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크 vs 모닝, 점입가경 사은품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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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세그먼트는 중형차 시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조용하던 동네가 새로운 신입이 들어오고 나서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시끄러운 동네는 경차 시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달랑 두 모델 뿐이 없는 곳에서 시끄러울게 뭐 있나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경차 시장은 중형차 시장처럼 매력있는 경쟁자의 등장으로 뜨거운 것이 아니라 냉장고, 에어컨으로 시끌 시끌 합니다. 바로 사은품 전쟁인데 품질로 승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사은품이 뭐냐에 따라서 판매량이 오락 가락 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3개월 연속 경차 1위에 오른 스파크


4월 판매량에서 스파크는 7273대를 기록하면서 판매량 5위에 올랐습니다. 3월달에는 전체 판매량 2위에 오르는 센세이션을 만들기도 했는데 지난달은 3위가 하락해서 5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스파크는 3월에 이어서 4월에도 모닝(5579대)을 제치고 경차 시장 1위에 올랐습니다. 세달 연속 1위 등극으로 경차 시장의 1위 다지기에 들어갔습니다.


모닝은 중형차 쏘나타, 준대형 그랜저와 마찬가지로 세그먼트의 터주대감이었는데 신형 스파크에게 뒤통수를 맞은 상태입니다. 그러고 보니 쏘나타는 SM6, 그랜저는 K7에 다 한번씩 굴욕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네요.



스파크의 활약이 정말 대단하다고 말하고 싶긴 하지만, 그 이면에 감추어진 사은품 대전쟁을 보면 그런 말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스파크는 작년 8월 풀체인지 신형으로 돌아와서 한때 1위 자리를 차지 한적이 있지만 그 이후로는 모닝에 밀려서 2위로 다시 내려 앉았습니다. 신형 스파크에 대항할 카드로 모닝은 현금 사은품을 준비했는데 80만원 현금 할인 혜택으로 다시 1위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스파크는 이에 맞서 100만원 현금 할인으로 2월부터 다시 1위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이젠 사은품 전쟁이 현금에서 냉장고, 에어컨으로 옮겨갔는데 이젠 뭔가 주객이 전도된 그런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일단 현금할인 보다 가전제품 할인 금액이 더 크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관심도 그 만큼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두 차량을 선택할때 차량의 품질이나 성능을 보는 것 보다는 누가 더 비싼 사은품을 주는지가 관심사입니다.


냉장고 vs 에어컨


기아차는 3월달에 200여만원 하는 무풍 에어컨을 카드로 꺼냈고 이에 맞서 한국GM은 230만원 상당의 LG 프리스타일 냉장고를 선보였습니다. 1천만원 하는 차량에 사은품이 200여만을 한다고 하니 재미있네요. 물론 업체에서 대량으로 구매하는 거라 시중 가격 보다는 훨씬 저렴하게 구매를 했겠지만 값비싼 플래그십 차량도 아니고 경차 판매에 이런 비싼 사은품이 등장한다는 것이 이상해 보입니다.



( * 포스팅 속에 나오는 냉장고와 관련없는 이미지 입니다.)


이런 놀라운 사은품 공세는 5월에도 계속 되는데 한국GM은 스파크를 구매하면 100만원 할인과 230만원 상당의 LG 프리스타일 냉장고 중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50개월 1% 할부 프로그램도 계속된다고 합니다.


냉장고가 없거나 바꿀 시기가 되었다면 냉장고 사은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100만원 할인이 더 알차 보이네요. 실제로 구매자들도 비싼 사은품 보다 현금할인 선택률이 더 높다고 합니다. 



현재 한국GM, 기아차는 모닝과 스파크 판매를 높이기 위해서 현금할인 or 200만원 상당의 냉장고, 에어컨 카드로 승부를 걸고 있습니다.


중형차는 다양한 차종이 품질과 디자인으로 승부를 보고 있는데 단 2개 차종 뿐이 없는 경차 시장은 사은품 경쟁으로 뜨겁습니다. 이런 치열한 경쟁은 갈수록 줄어드는 경차 시장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품질의 경쟁이 아닌 사은품 경쟁으로 시장을 연명하는 것은 일시적인 생명연장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일본 같은 다양한 경차 라인업은 기대도 하지 않지만, 적어도 소비자들이 뭘 선택할지 고민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경품 전쟁을 할 에너지를 연구개발에 투입해서 경쟁력 있는 경차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 할 수 있습니다.



중형차 시장을 보면 무이자 할부나 사은품 전쟁을 하지 않아도 차량이 없어서 못 파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SM6가 그런 경우인데 높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생산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이번달 부터 판매가 되는 신형 말리부 역시 사전계약 돌풍을 이끌어 내면서 공급이 제대로 바쳐줄지 모르겠습니다. 별다른 혜택 없이 품질로 승부를 걸고 있는데 소비자들은 상품성 높은 차량에는 기꺼이 지갑을 엽니다.


중형차 시장을 교훈 삼아서 자동차 업체들도 사은품으로 승부를 보려 하지 말고 경쟁력있는 경차를 만들어야 합니다. 사은품이 경차 선택의 최우선이 되는 것이 아니라 품질과 다양성으로 선택할 수 있는 그런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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