우스는 역대 최고의 판매량을 보이며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을 했고, 반면 아이오닉은 판매량에서 큰 폭으로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생각보다 프리우스가 가진 파워는 더 강했습니다.


만약 아이오닉이 프리우스를 경쟁자로 지목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길을 갔다면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경쟁 구도를 만들다보니 소비자들은 비교를 하게 되고 더 높은 기준점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프리우스 보다 못한 부분은 더 부각되었고 상대적으로 약한 부분은 독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4월의 판매량이 크게 하락한 이유도 소비자들이 신형 4세대 프리우스로 이동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소형 SUV 1위는 티볼리가 차지 했지만 아직 막강하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니로는 소형 SUV 시장에서 막강한 경쟁자 티볼리가 버티고 있었지만, 시장에 등장한지 얼마안된 신참이기에 큰 저항을 받지 않고 입성할 수 있었습니다. QM3가 터를 닦아 놓은 국내 소형 SUV 시장은 작년 티볼리의 등장으로 본격적으로 성장한 세그먼트 입니다. 



본격적으로 뜨거워진 것은 작년 부터 였기에 아직 니로가 경계해야 할 정도의 절대 강자는 없는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니로는 넉넉한 크기와 경쟁력 있는 가격을 무기로 시장 공략에 성공, 티볼리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지금의 흐름을 계속 이어간다면 1위도 불가능해 보이지 않습니다.


경쟁자의 무게 차이가 너무나 컸기에




3. 인식의 차이


소비자들이 접하는 인식의 차이가 크다 할 수 있습니다. 아이오닉 같은 경우 처음부터 프리우스를 대항마로 지목하다 보니 하이브리드카로 인식이 되었고, 니로 같은 경우는 그냥 소형 SUV 로 아는 분들이 많습니다. 국내 친환경차 시장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 인기가 높지 않기에 판매량도 높은 편이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오닉을 접하는 소비자들은 좀 어려워 하는 편입니다. 아무나 타는 차가 아니라는 인식은 구매를 꺼려하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프리우스 처럼 성능이 아주 뛰어난 것도 아니고 검증도 되지 않았기에 하이브리드 전용차량을 산다면 차라리 신형 프리우스를 선택하는 분들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하이브리드 전용차 느낌이 전혀 나지 않은 니로의 실내외 디자인)


반면 니로는 소형 SUV 인식이 더 강하고 하이브리드 대신에 스마트한 SUV 라는 컨셉을 잘 잡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렵지 않게 소비자들에게 접근 할 수 있었습니다. 연비 좋고 넉넉한 공간을 가진 소형 SUV 컨셉 전략은 광고를 통해서도 확인이 됩니다. 또한 광고에서는 친환경차와 관련된 느낌을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찾아 보자면 하이브리드 스러운 배경음악 정도?



(인공지능 알파고 운전사?)


서두에서 재미없는 광고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무뚝뚝하게 운전하는 남자의 이미지가 인공지능 알파고와 오버랩 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뭔가 아직은 낮선 하이브리드 SUV 라는 인식 보다는 인공지능 알파고의 똑똑한 이미지를 니로와 매치 시켰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디자인도 하이브리드 느낌이 물씬 나는 아이오닉과 달리 일반 소형 SUV 같이 보인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앞으로도 기아차는 이런 이미지를 계속 가져갈 것 같습니다. 하이브리드를 강조 하기 보다는 연비 좋고 합리적인 가격에 넉넉한 공간을 담은 컨셉으로 밀고 나간다면 소형 SUV 시장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같은 플랫폼을 공유한 형제지만 판매량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준 이유에 대해서 살펴 보았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가 많이 들어간 부분이 있어서 그냥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구나 하시며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차이점을 나눠서 이야기 했지만 아직은 초반이라서 앞으로 또 어떤 반전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습니다.


니로의 활약으로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4월에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국내 친환경차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은 무척 반가운 부분입니다. 지금은 부진한 아이오닉도 니로의 활약에 힘 입어서 앞으로 힘을 얻어서 판매량을 늘려 나가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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