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국산차 전성시대! 쉐보레 임팔라, 르노삼성 Qm3
- 자동차/이야기
- 2015. 9. 21. 20:03
요즘 한국GM에서 출시한 임팔라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준대형 시장의 터주대감인 그랜저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는 걸 보면 말이죠. 또한 소형 SUV 시장에서는 르노삼성의 Qm3의 인기 역시 무척 뜨겁습니다. 혹시 이 둘의 공통점이 뭔지 하시나요? 그건 무늬만 국산차라는 사실입니다.
무늬만 국산차가 뭘까 생각하시는 분들이있을텐데, 말 그대로 겉보기에는 국산차인데 알고 보면 수입차입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차량이 아니라 임팔라 같은 경우 미국에서, Qm3 는 스페인에서 100% 수입되서 바다 건너오는 수입차입니다.
한국GM이 야심차게 선보인 준대형 쉐보레 임팔라는 현재 국내 시장의 새로운 타크호스로 떠오르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당초 올해말까지 최대 5천대의 판매량을 목표로 세웠는데 지금 초도물량 3천대를 이미 돌파한 상태입니다.
현재 수입 물량이 다 팔려서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차량이 임팔라입니다. 이미 알페온의 실패를 경험한 한국GM이기에 이 정도의 뜨거운 반응은 아마도 기쁘기는 하지만 당혹스러운 부분도 있을 겁니다.
임팔라, Qm3 높아지는 무늬만 국산차 점유율
임팔라의 상품성이 높은 것도 있지만 성공의 이유중에 하나는 수입차 효과가 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국내 생산이 될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임팔라는 미국 공장에서 직수입하는 수입차입니다.
국내 준대형 가격에 수입차를 살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뜩이나 국내 자동차 회사들의 노조들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니 이왕이면 같은 가격에 수입차에 끌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저 같아도 맨날 파업만 생각하는 노조가 만드는 차량 보다는 해외에서 만들어진 차량이 더 신뢰가 가니 말입니다.
(임팔라 실내)
한국GM에서는 매달 천대 이상 팔리면 임팔라의 국내 생산을 언급한 상태인데, 그러다 보니 국내생산 국산차가 되기 전에 수입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거 계약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 출시한 임팔라는 미국 가격보다 저렴한 상태이고 게다가 올해말까지는 현 가격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올해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원화 가치의 하락이 예상 되는데 그러다 보면 내년에는 가격이 인상될 요인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입을 원하신다면 되도록 빨리 구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계약은 했지만 인도되지 않은 임팔라가 8000대를 넘어섰다고 하는데 이 수치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 같습니다. 만약 계약한 차량이 모두 원활하게 인도가 되었다면 임팔라의 국내 판매량이 그랜저를 넘어서는 일도 가능해 보이네요.
(르노 캡처)
스페인에서 넘어온 수입차 Qm3
임팔라에 이어 또 하나의 무늬만 국산차는 르노삼성 Qm3 입니다. 유러피안 디자인으로 출시때 부터 지금까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모델인데, 이 녀석 역시 스페인에서 물건너 온 수입차입니다.
Qm3는 현재 르노삼성의 효자모델이자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유럽에서는 르노캡처로 팔리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르노삼성의 로고를 달고 팔리고 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국내 생산 차량으로 알고만 있지 수입차라는 사실은 잘 모르고 있을 겁니다.
이외에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해서 유명한 쉐보레 카마로 역시 해외에서 건너온 수입차입니다.
(프랑스 르노 로고)
한국GM, 르노삼성 무늬만 수입차로 상승세
기존 Qm3에 새롭게 임팔라가 합류하면서 대한민국은 요즘 무늬만 국산차 전성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르노삼성은 프랑스 르노의 모델을, 한국GM은 미국 GM의 모델을 한국에 투입하고 있는데 현재의 분위기로 보면 상당히 성공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아성에 밀려서 제대로 판매량을 늘리지 못했는데 이렇게 우회해서 해외 차량을 국내에 판매하는 전략이 통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런 전략이 기업 입장에서 효율적이라 판단하면 앞으로 무늬만 수입차는 더욱 늘어날 수 있습니다.
GM, 르노의 차량 포토폴리오는 풍부하기 때문에 이런 차량들이 임팔라, Qm3 처럼 곧바로 한국에 투입되면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는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에 국내에서 생산될 르노 탈리스만)
하지만 아직까지 이런 저런 이유로 GM, 르노 차량의 국내 판매는 말처럼 그리 쉬운것은 아니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GM도 노사와 합의를 통해서 매달 천대 이상이 판매되면 국내 생산을 하기로 했습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국내 생산 보다는 계속해서 미국산 수입차를 구매하고 싶지만, 내년에는 약속에 따라 국산차 임팔라만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늬만 국산차는 현재 임팔라, Qm3의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서 전년대비 동기 1만4943대가 판매 되어서 62% 늘어난 상태입니다. 앞으로 이 비율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2017년 국내생산이 예상되는 르노 에스파스)
앞으로 임팔라, Qm3 같은 국산차의 탈을 쓴 수입차가 늘어나게 되면 한국GM, 르노삼성은 단순히 차량만 판매하는 곳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차량들이 더 늘어날지는 모르겠지만 르노삼성 같은 경우는 프랑스 르노의 중형차 탈리스만, MPV 에스파스등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 차량은 해외 모델이긴 하지만 생산은 국내 르노삼성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무늬만 국산차는 아닙니다. 앞으로 르노삼성은 프랑스 르노의 다양한 차량 포토폴리를 통해서 국내 판매량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되면 한국 르노삼성은 단순한 하청생산 기지로 전락할 우려도 있습니다.
소비자로서는 더욱 더 다양한 선택지가 늘어나기 때문에 환영하는 부분이지만 현대기아차는 수입차의 협공과 무늬만 국산차의 인기로 더욱 힘든 상황에 직면할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안티 현대차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 내부로는 파업만 생각하는 노조와 외부로는 새로운 위협을 통해서 국내에서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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